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념글의 " 스포 ) 이번 알베도 스토리의 일몰열매에 대해서  https://arca.live/b/genshin/39661343" 글을 토대로 씀.


※ 개인적 의견임으로 반박 및 지적시 글작성자가 틀린게 맞습니다.



○ ‘장난’의 의도

: 짭베도가 표식으로 장난을 치는 장면을 ‘자기가 모방하고자 하는 (동경하는) 존재의 태생적 약점을 인정’하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고 생각하고 설득력이 없지는 않다고 생각함.

다만 스토리 자체가 전체 내용을 추측하기에는 그 분량이 충분하지 않아서, 특히 짭베도의 행동은 거의 예측에 가깝다고 할 수 있지만 갑작스레 ‘태생적 약점을 인정’하는 대협으로 바꼈다고 생각하기에는 그 계기라던가 동기를 떠올리기 어려움.

 

원글의 추정처럼, 만약 찐베도와의 대화를 들어 생각을 빠꿔 먹고 전략을 바꾼거라면, 이 장난은 단순한 장난이나 생존신고를 넘어서는 의미가 있다고 보는게 자연스러움.

 

찐베도의 추측대로 목의 표식이 불완전함을 의미하고 콤플렉스라고 할 수 있는 이를 무의식적으로 감추려고 했던거라면, 이제와서 짭베도가 표식을 의식적으로 보여줌으로써 더 이상 표식이 의미하는 불완전함이나 실패작이란 열등감에 더이상 연연하지 않는다는 의미를 보여주는 상징적 행위라고 할 수 있음. 그렇기에, 장난을 보고서 주인공이 생각으로 “설마… 그 표식의 의미가 신경 안 쓰이는 걸까?”라고 하는 장면은 이런 의미로 해석될 수 있음.

 

 

○ 울트라 캡숑 짱짱 달콤 일몰 열매 선문답

: 짭베도의 계획에 대한 분석은 대개 동의하는데 약간 보충하고 싶은 부분이 있음.

그 얘기를 하기에 앞서서 짚고 넘어가야할 점이 있는데, 우선 짭베도가 ‘요세프’를 만들어냄으로써 짭베도는 창조자가 됨. 앞에서 찐베도가 연금술에 무력감을 느낀 이유가 그렇듯이 연금술은 본질적으로 창조 행위임.

찐베도는 창조를 하는 순간 발생하는 창조자와 피조물이라는 관계에 어떤 의문과 회의를 느끼고 있었음.

찐베도가 말한 “두린의 힘과 육신을 통해 변이된 괴물도 라인도티르의 창조물인 건 나와 다를 게 없으니까”란 소리도 결국 수식으로 표현하면,


라인도티르의 창조물(알베도, 두린) → 라인도티르(창조자)─알베도(피조물) 

= 두린의 힘과 육신을 통해 변이된 괴물(3호 구라베도)  →  짭베도(창조자)─구라베도(피조물)

= 이류(異流)

 

즉, 알베도라는 존재 자체가 창조된 인공 생명이기 때문에 “우린 무슨 자격으로 ‘창조자’의 신분을 자처하는 거지? 우리의 경외와 존중은 어디까지이며, 무슨 쓸모가 있는 걸까?”라면서 스스로가 연금술을 하는 것에 대한 어떤 모순을 느끼고 있던 것.

 

그렇기 때문에 여기서 더 확실해지는 점은, 창조 행위에 회의감을 느끼는 찐베도와 달리 적극적으로 요세프를 창조해낸 짭베도의 가치관은 서로 정반대라는 사실임. 그래서 개인적으로 짭베도가 ‘모방하고자 하는 존재의 태생적 약점을 인정한 것’이라거나 찐베도와 짭베도가 의기투합(?)해서 공생을 하기로 했다는 식으로 보기 어렵지 않나 생각함. 오히려 짭베도는 자기가 할 수 있는 것, 잘하는 것(창조)으로 승부를 보려고 하는 것 같음.

 


그래서 짭베도가 “난 원예사가 되는 것도 나쁘지 않은 것 같은데”라고 말했을 때, 앞서 찐베도가 장미꽃 비유에서 말한 원예사는 가치판별사의 의미였지만, 여기서 원예사는 창조자를 뜻함.

원예사를 자처하는 짭베도가 과수원을 만든다고 했을 때, 과수원은 많은 사람들이 가짜로 바꿔쳐진 세상이라기 보다는 가짜를 필요로 하거나 하자가 있는 장미여도 충분히 만족할 수 있다면(요엘) 굳이 진짜를 더 가치있게 다룰 이유가 없어진 세상이라고 할 수 있음.

 

페이몬과 일몰열매 이야기를 나누면서 “너한테 같은 품질의 열매가 얼마 없어서 그렇게 신경 쓰이는 거겠지. 주머니가 가득 차면, 마음까지 충만해지는 법이지. 그럼 그런 기분이 안 들 거야”라고 하는데,

 

같은 품질의 열매 = 찐베도 = 희소 or 유일

주머니 가득, 마음 충만 = 비슷한 품질의 열매를 양산 = 기존 열매의 가치, 희소성 하락 but 소비자(?) 입장에서는 양이 소비량이 늘어 효용 상승

그런 기분 안들 것 = 기존 것(진품)이 가치있다고 생각하지 않을 것

 

이라고 정리할 수 있음.

그렇게 적극적으로 창조 행위를 하면서 사람들를 만족시켜준다면 자연스럽게 이를 자발적으로 요청하는 사람들도 생겨나게 될 테니, "설산에 화원과 과수원이 생기면, 사람들이 설산에 오는 이유도 다양해지겠지"라는 말은 그런 의미에서 한 것이라 생각.

 

결국, 누가 더 알베도 개체로 완성도 높냐(성공작-실험작)에서 가치를 찾지 않는 대신 짭베도가 택한 전략은 사람들의 관계성과 그 관계 속에서 서로를 인정하는 방식에서 우위를 점하는 이고, 이를 위해 짭베도는 요세프를 시범 케이스로 자기 존재처럼 연금술로 인공생명을 창조하고 있다고 정리할 수 있음. 

 

추측하는 김에 앞으로의 전개까지 뇌피셜로 말해보자면, 결국 영화 <침입자>처럼 연금술로 대체한 실종자, 사망자, 심지어 가상의 연인까지 찍어내고 있었는데, 결국 하자가 있던 것들이라 어느 순간 재료가 된 두린의 피로 인해 폭주, 흉폭화되어 몬드가 호문쿨루스 폭주 소동을 겪는 시나리오도 가능하고,

 

아니면 설산 히키코모리와 다르게 오히려 더 인간적인 짭베도가 점점 몬드에서 찐베도의 위치를 야금야금 대체해가다가 찐베도 대신에 어떤 사건에 휘말리고 가짜인게 폭로되지만 그럼에도 가짜인 짭베도를 응원하는 주민들, 나중에 도움을 주러 온 찐베도, 그리고 절체절명의 순간에 찐베도를 구하기 위해서 스스로 희생하는 짭베도…

 

솔직히 뇌절이긴한데 레플리카나 복제인간 클리셰면 반드시 나오는 이야기 중 하나라서 대충 이런식으로 흘러가지 않을가 싶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