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념글 모음

이수연


다른 차원으로 떠날 수 없다 하지 않았느냐고

눈물을 뚝뚝 흘리면서 뒤돌아선 관리자의 어깨를 사실상 메달리듯 붙잡고 가지 말라고 한다.


그날의 기억이 떠오른 듯, 자기도 모르게 손에 힘이 들어가서

관리자가 아파할 것 같아 관리자의 어깨를 놓았는데,

관리자는 미안하다는 말과 함께 순식간에 증발하듯 사라져버렸다.




주시윤


번뇌를 멈추고 깨우침을 얻어

드디어 한가닥 하는 아라한이 되었으나,


사장이 사라진 이후, 번뇌에 다시금 빠져들어서

일상에서도, 전장에서도 우두커니 하늘만 바라보는 날이 잦아졌다.




유미나


사장이 마지막이라고 말했을 때,

내심 쿨한 척 하고 그녀답지 않게 허세를 부렸으나


지금 그녀의 마음속엔 한번이라도 붙잡아볼 걸 하는 생각만이 남아있었다.




힐데


관리자가 직접 대면해서

앞으로 볼 일은 절대 없으니, 수고 많았다고 이별을 통보했다.

힐데는 여태 봐왔던 사장이 바로 관리자였단 사실에 기가 찼다.

하지만 너무 오랫동안 보지 못 했던 관리자였기에

할 말이 참 많았지만,

뭐라 할 말을 찾기도 전에 사라져버렸다.




시그마


관리자는 그녀만큼은 꼭 데려가고 싶었다.

하지만 그럴 수 없다는 걸 체념해야만 했다.


시그마도 아빠가 어딘가를 간단 걸 눈치채곤,

절대 가지 말라고 관리자의 허리춤을 붙잡았다.


관리자는 최선을 다해 그녀를 타일러보았다.



"아빠... 어디가?"


"응, 갈 데가 생겼단다."


"...참고 기다리다 보면, 아빠랑 또 만날 수 있는거지?"



관리자는 대답하기 힘들었다.

진실을 말해주자니 시그마의 마음이 찢어지고,

거짓을 말해주자니 관리자의 마음이 찢어졌다.



가슴이 찢어지는 듯 하였으나,

관리자는 선택해야만 했다.



"응. 백밤 정도 자고 나면 데리러 올게."



시그마는 관리자가 거짓말을 하고 있단 걸 본능적으로 눈치챘다.

하지만, 그렇다고 떼를 쓰면 아빠가 싫어할 걸 알기 때문에,

그녀는 하고싶은 말을 전부 삼키고,

쓴 말도 삼키고,

자신의 본심조차도 삼켰다.



"응. 꼭 데리러 와야해?"



창작은 계속되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