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공군은 사실 냉전이 끝나기도 전부터 A-10의 한계를 예측하고 있었음. A-10은 1990년대 소련군 방공망으로부터 생존할 수 없을 것이라고 봤기 때문에 미 공군에서는 A-10 생산이 끝난 직후인 1984년부터 대체 기종을 물색하기 시작했고 1986년에는 지상공격용으로 개조한 F-16 (aka A-16)으로 A-10을 대체할 필요가 있다는 결론을 냄


그러다가 소련이 붕괴되면서 이 대체 계획은 흐지부지되었고 A-10은 1990년대에도 살아남게 됨. 그러다가 걸프전 이후 테러와의 전쟁을 치루면서 근접항공지원기의 수요가 늘었는데,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은 방공망이 이미 다 가루가 되었던 곳이기 때문에 A-10의 생존성 문제가 크게 부각되지 않았음. 그렇게 중동에서 쌓아간 명성으로 인해 A-10을 대체할 수 있는 공격기는 없다는 거짓 신화가 만들어지게 되었고, 이건 훗날 F-35로 A-10을 대체하는 게 말이 되냐는 지극히 근시안적인 반발을 불러오는 지경이 됨


이런 배경을 생각해볼 때, 만약 미군이 중동의 수렁에서 거의 20년을 허우적대지 않았더라면 A-10에 대한 평가는 지금과는 확실하게 달랐을 거임. 분명한 건 A-10에 대한 신화는 세계 최강 전투기 F-22, 장수만세 B-52라는 것만큼이나 허황된 영역에 있다고 할 수 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