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먹고 부축 당한건 기억나는데

누가 깨워서 깼는데
눈떠보니 처음 보는 방이고
침대도 딱딱해서 허리 아프고
베개도 나랑 안맞아서 머리 아픈데
숙취까지 찾아와서 존나 머리 아팠음
눈 마주치니 친구애였고
잠시동안 멍하다가
설마 하고 이불을 들춰 옷을 확인하니
옷은 잘 입고있어서 사고는 안쳤다 생각하고 안심하고
친구애는 그런 나 보면서 조금 비웃더라

화장실 어딨냐고 묻고 나가는데
밖에서 친구네 부모님이 밥차려주시고
먹고 가라고 하시더라고
죄송합니다 죄송합니다 죄송합니다
고개 푹 숙이고 밥먹고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인사드리고 도망치듯 나옴

근데 콩나물국 잘 끓이시더라...
보답은 나중에 건강식품 사서 대신 친구한테 전해달라 했음...

그때 먹은 콩나물국 맛이 잊혀지지가 않음...
어떻게 그렇게 맛있게 잘 끓일 수 있는거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