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롤로그: https://arca.live/b/textgame/19890772



마오는 본래 케단 제국의 농촌, 볼팅브룩에서 태어난 부농의 아들이었다.


어려서부터 공산주의자였던 그는 독서를 좋아했으며, 아버지가 돈이 많았기 때문에 마을의 모두에게 사랑을 듬뿍 받으며 자랐다. 하지만 그가 14살 때, 그의 인생을 바꿀 대사건이 일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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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아. 할 말이 있다. (儿子,我有话要说)"



(마오, 14세)


"예. 아버지, 무슨 일로 저를 부르셨죠? (是。爸爸,您有什么事叫我来)"

"너도 슬슬 결혼을 해야 하지 않겠냐? 이미 신부를 구해뒀으니, 반항할 생각따윈 하지 말거라. (你是不是也该结婚了? 已经找到新娘了,别想反抗)"

"아니, 씨발. 저는 14살인데요? (我肏你妈,他妈的 我今年14岁)"


독서 중독증에 가까웠고, 마을 처녀들을 꼬시는 걸 즐겼던 마오에게 아버지의 말은 사형선고와도 같았다. 한참 동안 고뇌하던 마오는, 한밤중에 아버지 몰래 집을 나섰다.







그날 밤, 볼팅브룩은 의문의 불길에 휩싸였다.







"작은 불씨가, 온 들판을 태울 수 있다. (星星之火,可以燎原)"


마오는 그렇게 읊조리며, 강을 헤엄쳐 국경을 넘었다. 자신이 태어난 케단 제국을 버리기로 결심한 것이다.

마오가 향한 곳은 제국의 이웃에 있는 아가도리 왕국이었다. 국경 근처의 도시에 도착한 그는, 특유의 언변으로 자신의 신분을 감쪽같이 위장했다.


몇 년 동안 일용직 노동자로 지내던 마오는, 마침내 본색을 드러내기로 결심했다. 위대한 공산주의를 널리 퍼뜨려야만 한다는 원대한 생각에, 그는 마을의 광장으로 향했다. 광장에는 수많은 사람들이 모여 물건을 사고팔거나 이곳저곳으로 이동하고 있었다.






"공산주의를 믿으시오!! 부르주아지들을 죽이고, 함께 혁명을 이뤄냅시다!! (请相信共产主义! 杀死资产阶级,一起实现革命吧!)"






"저 빨갱이 새끼를 잡아서 죽여라!!"

"뭐? 씨발? (什么? 他妈的?)"

광장에서 연설을 하던 마오는 예상 외의 격렬한 저항에 부딪혔다.


자본주의가 성립되기도 이전 시대에 단어조차 없던 자본주의 타도를 외쳤으니 당연한 결과였다. 마오는 자신을 패죽이려고 쫒아오는 농민들을 피해, 온 힘을 다해 깊은 산 속으로 도망쳤다.


마침내 체력이 다한 마오의 옷 끝자락이 쇠스랑에 걸려 찢어지기 직전, 마오는 급히 발견한 동굴 속으로 뛰어들어갔다.


"어디로 간 거야?"

농민들은 눈에 불을 켜고 일대를 수색했으나, 숨을 죽이고 있던 마오를 찾지는 못했다. 몇시간동안 씩씩거리던 그들은 결국 마오의 흔적조차 찾지 못하고 모두 마을로 돌어갔다.





"젠장! 중세 시대 사람들은 공산주의를 알아듣기에 너무 멍청하다는 걸 알았어야 했는데! (妈的!中世纪的人应该知道听懂共产主义太傻了!)"


축축한 동굴 속에서 온갖 쌍욕을 내뱉던 마오의 눈에 찬란한 광채를 발하는 무언가가 들어왔다. 호기심에 사로잡힌 마오는 그것의 정체를 알기 위해 동굴 안쪽으로 향했다.






찬란하게 새어나오던 빛의 근원은 한 권의 낡은 책이었다. 책에서는 누가 봐도 범상치않은 마력이 뿜어져 나오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