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 세계대전 최고의 수훈함인 워스파이트마저 전쟁 후에는 스크랩을 피하지 못함.


그동안 죽도록 부려먹더니, 이제는 돈 없다고 고철값마저 가져가려는 원 주인의 혐성짓 때문.


1947년 3월에 매각이 결정되었고,

그 다음달에 포츠머츠 항구를 떠나 스크랩당할 영국 서해안으로 예인되던 중에…


느닺없이 불어친 폭풍우 때문에 예인줄이 끊기고 닻까지 풀려버림.


잠시나마 자유의 몸이 된 워스파이트는 생애 마지막 항해를 시작함.







하지만 마지막 항해는 오래가지 못했고,

영국 최남단인 프러시아 커브(Prussia Cove)라는 작은 만에 좌초됨.







좌초된 전함를 다시 끌고가는 비용이 고철 값보다 더 들어갈 판이었기에,

결국 해체업자는 워스파이트를 좌초된 자리에서 해체함.


해체를 위한 곳이 아니다보니 작업은 굉장히 느렸음. 3년 뒤인 1950년에야 작업이 끝남.

 


그렇게 워스파이트는 자신의 일생을 마친 자리에 작은 비석을 남긴 채 역사속으로 사라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