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념글 모음

즐겨보던 웹소설의 성녀로 빙의한 틋순

뼛 속 깊이 무신론자인 그녀는 성녀로서의 신성력을 모두 잃고 교단에게 탄핵당할 위기에 처하게 됨


"마왕이 성녀를 타락시키기 위해 인큐버스 킹을 파견했다는 소리가 들리던데..."


"역시 성녀니 뭐니 해도 결국 암캐년일 뿐이었군. 이제 이 세상은 미래가 없어..."


방에 반쯤 유폐되다시피 한 틋순은 분노로 몸을 덜덜 떪

난데없이 신성력 잃은 성녀가 된 것도 서러운데 견습사제까지 저런 뒷담을 대놓고 하니 분노하지 않을 수 없는 것


하지만 지금 종교재판을 기다리는 그녀로선 별 도리가 없는 것도 사실.

별 수 없이 죽음을 받아들여야 하나, 하던 그때.

틋순은 중동의 이슬람 친구들을 떠올리고 희망의 단서를 잡음


그 후 성녀가 산책시간을 틈타 대장간의 무리와 어울린다든지, 삭은 말똥을 찍어 맛을 본다든지 하는 기행을 벌인다는 소문이 퍼짐

당연히 성녀의 평판은 나날이 떨어져만 감


그렇게 시간이 지나고 종교재판 당일.

인큐버스 킹이 성녀의 거처를 침범했다는 소식에 교단이 발칵 뒤집힘

역시 타락한 게 틀림 없구나, 싶던 교황이 성기사단을 끌고 성녀가 유폐된 교회로 쳐들어가는데


이게 웬걸. 성녀 틋순은 이상한 원통을 어깨에 메고 웬 사람 대가리를 들고 있는 거임

얼굴에 검댕이 잔뜩 묻은 틋순은 교황에게 그 대가리를 툭 던져주는데

잘 보니 인큐버스 킹의 수급인 거임


교황이 경악해서 묻길,


"신성력이 없는데 어찌 악마에게 맞선 것이오?"


성녀 대對 왈,


"제 신성력은 마음 속 믿음과 신앙입니다."


그렇게 질서신의 요술봉과 무신앙 성녀 틋순의 전설이 시작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