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하이탐 캐릭터 PV보면


문자의 근원은 알 수 없고, 언어의 기원을 캐는 것 역시 금지됐다.


라는 도입부, 생각해보면 의미심장함.

기원의 뜻은 쉽게 말해 시작점, 또는 출발점이라 볼 수 있음.


즉 언어의 기원은 최초로 생명체가 의사소통을 나눈, 아주 오래전의 옛 시대를 의미함.


쉽게 말해, 천리가 티바트를 지배하기 전, 파네스가 지배했던 또는 일곱 용왕이 지배했던 시대를 나타냄.


연하궁 스토리를 보면 알 수 있듯이 천리는 과거를 지우려 했으며, 마신 오로바스가 죽게 된 이유 역시 천리가 지우고자 하는 이전의 역사를 알게 되어서임.


즉, 언어의 기원을 캐다보면 천리가 지우고자 하는 지식 또는 역사에 도달하게 되고, 다들 알다시피 알하이탐은 언어와 매우 깊은 관련이 있는 캐릭터임.


먼저 소속 학파부터 언어를 세계의 핵심과 본질로 생각하며 연구하는 지론파임.


그리고 적토의 왕과 세 순례자에서 나왔던 것 처럼, 고대 적왕의 문자부터 최소 20가지 이상의 언어를 할 줄 알고, 신의 눈 스토리를 보면, 언어에 관한 문구를 보다가 각성하게 됨.


원신 내에서 신의 눈이 염원을 상징한다는 걸 생각해보면, 상당히 의미심장함.


참고로 알하이탐이 신의 눈을 각성했을 당시, 읽은 문구는 바로


언어의 가치는 보이는 것만이 다가 아니다. 언어의 통일성으로 사람들은 생각을 통제한다. 언어는 한계이자 규칙이며 무기이고 폭력이다. 언어의 차별화를 통해 우리는 상대적으로 완전한 사상에 도달하는 길을 열었다.
생각의 통제가 일부 사람들에겐 무의미하게 다가올 수도 있지만, 대다수에겐 의미가 남다를 것이다. 개인이 추구하는 차이로 인해 사용하는 언어와 매개체가 달라졌다. 사람은 거의 모든 순간에 언어의 통제를 받고 있다」


이 문구임.


그리고 알하이탐 캐릭터 PV 마지막 대사 3 줄.


...많은 의문들은 영원히 답이 없겠지만

영원한 의문에 대한 답은

영원한 침묵만 있을 뿐.


이것도 의미심장함.


영원한 침묵, 이 표현은 흔히 죽음을 의미할 때도 많이 쓰임.

실어증이나 벙어리, 묵언수행을 하는 게 아닌 이상, 사람은 죽지 않는 한 결국 말을 하게 됨.

물론 영원한 침묵이 단순히 정답이 없다는 의미가 될 수도 있지만, 결국 정답이 없는 의문은 없음.


어떠한 이유든 결국 일이 벌어졌다면, 그에 맞는 이유나 상황이 있는 법이니까.


결국 영원한 침묵이 성립되라면, 정답을 정말 영원히 알 수 없거나, 아니면 알아도 죽어서 침묵을 지킬 수 밖에 없거나 이 두 가지임.


그리고 알하이탐 캐릭터 대사 중,

알하이탐은 그럴듯한 수식어보다 사실을 말하는 것을 선호함.


그런 알하이탐이 영원한 의문(언어의 기원)에 대한 답이 영원한 침묵 뿐이라고 확신하듯 말한다?


알하이탐은 언어의 기원을 파고드는 이가 어떠한 최후를 맞이하는 지, 어느정도 알고있는 게 아닌가 싶음.


알하이탐의 캐릭터 스토리5를 보면, 알하이탐의 아버지는 알하이탐과 같은 지론파 소속의 교수로, 알하이탐이 어린 나이일 때 사고로 돌아가심.


그리고 알하이탐의 아버지는 알하이탐처럼 책보는 걸 좋아했고, 알하이탐이 읽던 몇 가지 책은 아버지의 책으로, 그 책 사이사이엔 아버지의 자료와 주해(풀이)가 잔뜩 달려있음.


또한 알하이탐은 어릴 적부터 틀린 내용도 기록되어 있을지도 모르는 종이책을 읽으며 가짜 속에 진실을 판별하는 능력이 발달했는데, 이는 나히다의 언급, 알하이탐을 속일 수 있는 건 없다는 말에서도 잘 알 수 있음.


즉, 알하이탐은 뛰어난 진실 판별력과 추리력으로 아버지가 남긴 기록으로부터 사고가 아닌 언어의 기원을 캐다가 무언가로부터 죽음을 맞이한 거라 깨닫고, 자신 역시 언어의 기원을 캐고자 지론파에 들어간 게 아닐까 싶음.


PV에서 말한 서기관은 진실 뿐만이 아니라, 진실 뒤에 가려진 의문도 기록한다. 는 말이, 바로 그런 의미로 한 말이지.


알하이탐이 정말 평온한 인생을 보내고 싶다면, 솔직히 부동산으로도 충분함.


그럼에도 서기관 자리를 유지하는 건, 정말 서기관 일이 쉬워서가 아닌,  아카데미에서 가장 많은 정보를 접할 수 있는 만큼, 언어의 기원에 대한 증거를 찾기 위해서가 아닌가 싶음.


이상 개쌉소리 망상이었음


정리.


1. 언어의 기원은 천리가 숨기는 역사와 관련되어 있고,

2. 알하이탐의 아버지는 그 기원을 캐다가 무언가로 죽었으며,

3. 알하이탐은 호기심으로 그 진실을 알고자 연구 중이다.


어쩌면 진짜 적왕이라 천리의 약점을 찾기 위해, 천리가 숨기고자 하는 역사에 대해 연구 중일지도 모르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