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T-810과 PTF-7은 워썬더 미국 해상트리 BR 3.7과 1.7에 위치한 어뢰정/포함이다.


  1945년 7월부터 미 해군은 더 이상 일본이 해상에서의 제대로된 저항이 불가능하리라 판단, 기존에 주문했던 함선들 중 진척도가 늦은 함선들을 모조리 취소하기 시작한다. PT보트들 역시 예외는 아니여서, PT-761부터 PT-790, PT-797부터 PT-808의 어뢰정들의 주문이 취소된다. 한편 미 해군은 대전기 PT보트들의 전훈을 받아들여 새로운 형태의 PT보트의 개발에 들어갔다.


 항해 테스트 중인 PT-809, PT-810, PT-811


  PT-809부터 PT-812까지 총 4척의 신형 PT보트 프로토타입들이 만들어졌다. 이들 신형 PT보트 프로토타입들은 최소 89피트(27.12m), 최대 105피트(32미터)로 기존 PT보트들보다 확실히 큰 모습을 보여줬고, 40mm 보포스 역시 기존 PT 보트들이 특수한 개조를 하지 않는 이상 함미에만 달 수 있었던 것과 달리 기본적으로 함수 함미에 장착을 상정하고 디자인 되었다. 여기에 이렇게 대형화된 선체의 강도를 확보하고, 2차대전기 PT보트들의 고질적인 문제였던 목재 선체로 인한 부족한 방호력을 보완하기 위해 4척 모두 알루미늄으로 선체가 만들어졌는데, 선체의 조립 방법은 각각 달랐다. 정작 동시기 소련은 알루미늄으로 선체를 만들다가 미국 PT 보트의 영향으로 선체를 나무로 만든 Project 183을 만들던 것을 보면 세상은 참 알다가도 모르겠다.


  PT-810은 이러한 프로토타입 어뢰정들의 두번째 테스트 기체로 만들어졌다. 네 척 중 가장 작은 89피트(27.12m)였으며, 선체는 반은 용접으로, 반은 리벳조립으로 만들어졌다. 1951년 취역하여 1959년까지 다른 어뢰정들과 함께 테스트를 계속 받았으나, 더 이상 어뢰정이 쓸모 없겠다 생각한 미군에 의해 퇴역하였다가 베트남 지역에서의 위기가 고조됨에 따라 연안과 강에서 작전할 고속정이 필요해지자 PTF-1이란 이름으로 1962년 재취역, 하지만 선체의 노후화가 심각해져 1965년 표적함으로 생명을 마감하고 만다. 참고로 워썬더에서는 초기 디자인에 따라 어뢰 4발로 무장하고 있지만 실제 PT-810은 취역기간 내내 어뢰 발사용 랙을 장비한 적이 없다.


1963년 출항중인 PTF-1(구 PT-810)


  베트남전 시기 미해군은 자신들의 기존 전력이 베트남에서의 작전이 어려움을 깨달았다. 베트남에서 해군이 가장 필요한 곳은 원양에서의 항공모함보다는 연안과 메콩강에서 육군을 도와 화력을 투사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었다. 그러나 정작 2차대전의 대규모 PT보트 선단들은 모두 민간에 불하되었거나 해군 자신들이 표적으로 써먹어 소모되었고, 1950년대에 만들어놓았던 어뢰정 프로토타입 4척 역시 PT-809는 대통령용 요트로, PT-812는 한국에 공여되는 바람에 2척밖에 남아있지 않은데다 건조했던 조선소들 역시 이들의 양산을 재개하는 것은 어렵다는 대답을 내놓는다. 결국 미 해군은 브라운 워터 네이비라 불리는 메콩강을 주 작전 무대로 하는 부대를 탄생시키며 대부분의 전력을 기존 상륙정들을 개조한 저속 포함으로 메꾸지만, 고속 포함이 필요하다는 요구가 계속 나왔다. 결국 미해군은 해외에서라도 적당한 고속정을 구매하기로 하고, 여기에 참여 의사를 표명한 것이 노르웨이의 A/S Båtservice라는 회사였다.



노르웨이군 어뢰정 '네스티'를 방문한 알레이 버크 제독


  이들이 제시한 것은 1957년 자신들이 직접 디자인한 '네스티'형 어뢰정이었다. 이들은 이미 노르웨이로부터 20척의 주문을 받아놨고, 12척이 노르웨이 해군에 취역한 상태였다. 함수 함미에 40mm 보포스가 1문씩 장착이 가능하고(다만 노르웨이 해군에 납입된 '네스티'형 어뢰정은 네임쉽인 네스티를 제외하면 함수에는 40mm 보포스 대신 20mm Rh202 기관포로 무장하였다) 533mm 어뢰 4기로 무장하였으며 최대 38노트(70km/h)로 가속 가능한 '네스티'형 어뢰정들은 브라운 워터 네이비에 적합해보였고, 결국 미 해군은 20척의 '네스티'형 어뢰정을 도입하기로 계약하였다. 하지만 설계의 변경이 있었는데, 어뢰들은 브라운 워터 네이비에게 필요가 없으므로 삭제되었고, 전방의 20mm/40mm용 포좌에는 보병의 지원에 더 적합한 12.7mm와 81mm 박격포를 일체로 결합한 Mark 2 Mod 0 무장시스템을 장착하였다. 여기에 실전에 투입되기 직전 좌현과 우현에 각각 20mm 오리콘 1문씩이 추가되었다.


수빅만에서 순양함 옆에 정박중인 PTF-7


PTF-7은 이렇게 미 해군에 취역한 '네스티'형 고속정 중 4번째 함이었으며, 1964년 취역하였다. 이후에는 처음부터 지상군 지원용 고속정으로 설계된 함선 답게 큰 전과 없이 메콩강 경비로 시간을 보내다가 1966년 남베트남에게 공여되었으며, 1970년대 다시 미 해군에 반환되었다가 1977년 퇴역하였다. 진짜 쓸거 없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