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념글 모음

Ⅱ- 자, 던전으로

 


「ㅡ 그런데 말이야」


「 응?」


「 왜 시라사카 씨는 이런 식으로 은둔하고 있는 걸까」




아르만과 오반은, 모험자 조합의 입구 계단에 앉은채 사람의 왕래를 멍하니 바라보고 있었다.


흑룡 공주인 유우키와 함께 조합까지 온 것으로, 이미 퀘스트는 달성했고 보수도 받았다.




그런데도 아직 여기에 눌러앉아 있는 것은, 유우키의 집에서 조합까지 약 수십분 정도의 여정을, 그 꿈같은 한때를 제대로 반추하기 위해서였다.




「 확실히 이상하군」


「 그렇잖아. 왜냐하면 그렇게 귀여운데다 상냥하고, 평범하게 조합에 얼굴 내밀고 모험자를 하고 있으면 이상한 소문도 돌 리가 없는데」




추녀라든지, 성격이 파탄나 있다든지, 살인욕구를 품고 있다든지.


결국, 그 소문들은 아무 근거도 없는 것이었지만, 유우키가 사람과의 관계를 피하고 있는 것은 두 사람도 이해했다.


슈리엘 시가에 들어가기 전에는, 일부러 외투를 꺼내어 머리로부터 쑥 쓰고, 가련한 얼굴을 후드로 가리는 철저한 모습까지 보여줬다.




「 사람에게 주목되는게 특기가 아닌 거 같은데」


「 그것도 있겠지만… 뭔가 있어,뭐랄까, 잘 모르겠지만… 일부러 커뮤니케이션을 취하지 않으려 하고 있다 해야 하나」


「… 보살핌도 좋아하는것 같던데」




두 사람의 머리에, 유우키에게 머리를 쓰다듬어진 기억이 플래시백 한다.


그것은, 정말로 좋은 것이었다.


그 때의 분위기와, 사람과의 접촉을 끊고자 하는 행동이 아무래도 연결되지 않는다.


어딘가 어색한 느낌을 받아 ㅡ 분명 본래의 그 사람은 보살핌도 좋고, 오히려 사교적이고, 곤란한 사람을 내버려 둘 수 없는 타입인 거라고, 두 사람은 직감하고 있었다.




아르만은 양팔을 들고 기지개를 펴며 말한다.




「 아~ 아, 어떻게든 시라사카 씨와 친해지고 싶네ㅡ」




「? 내가 어쨌다고?」




「 그야 이제 -- 응?」




되돌아 올 리가 없는 대답에, 아르만은 고개를 갸웃거렸다.


조심조심 고개를 돌리자, 조합의 정문에 외투를 쓴작은 몸집의 여자아이가 ㅡ유우키가 서 있었다.




「「 우와아아아! ?」」


「 우와…! ? 미, 미안… 그렇게 깜짝 놀랐어…?」


「 에, 아, 아뇨아뇨아뇨! 그렇지 않아요, 랄까 도대체 언제부터! ? 혹시 우리들의 이야기 들었습니다! ?」




그렇다고 하면 최악이다, 아르만은 초조했다.


모처럼 접점을 가질 수 있었는데, 속셈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되면 ㅡ 실제로 속셈이 있는건 부정할 수 없지만, 놓여있는 실력의 차이는 너무나 크고, 그것은 일종의 아이돌에게 안는 동경의 같은 감정에 가깝다ㅡ유우키가 실망할지도 모른다.




「 아냐, 지금 막 나왔어. 왠지 내 이름이 들려왔기 때문에 이야기라도 하고 있었나- 해서」




유우키의 말에, 두 사람은 「 후우…」 하고 가슴을 쓸어내렸다.




「 시라사카 씨는 굉장하다는 이야기를 오반과 하고 있었어요, 그치?」


「 아, 응, 응」


「 전혀 대단한거 없어. 아까도 말했지만, 힘을 빌려 주고 있는 아스모데우스 덕분이니까」


「 룡과의 신뢰를 구축하는 것도 재능이에요!! … 그래서 툴스쳐의 토벌은 어떻게 된 거예요?」


「 아, 제대로 받기로 했어」


「「 오오!! 」」




두 사람이 거창하게 짝짝 박수치자, 유우키는 깊숙이 쓴 후드 아래에서, 살짝 뺨을 붉히고 부끄러워하고 있었다.


히드라의 굴은 모든 모험자에게 있어서 귀중한 수입원이며, 또 수행의 장소이기도 했다. 던전 내의 환경이 유지되는 것은, 신참 E 클래스의 두 명에게 있어서도 매우 고마운 일인 것이다.




「 그래서 언제 갈 건가요?」


「 지금 가려고 생각하고 있어」


「 지금… 지금이요! ?」


「 에, 뭔가 이상했나? 상당히 급한일이라고 들었으니까, 그렇다면 지금 가는 편이 좋다고 생각했는데… 안될까나?」


「 아니,안되는 건 아니지만…」




오반이 횡설수설 대답한다.


우선 대전제로써, 던전은 위험한 것이다.




마물들, 악의에 찬 트랩, 난해한 갖가지 수수께끼ㅡ


던전은 일정주기로 그 구조를 크게 바꾸는 성질을 가지고 있는 데다 복잡하게 뒤얽혀 있으므로, 하층으로의 루트를 제대로 밟는것은 드믈고, 대부분은 방황하는 처지가 된다.


즉, 상응하는 시간도 필요로 하는 것이다.


보통, 아무리 순조롭게 전진해도, 던전의 계층을 8층 내려가는데 약 하루가 걸린다. 체력이 없다면, 육층 근처가 한계겠지.




유우키는 그야말로 우리 속에서 소중히 키워진 토끼를 방불케하는 가냘픈 몸을 하고 있지만, 어엿한 A 클래스. 경력으로부터 생각해도 순조롭게 하루 8층은 내려갈 수 있겠지만, 이번 토벌 대상은 18계층에 있다.


꽤나 무리를 해 1 일 9 층 내려가는 계산으로도, 2일은 걸릴 것이다.


그것에 따르는 다양한 준비를 생각하면, 바로 떠나는 것은 무모를 지나, 자살행위라고 밖에 생각되지 않았다.




「 식량같은건…」


「 음, 뭔가 빵이라도 사 갈까」


「 툴스쳐를 토벌한 뒤, 토벌증표로서 눈을 가져 가는 거죠. 그것을 옮기는 짐꾼은?」


「 더, 던전 안에서 한가한 사람에게 말을 걸어서…」


「 18계층까지 내려가면 텐트나 침낭도 필요하겠죠, 그것은? 자기가 가지고 있으면 방해될거에요?」


「 에? 항상 잘 때는 안전한 장소를 찾아서 적당히 자고 있는데?」


「「………………」」




아르만과 오반은, 모두 떫은 얼굴로 고민하고 있었다.


게으름, 같은 표현으로는 부족하다. 지금 오반이 서술한 것은 전혀 특별한 것이 아니다. 던전을 통과하는데 있어서 당연한 상식, 기본중의 기본이다.


황급히 두 사람은 얼굴을 갖다대고, 작은 목소리로 소곤소곤 상담을 시작한다.




(… 어떻게 된 거지)


( 뭘까, A클래스는 저게 지금의 표준이거나 한 건ㅡ 그럴 리 없겠지)


( 응, 있을 수 없어. 혹시, " 흑룡 공주는 단독으로 밖에 행동하지 않는다 "라고 들었는데, 쭉 솔로로 던전 공략하고 있었으니까 상식을 모르는 건가?)


( 그, 그건 그렇고 보통 던전에서 텐트도 없이 자나! ?)


 


상당히 대담한 성격을 하고 있는지, 위기감이 희박한건지, 혹은 실력에 절대적 자신이 있는 건지.


더욱 더 유우키가 수수께끼 같이 생각된다. 모험자의 기초도 모르는 사람이, A급 중에서도 톱클래스의 실력자이라니, 뭔가 옛날 이야기 같다.




( 설마 어딘가 나라의 공주님으로 잠행삼아 모험 하는게…)


( 외형이라면 그렇게 말해도 납득이… 여기에 올 때까지 뭘 하고 있었던걸낀…)


( 신경이 쓰이지만 듣는 것도 실례지. 하지만 말야, 이건ㅡ)




잠시 아연실색하고 말았던 두 사람이지만, 동시에 이것은 찬스이기도 했다.


아르만은 찬스를 놓치지 않으려고 뜻을 정하고 입을 연다.




「 시라사카씨! 」


「 으, 응? 왜 그래?」


「 괜찮다면 저와 오반을 짐꾼으로서 동행시켜 주지 않겠습니까! ?」






 ◇ ◇ ◇ ◇ 






짐꾼 겸, 유우키에게 던전에서의 상식을 가르치는 명목으로, 아르만과 오반은 무사히 퀘스트에 동행하게 되었다.




처음에는 유우키도 『 상처를 입거나 하면 좀 그렇고… 두 사람은 아직 어린애잖아? 』라고 꺼리고 있었지만, 아무리 자신들이 젊고 어리더라도 모험자이며, 자신의 책임은 스스로 취할 정도의 자부심은 있다.


무엇보다, 유우키의 도움이 되고 싶다고 열변을 토하면, 『 그, 그런가… 그런 거라면, 부탁해도 괜찮아? 』 라고, 활기차게 미소 짓고 유우키는 승낙해 주었다.




그 날 안에 슈리엘 모험자 도시에서 풍취, 텐트 등의 숙박 용품과 던전 체제 중의 식량을 사들여 준비를 갖추고, 다음날, 대삼림으로 향했던 것이지만ㅡ




「 오호호호… ! 어슬렁 어슬렁 걸어왔군요, 흑룡 공주! 당신이 18계층에서 툴스쳐 토벌의 의뢰를 받은 것은, 이미 이 , 닌피아・ 롱가르도의 귀에 제대로 들어왔어요!


또 혼자서만 성과를 거두겠다니, 그렇게 제멋대론 두지않아요! 」




히드라의 굴의 입구.


다수의 모험자로 뒤끓는 광장의 한 가운데에서, 유우키와 세 명은 얽혀 있었다.


관련되어 있는 것은, 두명의 모험자 중 엘프 여자 쪽이다.




한 손을 허리에 대고, 다른 한쪽의 손은 입에 대 자세를 만들며 우아하게...? 홍소하는 세로롤.


아가씨 같은 외모와는 달리, 균형이 잡힌 신체를 다부진 강철의 갑옷으로 무장하고 허리에는 투박한 롱소드를 차고있다.




( 저건, 혹시 말야…)


( 아아, 응. 그 연한 핑크색의 머리는, " 정도기사"  닌피아가 틀림없다고 생각해)




" 정도기사" 닌피아・ 롱가르드는, 유명한 A 클래스 모험자 중 한명이다.


원래는 몰락귀족인 닌피아는, 과거 집사였던 남자와 함께 2인조의 모험가로서 활약을 하고 있었다.


화려한 외모와 언동과는 정반대로, 그녀가 사용하는 검술은 정통에 기반을 둔 틈이 없는 완성품으로, 그 갭으로 어느덧 " 정도기사"라고 별명이 붙기에 이르렀다.




「 닌피아인가… 오늘은 무슨일이야?」


「 무슨일이고 자시고 없습니다! 아까 한 말을 듣지 못했나요?」


「… 그러니까, 내가 혼자서 무엇을 하든 닌피아랑은 관계없잖아」




눈도 향하지 않고, 파고드는 듯한 말투를 하는 유우키에게 닌피아는 눈썹을 추켜올렸다.


아르만과 오반은, 유우키가 왜 이런 사람의 신경을 자극하는 말을 하는지 알지 못했다.


그 사람의 진짜 성격은, 결코 이러지 않을 것이다. 본래라면, 비록 닌휘아가 위압적으로 얽혀와도 쓴웃음을 지으며 흘려넘기는 타입이라고 생각한다.




「 그, 그런 식이라면, 언젠가 죽을지도 몰라요! ?」


「 닌피아는 관계 없잖아」


「 뭣…! ? 저기, 갑자기 A 클래스가 되었기 때문에 너무 자신감에 차있는게 아닌가요! ? 애초에, 아무리 용모가 좋고 귀엽고, 강하다고 해도 한계라는 것이ㅡ」




마침내 말싸움으로 발전할 것 같게 되었을 때, 닌피아의 뒤에있던 인간남자가 둘 사이에 부드럽게 비집고 들어갔다.


공손히 머리를 숙이고, 자리의 분위기가 가라앉은 타이밍에 말하기 시작한다.




「 기다려주십시오, 흑룡 공주님. 실례했습니다. 단지 아가씨는 당신을 걱정하고 있을 뿐 입니다.


날카로운 말투를 사용하고 있습니다만, 사실 본심은 " 왜 혼자서 싸우려는 거야! ? 부상당하면 어쩔거야! 나와 파티를 짜면 확실히 돌봐 줄텐데~! " 라는 우려가ㅡ」


「 피가로! 입을 다무세요!! 」




황급히 닌피아가 남자의 팔을 당긴다. 그는 닌피아와 파티를 짠 파트너로, " 충실한 집사"  피가로・ 맥스웰. 활의 명수로서 유명한 모험자였다.




본심을 통째로 폭로된 닌휘아는, 고귀함이 새겨진 아름다운 얼굴을 붉게 물들이며, 유우키를 일별한다.


아직 푹 외투를 뒤집어 쓴 채인 유우키의 표정은 엿볼 수 없었지만, 닌피아처럼 어색한 분위기를 풍기고 있었다.


일촉즉발의 긴장된 분위기는, 순식간에 등골이 간지러워지는 듯한 수치심에 덮였다.




「… 어쨌든, 툴스쳐는 저희가 토벌하겠어요. 당신은 기껏해야 우리의 모습을 그 눈에 새기도록 하세요! 」


「" 우리가 토벌할테니까, 무리는 하지마세요" 라는 말입니다」


「 피가로! 번역하지 않아도 괜찮아요!! 」




닌휘아는 한번 더 화내고, 피가로를 질질 끌면서 히드라의 굴로 씩씩하게 사라져 갔다.


마치 회오리가 지나간 후처럼, 뭐라고 말할 수 없는 미묘한 공기와, 주위에 있는 모험자들로부터의 기이한 시선만이 남겨졌다.




「 왜, 왠지 좋은 사람인 것 같군…」


「 응…」




A클래스끼리의 말다툼을 제지할 용기는 없고, 우두커니 서있던 아르만과 오반이 얼굴을 마주 본다.


일단, 정도기사의 마음씨가 좋은 것은 잘 전해져 왔다.


이번에 갑자기 공을 빼앗으려던게 아니라, 예전부터 유우키를 걱정한 거겠지.




성실한 닌휘아에게, 모험자 동료를 두지않고 솔로로 공략에 집착하는 유우키는 문제아임과 동시에, 위태로워 걱정되는 존재인 것이다.




「… 응. 닌피아는, 좋은 녀석이야」




놀랍게도, 유우키도 작은 목소리로 동의했다.


변함없이 후드를 쓴 얼굴에는 깊은 그림자가 떨어져, 표정은 전혀 짐작할 수 없다. 그 말도, 어쩌면 그녀 나름의 빈정거림이었을지도 모른다.




그렇지만, 아르만과 오반 두 사람에게는, 몹시 쓸쓸하게 들렸다.


저렇게 내치는 언동은, 본의가 아니라고 말해주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ㅡ 그러니까, 관련될 수는 없어.




소리 없이 중얼거린 생각은, 본인 이외, 누구도 알 리가 없었다.






 ◇ ◇ ◇ ◇






벽돌로 짜여진 벽과 바닥은 검게 더러워져, 군데군데 노출된 바위 벽은 촉촉하게 젖어 있었다.


벽에 갖춰진 마력의 촛대가 공간을 밝게 유지하고, 장례식장같은 평온함 속에서, 부정형으로 흔들리는 그림자와 사람의 숨소리만이 현저했다.




「ㅡ 흑룡공주! 당신, 내가 전위에서 싸우고 있는데 마술을 날리다니 무슨 일인거예요! ? 하마터면 죽을 뻔 했어요! ?」


「, 미안… 평소엔 함께 싸우거나 하지 않기 때문에… 하, 하지만, 닌피아가 없었다면 이런일은 없었어」


「 그것은 제 대사에요. 방해 하지 말아주시겠어요?」




히드라의 굴의 제 2계층에서 시끄러운 목소리가 울리고 있었다.


그녀들 두 사람은 슬금슬금 접근해오는 슬라임이나 자이언트 배트를 시선도 주지 않고 쓰러트리며, 경쟁하듯이 던전의 복도를 걸어간다.




「… 생각해 보면 이렇게 되는 건 당연하지 않았을까」


「 목적이 같으니까」


「 아가씨? 흑룡 공주님과 사이좋게 되고 싶은 것은 알겠지만, 조금 지나치셨어요」


「 피가로는 입다물고 있으세요! 」




그 뒤를, 무료하게 쫓아오는 소년 두 명과 남자 한 명.


아르만과 오반, 그리고 피가로이다. 아르만과 오반은 짐을 안고, 피가로는 가끔 활을 쏴 전방에 있는 두 사람이 놓친 마물에게 결정타를 박고 있었다.




「 애시당초, 어째서 당신이 전위에 나오고 있나요? 마술사는 후위, 전사가 전위라는 건 전투의 기본 아닌가요? 얌전히 데려온 짐꾼 소년들과 함께, 나의 우아한 검술을 바라보고 있으면 좋은것이에요」


「 왜냐하면 내가 공격하는 쪽이 빠른걸」


「 그, 그런 문제가 아니에요! 」




유우키는 던전에 들어간 때부터, 이미 외투를 벗고 있었다. 정밀한 인형 같은 얼굴을 드러내 불만스럽게 뺨을 뿌우하고 부풀리며 닌휘아에게 거역하는 모습은 귀엽지만, 말하는 것은 완전한 어리광이다.


약 1시간 정도 전, 1계층부터 2계층으로 내려가는 계단이 있는 곳에서 서로를 만나고 나서, 두 사람은 쭉 이 상태였다.




「--- 때가 때이니까 말하겠습니다만, 흑룡 공주, 당신 던전 바닥에서 자는 것은 대체 뭔가요! ?」


「 뭐야ㅡ! 벼, 별로 내가 어디에서 자든 자유잖아…」


「 아니요, 자유가 아니에요! 여성 모험자의 품위에 관계되는 것입니다! … 거기다, 당신처럼 용모가 갖춰진 여자아이가 텐트도 펴지 않고 던전의 벽에 기대어 자고 있으면 무슨짓을 당할지 몰라요? 좀 더 위기의식을 가지세요라고 말하고 있어요! 」




아, 말했다.


아르만과 오반도, 유우키에게는 미안하지만 이것만은 같은 의견이었다.


닌피아는 설교의 스위치가 들어갔는지, 마침내 롱소드를 넣고 신경질적인 여교사처럼 유우키의 앞에서 허리에 손을 대고 선다.




「… 오, 오늘은 텐트 가져왔는걸」


「 너무 늦어요. 게다가 보아하니, 그 짐꾼의 소년 두 명이 없었다면 또 소풍 가는듯한 옷차림으로 던전을 탐색하려던 것이지요? 이제 조금 자각을 가져요 」




쫑알쫑알쫑알




「… 음, 으음… 하지만, 그렇게 던전에 들어가는 일도 많지 않고…」


「 토라져도 소용없어요. 좋은 기회니까 여러가지 말씀드리겠습니다만, 그런 자세로는 무슨일이 생겼을 때ㅡ」




쫑알쫑알쫑알쫑알쫑알쫑알




「 우선, 저와 처음으로 만났을 때 인사가 없던 것도 용납할 수 없습니다! 던전에서는 마물보다 사람사이의 내분이 가장 무서운 것, 서로 인사를 하는 습관을 만드는 것으로 질서가 유지되ㅡ」


「… 아스모데우스, 해버려」


「 히야아아아! ? 뭐, 뭔가요! ? 앞이, 앞이 보이지 않아요, 피가로! 적습이에요! 제가 습격당하고 있는데 당신은 도대체 뭘 하고 있나요! ?」




유우키의 어깨에 앉아 날개를 파닥파닥 거리고 있던 검고 작은 용, 아스모데우스가 눈에 보이지도 않는 속도로 닌휘아의 얼굴에 붙었다.


아스모데우스는「 캬우, 캬우, 캬카! 」( 뭔지 모르겠는 캐릭터 쓰는걸까! ) 하고 사람이 알아듣지 못하는 울음소리를 내며, 닌피아의 아름다운 얼굴 위로 네개의 발을 꼼지락꼼지락 움직였다.




닌피아가 마침내 훌쩍훌쩍 울기 시작한 타이밍에, 피가로가 중재에 들어가 간신히 한건 낙착이 되었다.




 ――――――




「 심한 꼴을 당했어요…」


「 닌피아가 시끄러운게 나쁜 걸」


「… 납득이 되지 않지만, 뭐 확실히 저도 아주 조금, 새끼 손가락의 손톱 끝 한 조각 정도는 잘못이 있었다는 것을 인정하겠어요. 너무 잔소리해버렸군요」




닌피아는 아스모데우스에 핥아져 번들번들해진 얼굴을 손수건으로 닦아내며 말했다.


부자연스러운 유우키의 비아냥에도, 딱히 싸우거나 하는 일도 없이 이번에는 제대로 연장자다운 행동을 보이고 있었다. 십대 후반의 닌피아와 유우키는 현대에서 여대생과 여자 초등학생 정도의 차이가 있으므로, 원래 겨루고 있던 것 자체가 어른이 보면 넌센스지만.




「 아가씨가 냉정하게 되어주셔서 안심했습니다. 이 피가로, 감개의 극치입니다」


「 오버에요…」


「 이걸로 이야기도 할 수 있는 것입니다.


ㅡ 흑룡 공주님, 그리고 아가씨. 두 사람 모두 목적은 마찬가지, 라는 것은 가는 길도 마찬가지. 그렇다면, 여기부터 계속 여정을 함께 하게 되겠지만, 설마 18계층까지 이 상태로 가지는 않겠지요?」


「… 그건」


「 실로 재앙이지 않을까요? 그렇죠? 아르만, 오반」




갑자기 동의를 요구받은 남자애 콤비는, 잘 모르는 채 끄덕끄덕 수긍했다.




「 두사람은 그렇다는군요. 실례입니다만, 저도 같은 생각입니다」


「 그럼, 어떻게 하라는 거예요? 말해두지만, 피가로. 저희의 목적은」


「 알고있습니다. 단지, 여기는 부딪치는 것이 아니라 손을 잡아야 합니다. 결착은 18계층에서 내면 되는 것입니다. 그전까지는 협력해 서로 소모를 피하는것에 나쁜 점은 전혀 없습니다」




유우키와 닌피아가, 서로의 얼굴을 일별한다. 피가로의 제안은 이치에 맞고, 이의는 없었다.


그럼에도 유우키 쪽은 어딘지 난처한 듯한 -- 그것은 닌휘아에의 악감정이 아니란게 희미하게 붉힌 뺨을 보면 명백했다ㅡ 얼굴을하고 있고,




「ㅡ 그렇다면, 어쩔수 없네요. 고귀한 이 저, " 미려기사" 닌피아・ 롱가트도가 힘을 빌려 드리겠습니다! 일단 흑룡 공주는 저랑 피가로의 싸움을 보고, 파티에서의 행동이 어떠한 것인지 눈에 새겨주세요! 오호호호…!」


「" 함께 힘내자, 우리가 적을 쓰러뜨릴테니 무리는 하지마" 라는 말입니다」


「 번역하지 말아주시겠어요! ?」




이러저러해서, 약간 아르만과 오반 두 명의 의견이 고려되지 않은 느낌이 있었지만, " 정도기사" 고쳐서 " 미려기사" 닌피아・ 롱가르도, " 충실한 집사" 피가로・ 맥스웰 두 사람과, 강제적으로 파티를 짜게 된 것이었다.




「… 닌피아가 싸우는 방법 따위, 절대 안볼거야. 눈이 답답해지는걸」


「… 마법오사로 죽을뻔하는건 이제 사양입니다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