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소곳이 앉은채 그녀가 나를 안아 주기를 기다렸다.
더이상 도망 칠 곳도 없었다. 지하에 있는 오크들에게 제물로서 바쳐지고, 하이 오크의 노리개 신세가 된 지도 어느새 한달째 였으니까.
누군가가 올 기미조차 없이, 내 앞에 있는 갈색 피부의 여인이 나를 뒤로 넘어 뜨렸다.
등에 닿는 푹신한 감촉은 그리 익숙하지 않았다. 옷을 천천히 번겨 나가면서, 그 오크가 나를 희번득한 눈으로 바라보고 있었다.
"싫어..."
더는... 더는 싫어.
이런식으로 능욕 당하는 것도, 계속해서 오크 따위의 아이를 만드는 것도.
여기서 나가고 싶어, 여기서 바깥으로...
그때, 그 오크가 내게 속삭였다.
"무슨 생각 하고 있는지 다 안다. 하지만, 곰곰히 생각 해 봐라."
"뭘요? 원하는건 다 해 줬잖아요!"
오크는 비웃듯이 소름끼치는 웃음소리를 내었다. 이내 내 자지를 거친 손으로 어루만졌다.
"알고 있잖아. 천애 고아 주제에 나같은 오크한테 받아 들여진 것만으로도 행운이라는거."
"하, 하지만..."
"바깥에 나가 봤자 너를 받아 들여줄 사람이라도 있느냐? 저 위에 있는 것들은 모두 널 버렸다.
어미도 아비도 없는 남자 아이가 지상에서 할 수 있는건 아무것도 없어."
나는 제물로서 바쳐졌다. 오크들의 대장인 하이오크를 만족 시키기 위해서. 버려 진 것이나 다름 없다.
"내 곁에 있으면서 내 수발을 들어주고, 내게 아이를 만들어 자면 내가 널 책임지겠다. 지켜주고, 저 지상의 것들이 주지 못한것을 안겨 주겠다."
묘한 고백을 하면서 그녀가 어느새 빳빳하게 선 것을 슬그머니 어루만진다.
여기서 그녀에게 몸을 맡겨 버리면, 차라리 지상에 나가는 것 보다는...
이곳에서 얻었던 것들. 작은 고블린과 오크 무리의 대장일 뿐이지만 그녀는 되도록 나를 보살펴 주었다.
결국 나는 제물로 바쳐 진 몸이야.
그 여인의 허리가 아래로 내려 앉는다. 어느새 자지에 느껴지는 부드러운 감촉에 나도 모르게 달뜬 신음을 흘려 버리고 말았다.
"흐읏..."
그대로 천천히 오크를 끌어 안았다. 있는 힘껏 끌어안은 바람에 허리를 몸을 밀착 한 채로 천천히 움직일 수 밖에 없었다.
"좋아, 잘 했어. 축하한다. 서방님."
입을 맞추면서, 그녀는 나를 처음으로 서방님 이라고 불러 주었다.
어느게 제일 더 보고싶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