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련 붕괴 이후 우크라이나에는 대량의 전차들이 있었고, 동독 주둔 소련군이 남기고 간 전차들까지 헐값에 사들일수 있었음



500대에 근접한 T-80, 천여대의 T-64, 2천대가 넘는 T-72는 분명 우크라이나에게 불필요한 잉여 재고로 보였음. 서방은 친구고 러시아는 형제인데 누가 우크라이나를 공격하겠음?


따라서 이 어마어마한 전차군단은 진열대에 쌓인 재고로 변했음. 그중 많은 T-72가 전 세계에 팔려나갔지만, T-64와 T-80은 타국에 대량 수출되지 못했음


2013년까지 우크라이나에서 T-64와 T-80은 역설적이게도 T-72보다 복잡한 고급 전차라는 점때문에 애물단지가 됐고, 결국 수천대의 전차들은 여러 공장 부지에 "보관" 됐음.




그렇게, 한때는 서방세계를 공포에 떨게 만든 전차들이 녹슨 고철로만 남을것 같았지만....






2014년, 친러 정권이 붕괴되고


러시아가 크림반도를 침공하고


러시아가 조종하는 반군이 나타나고


친러 반군이 진압되가니 러시아군이 국경을 넘고....



2015년 서유럽의 중재로 민스크 협정이 채결됐지만 시간벌기일 뿐이였음


어쩌면 지난번보다 더 커질수 있는 러시아군의 위협을 대비하기 위해 우크라이나는 전열을 재정비했고


특히 친러 반군과의 전투에서 큰 피해를 본 기갑전력을 확충하는건 중요한 과제였음



이때 우크라이나군의 눈에 들어온건 창고에 방치된 T-80B와 BV들


그전까지 우크라이나군은 T-80을 운용하지 않았고, 2014~2015년 친러 반군과 국경을 넘은 러시아군을 상대한건 T-64였음


이제 그나마 여유가 생겼으니 T-80은 물론이고, 창고에 있는걸 전부 꺼내서 현역으로 복귀시키면 되는거 아닐까?




엄.....


2015년 전국을 조사한 결과 창고에 있는 T-64, 72, 80만 수백대였지만, 대부분이 심각하게 노후화되고 녹슬었음


저걸 고철로 매각하고 오플롯을 산다면? 계산 결과 고철값으론 오플롯 2대를 살수 있음



복원... 해야겠지?




다행히 껍때기는 녹만 제거하면 쉽게 복구됐고,


엔진을 만들기 위한 시설들이 2011년에 폐쇄됐지만, 1년만에 공장을 재가동할수 있었음. 소련 시절의 1/10 수준이긴 하지만...


다행히 공장이 재가동하기 전에도 매우 많은 양의 T-64용 5TDF 엔진과 수백개의 T-80용 GTD-1000T 가스터빈 엔진이 창고에 있어서 문제는 없었음


그렇게 2교대로 공돌이들을 갈아넣고, 없는건 동류전환하거나 새로 만들면서, 사실상 새로 전차를 만들었음



"태세우스의 전차"


그중 T-80B는 T-80BV 사양으로 업그레이드 됐고, 2015년 7월 공수부대에 배치되기 시작했음



이후 T-80은 꾸준히 생산됐고, 부품도 개선된 국산 부품들로 대체되면서 성능또한 향상됐음. 위 사진은 열상달린 팔공비


2019년에는 T-72, T-64와 함께 나이프 반응장갑을 기반으로한 개선된 반응장갑을 장착했음(외형상 차이는 없음)



그래서 지금은 열심히 러시아군과 싸우는중임. 아마 두 나라가 팔공비 쓰는 유일한 국가일듯?


일단 체첸전때 생긴 "T-80B는 가스터빈 써서 대전차 로켓에 취약함" 라는 이야기는 걍 러시아군 스킬 이슈 였던걸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