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념글 모음


대충 좀비 바이러스 비슷한걸로 멸망해버린 세계.


찬란한 네온사인도, 빛나던 LED도, 은은히 빛을 밝히던 전구도 모두 빛을 잃어버린 세계

그 세계를 떠도는 탈출 실험체 몬순이가 보고싶다.


몬순이는 바이러스를 버트린 흑막세력이 만든 실험체로, 패쇄된 기지에서 눈을떠 정처없이 떠돌기 시작함.

전체적으로 인간의 모습이긴 하지만 어딘가 비틀리게 변이해버린 신체(기괴하게 벌어지는 턱, 날카로운 손톱, 뛰어난 재생력, 괴력)같은걸 가지기 때문에 인간들에겐 섞일 수 도 없고,  괴물들도 뭔가 다르다 인식해서 공격하는, 회색분자로서 외로이 살아가.


그러던 어느날, 좀비들을 때려부셨는데, 이상한 소리가 들리는거야. 그 소리를 따라 가보니 권총을 쥔체 축 늘어진 여자가 아이를 안고 있었는거지. 몬순이는 그냥 지나칠까 하다가 아이가 하도 우렁차게 울어대니까 어떻게든 달래보려고 하고, 그러다가 결국 자기가 기르게 되는거야.


몬순이는 아이에게 몬붕이란 이름을 지어주고 같이 이 망해버린 세상을 돌아다녀. 때로는 좀비들에게 도시에 몰려 고민하다가 배를 타고온 어떤 맘씨 좋은 선장님에게 구출되기도 하고, 때로는 좀비보다 악랄한 약탈자들과 총격전을 벌이기도 하고, 이름 모를 총잡이가 몬붕이가 몬순이에게 먹히는 줄 알고 막 막으러 갔다가 오히려 그 마음씨에 감동해서 통조림 같은걸 선물로 주기도 하면서 황폐해져버린 세상에 적응하는거지.


그러던 어느날, 흑막세력이 몬순이와 몬붕이를 기습해서 몬순이에겐 마취총을 쏘고, 몬붕이는 납치해가려 시도하는거지. 몬순이와 몬붕이는 저항해보려 노력하지만, 흑막세력의 공세를 이길 수 없던 찰나-


'부수고 싶지?'


몬순이의 머릿속에 목소리가 울리는거지.


'힘을 원해?'


속삭이는 목소리에, 몬순이는 몬붕이를 어떻게든 지키고 싶었기에 원한다고 응답했고 그러자 그 목소리는 웃으며 알겠다고 하더니, 몬순이의 의식이 끊기는거야. 


마취총에도 맞고, 총알도 맞아 만신창이가 된 몬순이를 보며 몬붕이가 질질 끌려가면서도 엉엉 울고 있을때, 몬순이가 비틀거리며 일어나. 당황한 흑막들은 총을 쏴보지만, 비틀거리기만 할 뿐 쓰러지지 않는 몬순이를 보며 뭔가 잘못됬다 느끼는거지. 그때 몬순이의 등에서 촉수가 솟아나고 거기에 있던 흑막세력들을 마구잡이로 학살하는거지. 학살에 학살을 하던 몬순이가 모든 흑막세력을 죽여버리고, 이성을 잃은체 몬붕이 앞으로 터벅터벅 걸어오는거야. 몬붕이는 겁에 질려 벌벌떨고 있다가, 몬순이가 다가오자


"엄마....."


라는 작은 목소리에, 잠들었던 몬순이의 이성이 깨어나는거지.


'뭐야! 왜 그래?'


'너 저 녀석을 안먹는거야? 안먹으면 니가 죽어!'


의문의 목소리가 몬순이의 의식을 강제로 끌어내리려고 해도


'저기에 몬붕이가 있어'


라며 끝까지 기어올라와서, 의문의 목소리를 몰아내고 마침네 자신의 몸을 제어하면서 몬붕이를 포근하게 안아주는거야.


"미안해....몬붕아....."


"엄마....엄마!"


몬순이는 알고 있었어. 자신의 몸이 총알과 마취약으로 만신창이인 상태에서 무리하게 변이하는 바람에 수명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걸. 몬순이는 마지막으로 몬붕이를 안아주면서


"우리 아들.....엄마 없어도 잘 할 수 있지?"


"히끅...엄마...."


"최고로.....멋진....우리...몬붕이...."


사랑스럽게 몬붕이를 쓰다듬으며 최후를 맞이해.


먼 훗날, 몬붕이는 인류를 다시 재건하는 영웅이 되었고, 사람들에게 이렇게 말했다고 해.


"저에겐 누구보다 상냥했고 강했던 어머니가 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