프로펠러기가 항공모함에 내리는 법

2021 7 15
2022 5 1
이 글은 일부 주관적이고 부정확한 서술이 있을 수 있습니다.
일부 국가는 본인이 타지 않아 서술하지 못한 점 양해 바랍니다.

항공모함에 내리는 것은 착륙할 때 착 자와 함선할 때 함 자를 붙여서 '착함'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그 과정은 딱히 착하지 않습니다.
간단하게나마 적은 저의 작은 노하우가 여러분들께 보탬이 되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착함에 앞서, 먼저 발진부터 배워봅시다

보통 이륙할 때 항공모함은 이런 모습입니다.
가속 키를 눌러 전진하면 바닥에 증속 발판이라도 있는 것처럼 빠르게 가속합니다.
이 때 절대로 오른쪽으로 가지 마십시오




이렇게 됩니다.

이제 착함을 알아봅시다.
당신이 함상전투기를 가지고 착륙할 때 '바퀴를 내리고' 적당히 항공모함 뒤쪽으로 가면
사진처럼 항공기 뒤쪽에 갈고리가 하나 나옵니다.

그리고 항모에는 가로로 난  검은 줄이 몇개 보이는데 저 줄에 갈고리를 걸어 비행기를 멈춰야 합니다.
복엽기라면 속도는 100km내외가 적당합니다.

이부분은 일정한 공식이 딱히 없어 요령껏 조종을 해야 합니다. 항공모함 다큐멘터리에서 적절한 착함각도가 3도라고는 하지만, 막상 해보면 알기 어렵습니다.
멀리서부터 갑판 꽁무니보다 아주 살짝 앞쪽을 향하여 천천히 고도와 속도를 내리십시오.
항모 엉덩이에 꼬라박지만 않을 정도의 고도, 추락하지만 않을 정도의 속도가 중요합니다.
처음부터 너무 낮은 고도로 접근하면 항모 엉덩이를 만나게 되니 주의하십시오

고개도 못 들정도의 속도로 접근하면 바다에 다이빙을 하니 주의하십시오

이런, 너무 빨라서 미처 잡지 못했군요
얼른 악셀을 밟읍시다.
이 상황을 볼터(Bolter)라고 합니다.

너무 빠르면 양력때문에 꼬리를 내려 갈고리를 잡을 수 없고
너무 느리거나 하면 가끔씩 버그 때문인지 줄이 걸리지 않기도 합니다.
여기서 잠깐. 이때 조종사들은 착륙시 바다에 다이빙 하지 않으려고 풀악셀을 밟는다고 나X위키에서는 그럽니다.
그런데 프로펠러기는 보통 꼬리가 내려앉는 자세입니다. 갈고리는 꼬리에 있고요.
때문에 풀악셀을 밟으며 착륙하는걸 흉내내면 양력이 높아져 꼬리가 들려 줄을 못 잡게 됩니다.
그러므로 풀악셀은 줄을 다 놓치고 나서 합시다.

미국 항모는 갑판높이가 19미터정도입니다.
그러므로 21미터 정도의 높이에서 접근하는 것이 좋습니다(21미터 내외가 아닙니다. 이 이하는 위험합니다.)
착함 속도는 135~175kph를 추천합니다. 느릴수록 확실하게 내릴 수 있지만, 난이도가 높아집니다.
미군기는 묵직해서 착함하기 꽤 어려운 느낌이 듭니다.
또한 갈고리에 줄이 강하게 걸려서 앞으로 확 꼬꾸라지다보니 엔진을 안 부셔먹고 착함하기가 힘든 것 같습니다.


줄이 걸리지 않고 활주할 때에는, 플랩을 접고 브레이크를 밟으시며 엘리베이터를 올리시면 됩니다.
이때 속도가 빠르면 붕 뜨다가 갑판에 처박히니 주의하십시오.

일본 항모는 갑판높이가 15미터정도입니다.
그러므로 18미터 정도의 높이에서 접근하는 것이 좋습니다.
착함 속도는 120~140kph를 추천합니다.
일본기가 가벼운 것 + 함교가 작아 갑판이 넓어보이는 것이 착함 난이도가 다른 국가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은 느낌이 듭니다.





영국 항모는 갑판높이가 15미터정도입니다.
그러므로 18미터 정도의 높이에서 접근하는 것이 좋습니다.
착함 속도는 130~150kph를 추천합니다.
일본기가 가벼워서 편하다면 이쪽은 얌전해서 편하다는 느낌이 듭니다.





동체착륙은 잘 미끄러지므로 안하는 편이 좋으나, 굳이 하시겠다면 200kph이하로 내리십시오.
그 이상은 항모의 이동속도에 따라 바다로 다이빙할 수 있습니다.



또한 동체착륙 후 수리 중 항모가 선회하면 항모에게 버림받을 수 있으니 주의하십시오.


접근 고도가 너무 낮다 싶으면 바로 풀쓰로틀로 달리면서 바퀴를 접고 왼쪽 또는 오른쪽으로 가십시오.
앞으로 가면서 고도를 올리다가 운이 없으면 항모 엉덩이에 들이박을 수 있습니다.

가끔 100킬로미터 이하에서 후크가 안 잡히는 경우가 있으니 주의하십시오(기종에 따라 다를 수 있음)


와이어를 잡는데 실패했을 때와 갈고리가 없는 전투기를 탈 때에는 풀브레이킹을 해도 무방합니다.
꼬꾸라져서 조종사가 의식불명이 되나, 갑판을 지나쳐 바다로 퐁당하나, 딱히 차이는 없기 때문입니다.
또한 제동이 애매하게 모자라면 기총을 쏴 그 반동으로 감속하거나(중기관총~기관포는 아주 효과적입니다),
러더를 차서 드리프트를 해가며 감속하는 것도 좋습니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