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념글 모음

원래 돈 필요할때마다 인력소 나가서 일 하면서(보통 노가다라고 하지)돈 벌어서 필요한데 쓰고 요즘은 사고싶은 총좀 사려고 금요일 공강이랑 토요일에 시간 있어서 틈틈히 나가서 돈 벌고 있음.

근데 보통 노가다 하는 아재들 보면 외모도 좀 그렇고 말도 되게 거친 편이야. 근데 오늘 같이 일하러 나간 분은 그 나이대에 노가다 하시는 분들 치고는 말투랑 행동도 그렇고 외모도 깨끗하고 상당이 젠틀하시더라고. 그래서 '오 이 나이대에 노가다 하는 분들중에 이런 분 거의 없는데 신기하네' 생각하고 있었음.

나도 일은 19년 말에 수능 끝나고 11월부터 시간 날 때마다 조금씩 한거라 일한 기간 총 합쳐봤자 한 1달? 정도밖에 안돼. 근데 갑자기 나한테 "아이고, 학생이 일 선배시네요ㅎㅎ 난 어제 처음 나왔는데" 이러시길래 ??? 이랬음.

밥 먹고나서 쉬면서 얘기 들었는데, 원래 여행사 하셨었는데 코로나 터지고 작년 초부터 지금까지 진짜 10원 한 푼도 못벌고 이런 저런 일 해보시다가 어제부터 돈 벌려고 노가다판 처음 나오셨다고 하더라.. 그러면서 나이 물어보시길래 말씀드렸더니 "아이고~ 우리 아들이랑 똑같네~?ㅎㅎㅎ" 이러시길래 꼭 우리 아버지 같아서 아버지, 집 생각도 나고 뭔가 한 가정의 가장이라는 무게가 느껴지면서 되게 씁쓸하더라..

이 사태가 빨리 끝나야 할텐데.. 그 분이랑 같이 일하면서 정말 만감이 교차하는 하루였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