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21>

어김없이 침대에서 일어나서 엄지발가락으로 컴터를 키고 원신을 키는데..

갑자기 로그아웃이 되어있었다. 별 생각없이 비번을 다시 치고 로그인을 누르는데 비밀번호가 틀렸다는 것이다.

뭔가 이상하다 싶어서 비밀번호 찾기를 눌렀는데 왠 이상한 구글 이메일로 연동이 되어있고, 폰 연동은 삭제가 되어있었다.

ㅅㅂ 해킹이다. 

갑자기 손발이 벌벌 떨리고 심장이 ㅈㄴ 빠르게 뛰었다. 급한 마음에 대충 구글링해서 해킹 복구폼을 받는 법을 검색해서

복구 폼을 받고 정보를 차례대로 입력했다. 그런데 내 계정은 리세계였다. 아XX팜에서 구매한 리세계였던 것이다.

난 내 리세계가 어디 국가에서 만들고, 어떤 기기로 처음 접속했는지, 그리고 이 게임에 언제 처음 접속했는지 하나도 몰랐다.

난 아무것도 모르니 대충 국가는 KR, 첫 접속 기기는 현재 내가 사용하고 있는 pc와 같다고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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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장이 왔다. 

당연히 실패다. 사실 기대도 안했다. 거의 2주에 가까운 시간동안 내가 가만히 있던건 아니고 이곳저곳 정보를 찾아다녔다. 

1차 시도에서 찾은 정보는

1. 리세계는 거의 대부분 중국산이다.

2. 리세계 업자들은 대부분 아이폰8, 아이폰 se를 이용한다.

그리고 내 핸드폰 갤러리에서

이걸 발견했다. 아마 누군가 엠버 생성일은 스샷으로 가지고 있는게 좋다고 해서 예전에 찍었던거 같았다. 

내가 모르는 3가지중 1가지를 확실히 알게 되었으니 희망을 품고 

[12월 9일, 중국, 아이폰8]로 2차 폼을 제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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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일이 도착했다.

솔직히 좀 멘붕이였다. 거의 될 줄 알았지만 빡구라니...

중국에 아이폰8이 아니란 가능성은 배제하고 싶었다. 이 경우의 수가 아니라면 찾을 수 있는 확률이 거의 제로다.

그래서 챈글들을 검색해본 결과는 첫 접속 날짜 = 엠버 생성 날짜 가 아닐수도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챈에 올라온 uid를 이용한 계정 생성 추측기로 돌려본 결과 다르게 나왔다)

[12월 8일, 중국, 아이폰8]로 제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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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차 폼을 제출하고 나서 다음날 혹시나 해서 내 토스 이용 내역들을 검사하고 있었다.

그런데 내가 아XX팜으로 입금한 날짜가 21/02/03 인데, 내가 21/02/02에 MIHOYO LIMITED에 약 5달러를 결제한 내역이 있었다;;;

ㅅㅂ 말이 안되는 일이였다. 내가 리세계를 구매하려고 돈을 입금한 날짜보다 미호요 회사에 결제한 날짜가 더 빨랐다.

난 이게 "진짜 첫 결제"라는 생각을 확신하고 바로 카드사 고객센터에 전화했다. ( 6개월이 지난 해외결제내역은 인터넷으로 조회가 안된다.) 

그리고 카드사로부터 이런 자료를 받을 수 있었다. 난 받자마자 챈에 이 결제내역을 영수증으로 이용할 수 있는지 질문 글을 올렸다.

대답들은 거의 "NO"였다. 그 사람들 말로는 [이메일로 받은 내역이 진짜다, 카드 매출 전표가 필요하다] 가 대다수 였다.

하지만 난 이 자료에 적혀있는 "승인번호"를 굳게 믿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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빡구는 예상했다. 내가 지금까지 제출한 첫 결제 내역이 첫 결제가 아니였기 때문이다.

난 서둘러 13일에 받은 내역과 함께

[12월 8일, 중국, 아이폰8]로 4차폼을 제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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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틀만에 답장이 왔다. 난 결과를 확인하기전 복구성공인줄 알았다.

그런데 ㅅㅂ 빡구였다. 멘붕에 걸렸지만 난 챈에 81번대 리세계들은 어떤 기기가 첫 접속기기인지 사람들에게 물어봤고,

아이폰 se도 많다는 정보를 습득했다.

그리고 [12월 8일, 중국, 아이폰se]로 5차폼을 제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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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장이 왔다. 주말을 제외하고 영업일로만 따지면 똑같이 이틀만에 답장이 온거다.

안된댄다. ㅅㅂ 여기서 솔직히 거의 자포자기 심정이였다. 왜냐?

챈글을 살펴보던중 "폰으로 시작한 계정은 pc인게임결제가 안된다."라는 글을 몇개 봤기 때문이다.

내 첫결제는 pc인게임에서 했다. 즉 내 계정은 "아이폰 리세계가 아닐수도 있다." 라는 가능성을 가진 것.

여기서 거의 희망을 잃고 

방에 있던 응광,각청,클레,모나피규어와 라이덴 신년 포스터,장패드를 모두 팔려고 번개장터에서 시세를 검색했다. 

이제 원신을 내 인생에서 없앨 준비를 하고 있었다. 진짜 이때 주위에서 원신얘기만 나와도 무슨 ptsd걸린 환자마냥 식겁하고, 불안증세가 보였었다. 

거의 꺾여버린 마음을 한번만 다시 부여잡고

[12월 7일, 중국, 아이폰8]로 6차 복구폼을 제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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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정도 걸쳐서 답장이 왔다. 나는 거의 자포자기 심정으로

"에휴 ㅅㅂ 어차피 실패겠지"라는 생각으로 메일을 열었다.

성공메일이였다.

성공메일이였다.

성공메일이였다.

진짜 그자리에서 바닥으로 쓰러졌다.

미친듯이 흥분했다. 마음을 릴렉스 시키고

비번을 변경한뒤, 다시 연동하고 원신에 다시 로그인했다.

피규어 거래글을 전부 삭제시키고, 내가 다 조립했다.

피규어 존나 이쁘다. 이 가격에 이 정도 퀄리티들이면 가성비 ㅆㅅㅌㅊ다.

해킹 복구할려고 한

•챈에 올린 수많은 질문글들

•카드사에 직접 전화해서 얻은 첫 결제 내역

•구라안치고 절도 몇번 갔었다. (용인에 있던 절인데 이름 기억안남)

이 노력들이 다행히 결실을 맺었다. 

그리고 솔직히 미호요가 이틀만에 답장을 계속 해주는게 뭔가 나한테 신호를 주는거 같았다. (진짜 겨우 날짜 하나 차이로 복구 성공 유무가 바뀌었으니 말이다.)

리세계들도 충분히 복구 가능하다. 리세계 해킹당한 사람들있으면 질문 다 받는다. 다 답해줄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