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념글 모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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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편에서 이어지는 소설 창작내용입니다.

부족하지만 댓글하나하나는 창작러 저에게는 힘이됩니다! 감성적으로 적어봅니다!

참고로 마조베로니카는 내일즈음 완료될예정입니다!


전철이 들어오면서  음악 소리가 나고, 잠시 후 4번 선으로 지바행 완행…. 하고 안내방송이 흘러나왔다.

노란 전철이 플랫폼으로 미끄러지듯이 들어왔다.

차체가 일으키는 미지근한 바람에 머리카락이 가볍게 흩날렸다.

베로니카는 아무 생각 없이 전철의 차창을 바라보고 있었다.

문득 숨을 삼켰다.


그리고 무언가에 홀리듯이 벌떡 일어났다.

지금, 눈앞을 지나친 창안에 그가 있다.

베로니카는 달리기 시작했다. 그래도 저녁 전철은 사람 들로 붐벼서 그를 찾아내기란 쉽지 않았다.

전철은 다시 달리기 시작한다.


베로니카는 조금씩 앞으로 나아갔다.

그리고 한 소년 앞에서 멈췄다.

순간, 주변의 소리가 갑자기 사라지는 것만 같았다.

눈앞에는 3년 전, 아직 중학생이었던 내가 서 있었다.


자전거로는 이제는 올라갈 수 없어.

왜 잊어버렸던 거지?

왜 지금까지 기억나지 않은 거지?

달리면서 나의 마음속 안쪽에서 터져 나오는 기억들이 소용돌이친다.


베로니카. 3년 전 너는 그날…. 나에게 

너는 나를 만나러 왔었구나.

나는 인제야 겨우 그것을 깨달았다.

전철에서 모르는 여자가 말을 걸었을 뿐인 나에게는 완전히 사라진 기억이다.

하지만 베로니카는 그렇게도 많은 생각을 등에 짊어지고 돌아왔던 것이다.


도쿄의 전철 속에서 너는 나를 만나러 와준 거야….


가슴이 아려왔다.

그래도 이제 어쩔 도리없이 나는 계속해서 온 힘을 다해 달린다.

드디어 정상에 왔다.

나는 차가운 공기를 마음껏 들이마시면서 모든기억들을 토해내듯이 소리쳤다.


"베로니카!!!!"


목소리가 들려온다.

기울기 시작한 석양에 지상 모든 것의 그림자가 길게 늘어뜨려져 있다.

세계는 지금 빛과 그림자로 확실하게 나뉘어 칠해져 있다.

그리고 그 안에 사람의 그림자는 전혀 없었다.


"주인님?"


나는 중얼거렸다. 

차가운 공기와 같이 나는 소리쳤다.


"관리자님?!"


들렸다.

있어. 베로니카는 여기에 있어!

나는 달렸다.

360도 산 정상을 모두 둘러보았지만, 아무것도 보이지는 않았다.

하지만 분명히 있다. 강하게 느껴진다.


"베로니카!! 여기 있지? 나의 몸 안에!"


관리자님이다!

확신이 들었다.

하지만 보이지는 않았다.


"주인님! 어디에 계시는것입니까?!! "


목소리만이 들린다.

이 목소리가 내목소리가, 베로니카의 목소리가 현실의 공기를 진동시키는 것인지 알 수가 없었다.

우리는 같은 장소에 있어도 3년이나 떨어져 있으니까.

달리는 도중이었다.


아!

나도 모르게 목소리가 튀어나왔다.

나는 멈추어 선다.


멈춰서서 나는 서둘러 돌아섰다.

방금 분명하게 지나쳤다.

따뜻한 온기가 나의 눈앞에 있다.

두근두근 심장이 크게 고동친다.


여기에 있어, 나는 손을 천천히 뻗어본다.

.....하지만 손끝에 닿는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베로니카?"


대답을 한번 기다려본다.

대답이 돌아오지 않는다.


역시 여기까지인 건가. 다시는 못 만나는 건가.

나는 절망하지 않고 생각을 가다듬기 시작했다.

그때 어디서 불어온 바람이 머리카락을 스쳐 지나갔다.


나는 석양을 한번 바라본다.

태양은 어느덧 구름 뒤편으로 기울고 있었다.

직사광선에서 해방되자 빛도 그림자도 서로 녹아들어 세계의 윤곽이 희미하고 부드럽게 변해간다.

분홍빛 간접 광이 주위를 가득 채우고 있다.


맞다.

이런 시간대를 부르는 말이었지.

타소가레

타소가레.

카와타레.

사람의 윤곽이 흐릿 해져서 이 세상이 아닌 것과 만날 수 있는 시간. 그 오래되었던 말.

나는 속삭인다.


-카타와레도키, 황혼이다.


목소리 겹쳤다.


설마.

구름에서 서서히 눈을 떼고 나는 정면을 보았다.

그곳에 바로 맞은편 그곳에 베로니카가 있었다.


"베로니카"


이름을 부르자 베로니카의 두 눈에 그렁그렁 눈물이 맺혔다.

"관리자님…. 아니 주인님…? 주인님? 주인님?"

그녀는 바보처럼 몇 번이고 나의 이름을 부르면서 나의 양팔을 붙잡았다.

"주인님이 정말로 있어…."

"너를 만나러 왔어,"


그건 그렇고 이 녀석의 눈물은 작은 구술 방울 처처럼 투명하구나.


"정말 힘들었어! 네가 너무나도 멀리 있어서. 언제나 찾아오라고 하면서 떠날 때는 언제고..."


그렇다. 정말멀리. 장소도 시간도 다른 곳에 있었기에….


"음 그런데 관리자님 어떻게? 저는 그떄…."

"베로니카의 구치카미사케를 마셨거든."

"뭐…. 라고 하셨어요?! 아…. 나는 몰라. 그걸 마셨어요?"

"응?"

"바보! 변태!!!"


베로니카의 얼굴이 새 발개졌다.

아무래도 베로니카는 화가 나 있는 것이겠지.

나는 손을 모아서 사과했다.


"아. 그거"


그녀는 손목을 가리켰다.


"아, 이거. 3년 동안 내가 가지고 있었어. 이제는 베로니카가 가지고 있어 줄래?"

"당연하죠 주인님…!"


베로니카는 정말로 특이하다.

후후하고 그녀가 웃기 시작한다. 

배를 끌어모아서 어린아이처럼 순수하고 말게 나도 베로니카와 같이 함께 웃었다.

부드럽게 빛나는 황혼의 세계.


조금씩 기온이 내려간다. 서서히 빛이 사그라들기 시작했다.


"저기 베로니카."

"주인님 무슨 말씀이신지 알 것 같습니다."


학교가 끝나고 엄청 재미있게 놀고 나서 슬슬 집에 돌아가는 시간이 되었을 때와 같은 기분이 들었다.


"아직 해야 할 일이 나마 있어."


나는 계획을 설명해주었다.

진지하게 계획을 듣던 베로니카에는 오늘 밤은 재연의 밤인 것이다.


"거의 당도해왔군요."


베로니카가 하늘을 바라보더니 희미하게 흔들리는 목소리로 속삭였다.

서쪽 하늘에서 꼬리를 그으면서 티아메트 혜성이 희미하게 보이기 시작했다.


"괜찮아. 아직 시간은 남아있어."

"네! 주인님…. 하지만 카타와레도키구나, 황혼은 곧…."

"그래, 곧  끝날거야. 잠에서 깨어나도 서로를 잊지 않도록 이름을 적어주자. 이렇게."


나는 그렇게 말하고 이번에는 베로니카의 손에 펜을 지어주었다.


"네…!"


봄의 벚꽃이 피듯이 베로니카는 방긋 웃었다.

내가 그녀와 지내면서 처음으로 보는 미소였다.

아름답고 눈부시게 빛나는 별빛과도 같은 미소….


`툭`


펜이 떨어지고 말았다.

밤이 찾아오고야 만 것이다.


이렇게 한번 완결시켜보았습니다.

단편적이었지만 흐흐흐 

창작러에게는 기쁜 시간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