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념글 모음

내 어린 시절은 수많은 색색의 꽃이 피어있는 들판이 근처에 있는 마을이였다.

사람이 그리 많지는 않았지만, 어른, 아이, 노인 할 것 없이 모두 그 꽃밭에 돗자리를 펴고 이야기하는 것을 좋아했고, 나 역시 다르지 않았다.


근처에 몬스터는 살지 않았다.

그야말로 신이 관리하는 아름다운 정원.

사람들은 그 들판을 에덴이라고 불렀다.


나는 친구들과 항상 그곳으로 뛰어가 놀았다.

여러가지 꽃들이 내보내는 향긋한 꽃냄새도 좋았고, 들판에 누웠을 때 정면으로 보이는 하늘의 모습도 좋았고, 등을 따뜻하게 해주는 꽃의 촉감도 좋았다.

특히나 이제 막 꽃이 피는 따스한 봄날에 들판에 누우면 나를 안아주시는 어머니의 품과 같은 느낌이였기에 때때로 그곳에서 잠을 자기도 했다.



10살 무렵.

그 때도 다르지 않았다.

친구들과 함께 들판에서 뛰어놀다가 집으로 돌아가려할 때였다.

몸을 돌리는 나의 시야에 한 가지 보지 못했던 것이 눈에 들어왔다.


‘뭐지…?’


들판에서 멀리 떨어지지 않은 곳의 나무 뒤로 뭔가가 눈에 들어왔다.

처음에는 사람인줄로만 알았다.

왜냐하면, 상체가 보였으니까.

피부가 평범한 인간과는 다른 녹색의 피부이고, 머리에는 꽃을 달고 있기는 했지만, 그래도 생긴것은 인간이 아니던가.

어머니에게 듣기로는 세상에는 별의별 사람이 다 있으니까, 녹색의 피부를 가진 사람도 있지 않을까라고 생각했다.


“메이벨, 안가?!”

“너희 먼저 돌아가. 나 잠깐 찾을 게 있어서 말이야.”

“찾을꺼? 뭔데?”

“금방 찾을 수 있는거니까, 먼저 돌아가!”

“알았어, 그럼 먼저 돌아간다!”


친구들은 뭔가 이상하다는 생각을 한 것 같았지만, 이내 몸을 돌려 집으로 향했다.


나는 나무 뒤에 있는 그것에게 가까이 갔다.

그리고 그것의 몸이 점점 내 눈에 들어왔다.


“안녕?”


어린 아이의 모습을 한 그것은 내 인사를 듣고는 나무 뒤로 숨었다.

그리고는 조심스레 다시 고개를 빼꼼 내밀어 나를 바라보았다.

그 때까지만 해도 나는 그것이 부끄러움을 많이 타고 있기에 나무 뒤에 숨어있는 것이라 생각했다.


“괜찮으니까 나와봐.”


나와 비슷한 또래처럼 보이는 그것에게 오라고 손짓했다.

나를 바라보며 고민하는 그것.

잠시 후, 그것이 천천히 내 앞으로 걸어왔다.

그리고 나는 그것의 하체를 보고는 위화감을 느꼈다.


‘어…?’


평범한 인간이라고 생각했던 그것은 평범한 인간이 아니였다.

아니, 특별한 인간이라는 것을 지칭하는 것이 아니였다.

그것은 인간 자체가 아니였다.

겉으로 보기에는 멀리서 본 것처럼, 깔끔하게 다듬은 긴 생머리에, 온몸에 실오라기 하나도 걸치고 있지 않은, 귀여운 아이 그 자체였다.

문제가 되는 부분은 하체부분이였다.

하체에는 풀이 붙어있었다.

그리고 그 풀은 다리와 연결되어있었고, 등에는 줄기와 연결된 연결부가 자리잡고 있었고, 그것은 사람들이 걷는 것처럼 걸어오는 것이 아닌, 뭔가를 밀듯이 쭈욱 나에게 다가왔다.


나는 그것이 뭔지 직감적으로 깨달았다.


‘몬스터…?!’


그래, 몬스터일 것이리라.

사람을 죽이고, 마을을 약탈하고, 인간들을 잡아가 식량으로 사용한다는 그 몬스터!


그녀의 모습에 나는 자리에 주저앉았다.

너무 당황했기 때문일까.

나는 다리에 힘이 들어가지 않았다.

아니, 도망칠 생각도 하지 않았다.

큰 공포에 사로잡혀서, 눈앞에 있는 몬스터가 무섭다는 생각밖에 들지 않아서 도망쳐야겠다는 생각자체가 나질 않았다.


그것은 천천히 나에게 다가왔다.

그리고는 무릎을 굽혀 앉으며 고개를 갸웃했다.


‘나를… 해치지 않는건가…?’


듣기로는 몬스터들은 인간을 해친다는 이야기를 들었는데, 혹시나 자신이 잘못 알고 있었던 걸까.


그녀는 아무말없이 앉아있는 나를 바라보았다.

나는 가쁜 숨을 고르며 조심스레 자리에서 일어났다.


“너, 몬스터야?”


그녀는 말을 알아듣지 못한 듯 고개를 갸웃했다.


“몬스터냐니까?”


이번에도 그녀는 알아듣지 못했다.

다시 한 번 물어보려던 나는 이내 입을 멈췄다.

어차피 자신의 말을 알아듣지 못한 이상, 몇 번을 물어봐도 같은 반응이 나올 것이라는 것을 알기에, 소용없다는 것을 깨달았다.


“됐다.”


나는 후들거리는 다리를 진정시키고 돌아가기로 결정하고 근처에 있는 나무에 앉아 허리에 차고 있던 작은 가죽 물통을 꺼내 입에 물을 넣었다.

그것은 내 옆으로 다가와 앉아 나를 바라보더니 이내 궁금한 듯 물병을 바라보았다.


“너도 마실래?”


내가 그녀에게 내밀자, 그녀는 천천히 물병을 받아들더니 고개를 갸웃하고는 눈을 감고 내가 했던 것처럼 물통 입구를 입에 대고 들어올렸다.

물이 나오기 시작하자, 그녀가 눈을 번뜩 뜨고는 물을 쪽쪽 빨아들이기 시작했다.

한참동안 계속 빨기 마시자, 당황한 내가 그녀에게서 물통을 빼앗았다.


“다 마시지마! 나도 마실꺼야!”

“으응-!”


싫다는 듯 갸냘픈 소리를 내며 내 손에 들려있는 물통을 빼앗으려고 달려든 그것.

그것의 맨몸이 내 몸에 닿자, 얼굴이 붉어지며 심장이 요동쳤다.

결국 그대로 멈춰 그녀에게 물통을 빼앗긴 나는 붉어진 얼굴을 돌렸다.


이제 막 여자아이들에게 관심이 생길 나이였다.

남자아이로써 맨몸의 여자아이가 자신의 몸에 닿았는데, 그것만큼 자극적인 것은 없었다.


한참동안 내 가죽물통을 빨아먹던 그것.

잠시 후, 물통 안에 들어있던 물이 다 떨어져 나오지 않자, 그녀가 물통을 몇 번이고 흔들더니 시무룩한 표정을 지었다.


“나중에 내가 물 더 떠올테니까, 그런 표정 짓지마.”


내가 가죽 물통을 챙기고 말을 하자, 그녀가 알아듣기라도 한듯 미소를 짓고는 나의 팔을 안았다.

다시 한 번 심장이 요동치기 시작했다.

부드러운 여자아이의 피부가 내 팔에 닿으니 버틸 수 없었던 나는 그녀에게서 곧바로 팔을 빼내고는 자리에서 일어났다.


“나 갈께.”

“으응-!”


그녀가 가지말라는 듯 목소리를 내었다.

하지만, 노을이 지던 하늘도 어느 덧 어둑해지기 시작했기에, 지금 돌아가지 않는다면 부모님께 혼날 것이 확실했다.


“다음에는 내 친구들도 데려올테니까! 그 때 같이 놀자!”


내가 마을로 향하며 손을 흔들자, 그녀는 아쉬운 표정으로 나를 향해 손을 흔들었다.



다음 날, 예정에도 없던 비가 하늘에서 쏟아지기 시작했다.

어제 봤을 때, 그 아이는 분명 맨몸이였다.

혹시 잘못해서 감기라도 걸리지 않을까.

어차피 다른 아이들은 비가 쏟아지는 날, 밖에서 놀지 않을테니, 나 혼자 우산 두 개를 챙기고 뛰어갔다.

적어도 우산 하나쯤은 잃어버렸다고 해도 부모님께서 그리 크게 혼내지는 않을 것이라 생각했다.


“야!”


들판에 도착한 내가 있는 힘껏 소리를 질렀다.

하지만, 내 목소리는 빗소리에 먹혀 바닥으로 떨어졌다.

그것이 감기에 걸리기 전에, 한 시라도 빨리 찾아내 우산을 씌워줘야할텐데.

그렇게 마음만 급해져 주변을 계속해서 돌아다니고 있을 때, 들판의 뒷편에 있는 나무 뒤에서 그것을 보았다.

그것은 하늘을 향해 고개를 들고 눈을 감은 채 비를 맞고 있었다.


‘예쁘다…’


마치 한 폭의 수채화를 보는 것처럼 아름다웠다.

그것의 몸에 물방울이 떨어질 때마다 물방울은 튕겨나가 바닥으로 떨어졌고, 그녀의 갈색의 긴 머리는 물에 젖어 축 늘어져있었다.

예전, 동화 속에서나 보던, 물의 요정 운디네가 있다면 그녀와 흡사한 모습일것이리라.


그렇게 가만히 바라보던 나는 재빨리 그녀에게 뛰어가 우산을 펼쳐 씌워주었다.


“괜찮아?”


그녀는 천천히 눈을 뜨고 나를 보더니 눈웃음을 지으며 나를 안았다.


“내 옷이 다 젖잖아!”


나는 당황하며 그녀를 밀어냈다.

가슴이 뛰었다.

마을에 있는 여자애들한테는 한 번도 느껴보지 못한 감정이 어제부터 마치 내 마음의 심장박동을 먹고 무럭무럭 자라는 것같았다.


내가 밀어내니, 그녀는 다시 내 몸을 붙잡고 꽉 껴안았다.


당황한 나는 다시 밀어내려했으나, 이내 한숨을 쉬고 말했다.


“마음대로 해라.”


히죽 웃으며 얼굴을 비비는 그녀.

나는 근처의 풀숲에 앉았다.

바지가 다 젖기는 했으나, 계속 서있는 것보다는 이게 더 나을 것이라 생각했다.

어차피 옷이 젖기도 했고.


내가 온 게 좋은걸까.

그녀는 콧노래를 흥얼거렸다.

아름다운 선율이 내 귀에 들어오고, 내가 그녀를 가만히 보고있자, 시선을 느낀 그녀는 나에게 눈을 돌리더니 미소를 지었다.

그 모습이 너무나도 예뻐서, 나도 모르게 고개를 돌렸다.


“너는 집 없어?”


그녀가 고개를 갸웃했다.

역시나 말을 알아듣질 못하니 이야기하기가 어려웠다.

몸짓으로 하기에는 비가 와 온몸이 다 젖을 것이고, 나 역시 감기에 걸릴 것이다.


“아니야.”


그녀는 다시 한 번 나에게 안겼다.

그렇게 내 다리에 눕듯 기댄 그녀.

빗소리를 들으며 한참동안 가만히 앉아있던 나는 이내 자리에서 일어났다.


“나 이만 가볼꼐.”

“으응-!”


그녀는 싫다는 듯 고개를 저으며 내 옷깃을 붙잡았다.


“안돼. 나도 이제 돌아가야돼. 혼난단 말이야.”

“으응-!”


절대 떨어지기 싫다며 계속해서 고개를 저은 그녀.

결국 나는 힘으로 그녀의 손에서 옷깃을 빼냈다.


“내일은 꼭 친구들이랑 다시 올테니까! 그 때까지만 기다…”

“싫… 어…”


그녀가 천천히 입을 열어 말했다.

그와 동시에 그녀의 줄기 부분에서 녹색의 꿈틀거리는 무언가가 천천히 위로 올라왔다.

그녀의 등에 연결되어있던 두꺼운 줄기와 똑같은 모습을 한 그것.


나는 겁을 집어먹고 바닥에 주저앉았다.

흙탕물이 사방으로 튀었다.

나를 공격하려는 걸까.

그녀는 빠르게 내 다리를 향해 그 줄기를 날렸다.

그리고는 다리를 휘감아 끌어당겼다.


“살려… 살려줘!”


있는 힘껏 소리질러봤지만, 강한 빗줄기 소리는 내 목소리를 밖으로 빠져나가지 못하게 바닥으로 쳐박았다.


“제발… 제발 살려줘!”


겁에 질린 눈으로 그녀를 바라보았지만, 그녀는 미소를 지으며 천천히 머리를 나에게 가져다대었다.


“웁-!”


이성과 처음으로 맞춰보는 입술.

맨 처음 부드러운 그녀의 입술 느낌이 내 입술에 느껴지고, 그녀는 천천히 혀를 내밀어 내 입을 열어 내 혀를 휘감았다.

그녀의 입에서 흘러나오는 꽃의 달콤한 향과 꿀의 달달한 맛이 내 입안 가득 퍼져나갔다.


한동안 계속해서 입을 맞추던 그녀.

잠시 후, 만족한 듯 입을 뗀 그녀는 줄기를 이용해 내 옷을 하나 둘 벗기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겁에 질려있던 나는 어느 새 잔뜩 흥분해 붉어진 얼굴로 그녀를 바라보고 있었다.

저항하려고 해도, 마음 속에 강렬하게 느껴지는 흥분은 내 몸을 마음대로 움직이지 못하게 만들었다.


푸웅-!


그녀의 머리 위에 있던 꽃에서 가루가 뿜어져나왔다.

그 가루 냄새는 내 뇌를 휘저을 정도로 달콤한 냄새를 풍겼다.


양팔을 벌려 나를 꼭 안은 그녀는 천천히 내 하체로 머리를 가져다대었다.

이때까지 본 적 없을 정도로 빵빵해진 내 꼬추를 보고 마치 어제 마셨던 물통처럼 쭙쭙 빨기 시작하는 그녀.

하지만, 그 때와는 조금 달랐다.

머리를 앞뒤로 움직이고, 혀를 사용하면서, 마치 뭔가가 나오기를 바라기라도 하는 듯 그 행동을 반복했다.

그녀의 바람대로, 내 꼬추에서 뭔가가 울컥하는 듯이 밀려나오기 시작했다.


“나와-! 안돼! 나…”


퓨룻- 퓻-


오줌이 나오듯 내 꼬추를 통해 뭔가가 토하듯 뿜어져나왔다.

그녀는 쪽쪽 빨며 그것을 빨아먹고는 혀를 굴리며 진득하게 맛을 보고는 입을 벌려 나에게 보여주었다.


마치 생명력이 뽑아내진 듯 내 몸은 축 늘어져 바닥으로 떨어지고, 이어서 그녀가 천천히 다가와 나의 위에 올라탔다.

그리고는 환한 미소를 지으며 내 꼬추에 그녀의 잠지를 비볐다.

또 다시 빵빵해지기 시작한 내 꼬추는 다시 한 번 울컥하며 사정감을 느꼈고, 이내 내 배를 향해 힘차게 백탁의 액체를 뿜어냈다.


“하아…하아…”


두 번이나 해방감을 느꼈으나, 아무리 해도 흥분은 가라앉지 않았다.

거기에, 사정하기 무섭게 다시 뽑아내지기를 원하듯 내 꼬추는 빵빵해졌고, 그녀는 이번에 꼬추를 그녀의 잠지에 천천히 집어넣었다.


“하윽-!”

♥-!”


그녀가 신음소리를 내며 황홀한 표정을 지었고, 나 역시 마찬가지로 신음을 내었다.

부드러우면서도 따뜻한 그녀의 속내.

입에서와 같이 그녀의 잠지 속은 내 백탁의 액체를 끌어내려는듯 연신 꿈틀거렸다.


잠깐동안 가만히 있던 그녀가 혀를 날름거리며 나를 보더니 천천히 위아래로 움직였다.

한 번 한 번 움직일 때마다 내 정신은 날아갈 것만 같이 멍해졌다.


푹-푹-

촥-촥-!


빗물 때문인지, 아니면 그녀의 속에서 흘러내리는 꿀물 때문인지, 젖은 것이 부딪히는 소리가 들리고, 그것은 나를 더욱 흥분하게 만들었다.


“안돼…! 이러다가는 진짜 내 정신이…!”


그녀는 내가 말을 하면 할 수록 속도를 점점 올려만갔다.


찔꺽-♥

찔꺽-♥


누군가가 들었으면 추잡스러웠다고 말할 것 같은 소리가 빗방울 소리에 먹혀 바닥으로 떨어졌다.


“하악-♥ 하악-♥


혀를 내밀며 정신 나간 것같은 표정으로 계속해서 속도를 올리는 그녀.


퓨룻-♥

퓻-♥


결국 나는 그녀의 페이스에 따라가지 못하고 그대로 백탁의 액체를 그녀의 잠지 속에 쏟아내었다.


“끼유웅-♥


그녀가 비명을 지르며 몸을 부들부들 떨었다.

그와 동시에 그녀의 몸이 조금 성장하며, 가슴이 부풀어올랐다.

나를 보고는 미소를 지은 그녀는 천천히 다시 움직이기 시작했다.


“안돼… 더 이상은…”


퓻-

퓨룻-♥


이번에는 몇 초 지나지 않아 백탁의 액체를 쏟아냈다.

그러나, 몇 초 전과 다르게 그녀는 이번엔 멈추지 않았다.

계속해서 내 꼬추에서 나오는 액체를 뽑아내기 위해 움직였고, 점점 시야가 흐려진 나는 천천히 눈을 감았다.


내가 천천히 눈을 떴을 때, 나는 집이였다.

내가 일어나기 무섭게 옆에 계시던 어머니는 눈물을 흘리셨다.

어떻게 된건지 묻자, 비오는 날 옷이 다 벗겨진 채 바닥에 누워있었다고 했다.


도대체 어떻게 된거냐고 어머니가 물었지만, 나는 대답하지 않았다.

아니, 대답할 수가 없었다.

그런 부끄러운 일을 했는데, 그걸 어떻게 대답하겠는가.

내가 대답하지 않으니, 어머니는 더 이상 묻지 않았다.

그녀 입장에서는 자신의 질문이 나에게 있어 안좋은 기억을 더듬게 하는 것이나 다름없는 것이니 물어보지 않은 것이리라.


그 일이 있은 후, 어머니는 나를 들판이 있는 장소로 가지 못하게 했다.

몇 번 몰래 가기는 했으나, 그 이후로는 더 이상 그녀를 만날 수가 없었다.


한 번만이라도 더 만날 수만 있었다면 좋았을텐데.

그렇다면…


나는 얼굴을 붉히고는 고개를 저었다.


***


10년 후.

나는 오랜만에 들판으로 향했다.

아직 어머니께서는 반대하고 계시기는 했지만, 내가 성인이 되기도 했으니, 더 이상 강제로 막으려고 하시지는 않았다.


오랜만에 보는 들판의 모습은 여전히 아름다웠다.

그 사건 직후, 사람들은 들판에 많이 오지 않았다.

그러다보니 꽃은 더욱 더 화려하게 피어있었다.


꽃을 구경하며 예전에 있었던 일을 회상했다.

어렸을 적 친구들과 함께 들판에서 뛰어놀았던 일.

부모님과 함께 돗자리를 깔고 누웠던 일.

그렇게 꽃밭에 조용히 앉아 하늘을 바라보고 있을 때, 근처에서 소리가 들렸다.

궁금한 마음에 시선을 돌린 나는 눈을 크게 뜨고 그것을 바라보았다.

그리고는 천천히 미소를 지었다.


♥-!”


완전히 성장해버린 나와 그녀.

그리고 그녀의 주변으로 보이는 그녀와 똑 닮은 어린 아이들.

그것이 내 눈에 들어왔다.


나는 피식 웃고는 자리에서 일어나 그녀에게로 다가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