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르몰라다산의 전경)

1916년 여름


오스트리아-헝가리 제국군은 마르몰라다산(해발 3,350m)의 그란 포즈 봉우리에 마르몰라다산을 방어하기 위해 암벽을 따라 막사를 지었다.


그해 겨울에는 갑작스러운 폭설과 알프스의 해빙까지 겹쳐 눈사태가 발생할 수 있는 조건이 형성되었다.

쌓인 눈의 양은 정상에서만 12m나 되었으며, 지휘관인 루돌프 슈미트 대위는 자신의 상관에게 철수 명령을 내릴 것을 건의했지만 이것은 기각되었다.


눈사태가 발생하기 8일 전에는 막사의 통신선이 완전히 끊겨버렸고 군인들은 완전히 고립되었다.


결국 1916년 12월 13일 수요일 오전 5시 30분


20만톤의 눈과 얼음이 막사를 덮치며 270명의 군인들이 생매장되었고 지휘관인 슈미트 대위와 극소수만이 살아남을 수 있었다.


하지만 이것은 시작에 불과했다.


그날 밤에는 또다른 눈사태가 이탈리아 제7 산악사단의 막사를 덮쳤고, 한동안 크고작은 눈사태가 연쇄적으로 발생해 무려 1만명의 군인들이 생매장되었다. 


이 사건은 White Friday라 불리우고 있으며. 1970년 후아스카란 눈사태가 일어나기 전까지는 가장 많은 사망자를 낸 눈사태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