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고 싶네





짤은 뭐 대충 왼쪽이 무표정한 소꿉친구가, 오른쪽이 예쁜 대학 선배임




대충 이런 이미지임




뭐 중학교 때 부터 지금까지 연약한 얀붕이를 옆에서 챙겨주고 보살펴 주던 소꿉친구 




그리고 그런 소꿉 친구에게 언제나 도움을 받는 얀붕이는 차마 쪽팔려서 말은 못하고 있지만 


그래도 자기가 남자인데 여자보다 신체적인 능력도 많이 딸리고 가오 떨어지게 언제나 남동생이나 아들처럼 소꿉친구에게 보살핌을 받는것에 대해서 말 못할 열등감을 느끼고 있었음. 




중학교, 고등학교를 지나 대학교까지 같이 가게 된 얀붕이와 소꿉친구 




심지어 대학교에서도 정말 우연히도 같은 과라서 언제나 둘이 붙어서 강의도 듣고 밥도 같이 먹게 되었음




뭐 얀붕이는 옛날부터 알고 지낸 소꿉친구가 먼 타지에서 같이 학교 생활을 한다는 사실이 반갑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대체 얘가 무슨 생각으로 자기랑 다니는지 항상 궁금했던거지




아주 옛날부터 봐왔기에 자기랑은 달리 운동도 잘하고, 얼굴도 예쁘고, 말은 적지만 그래도 은근 자존심도 세고 자기 주장도 확실하게 한다는건 알고있지만


항상 별다른 감정 표현 없이 무표정으로 자신을 대하는 모습에 얀붕이는 대체 얘가 무슨 생각을 하고 사는지 잘 모르는거지




혹시 얘는 어릴때 사고를 당해서 감정을 잃어버린건 아닌가?라는 생각을 할 정도였으니까.




그래가지구 얀붕이는 그런 소꿉친구의 그런 무표정한 모습이 싫어서 진짜 자기 나름대로 보고 배우라고 소꿉친구랑 이야기 할때는 리엑션도 많이 하고, 




뭐 어떻게 한번 웃겨볼려고 매일 얼굴 개그도 연습하고, 도서관에서 깔깔유모아 전집도 보고 디씨나 인터넷 커뮤 하면서 최신 인터넷 드립도 배우고 나름대로 정말 재밌는 사람이 되려고 노력을 많이 했음.


  


근데 뭐 그럴 때마다 소꿉 친구는 무표정한 얼굴로 하하 재밌다. 그런 식으로 말을 하는 거지 


거의 뭐 중학교 때부터 알고 지냈으니까 계속 소꿉친구가 미적지근하게 반응하니까 얀붕이도 슬슬 지치는거지




그러다가 신입생 환영회에서 자기보다 한 학년 선배인 대학 선배랑 같이 소꿉 친구랑 같이 술자리를 하게 된 얀붕이




소꿉 친구한테 늘 그래왔던 것처럼 선배한테도 최신 유모아를 하는 얀붕이, 그런 얀붕이의 모습이 재밌었음 




또 한편으로는 귀엽고 또 자기랑 개그 코드가 비슷해서 선배는 얀붕이에게 호감을 가지고 있었고그 날 이후로 얀붕이랑 선배는 급격하게 친해지게 됨. 


얀붕이도 얀붕이 나름대로 엄청 예쁜 누나가 살갑게 다가오니까 남자로서 기분이 좋은거지




언제부터인가 얀붕이랑 소꿉친구가 같이 있는 시간보다 선배랑 같이 있는 시간이 더 길어지게 되는 거임




소굽친구는 중학교 시절부터 같이 있던 얀붕이가 갑자기 자기랑 점점 멀어지게 되고, 


또 선배를 둘러 싼 여러 소문 예를 들어 신입생 폭격기라던가 아다라시 사냥꾼같은 아주 질 나쁜 소문들이 많이 들려서 


소꿉친구는 진지하게 얀붕이한테 그 선배 이미지가 안 좋은것 같으니 조금 멀리하라고 당부하지만




싫어! 니가 뭘 안다고 그러는거야! 함부로 말 하지마 라며 오히려 선배의 편을 들어주는 얀붕이의 모습에 당황한 소꿉친구




그리고 오랜 세월동안 묵혀왔던 감정이 폭발하는 얀붕이 당황스러운 표정을 짓는 소꿉친구를 끝임없이 몰아붙임




무슨 365일 내내 돌부처 마냥 있는 니가 나한테는 오히려 더 수상하고, 나는 니 남동생이나 아들이 아니니까, 앞으로 챙겨주지 마라 나는 내 갈길을 가고


니도 앞으로는 니 갈길을 가라면서 그 동안 고마웠다면서 딜을 세게 박는데 




자기에게 일갈하는 얀붕이의 모습에 충격을 받은 소꿉친구




그런 얀붕이의 일갈에 충격을 받은 소꿉친구는 집에 돌아와 거울 앞에 서서 웃는 연습을 해본다.


하지만 억지로 웃는것 부터가 이상하고, 또 억지로 양 검지로 입꼬리를 올려봐도 굉장히 어색하고 부자연스럽기만 하다.




그래도 얀붕이가 자기보고 돌부처처럼 무뚝뚝한 표정이 싫다고 했으니까 앞으로는 웃는 표정도 많이 짓고


보다 살갑게 다가가고자 지금부터라도 조금 바뀌고자 노력하는 소꿉친구




뭐 뻔한 이야기겠지만, 소꿉친구는 얀붕이를 아주 옛날부터 좋아했던거임


그래서 옛날부터 얀붕이를 잘 챙겨준거기도 하고, 만난지 얼마 안된 질나쁜 대학 선배의 편을 든게 마음에 좀 걸리지만 


그래도 얀붕이가 자신의 이런 모습이 마음에 안 든다고 직설적인 조언도 한게, 이번이 처음이니까 앞으로 노력을 해서


보다 얀붕이랑 친하게 지내보자. 그렇게 스스로 다짐을 하며 계속 거울을 보며 웃는 연습도 많이 하면서 열심히 노력을 하던 중 갑자기




그때 얀붕이의 SNS가 업로드 되는거임, 대충 선배랑 얀붕이 둘이서 여행을 간 듯, 


활짝 피어난 벚꽃 아래에 둘이 무슨 연인처럼 있는 그 모습에 소꿉친구는 자신이 이러고 있는 동안




자기는 지금까지 혹시나 때라도 탈까봐 애지중지하면서 질 나쁜 친구들에게 보호도 해주고, 금이야 옥이야 하며 잘 보살펴준 얀붕이가


1박2일로 그 대학 선배랑 여행을 갔다는 생각에 소꿉친구는 미치고 팔짝 뛸 노릇인 거임




ntr물에 나오는 주인공처럼 눈치가 없지 않은 소꿉친구는 당연히 청춘 남녀가 둘이서 1박 2일동안 여행을 간다는게 뭘 의미하는건지 알고 있었음 




얀붕이가 선배 아래에 깔려서 잔뜩 붉어진 얼굴을 수줍은듯 양 손으로 가리고, 여기가 좋니?라는 물음에 말도 못하고 고개만 끄덕거리는 얀붕이를 상상하니 


정말 미쳐 날뛰면서 집에 있는 가구를 다 때려부수면서 사방팔방 울부짖는거임




그리고 며칠 후, 얀붕이는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누군가가 뒷통수를 세게쳐서 의식을 잃어버림




그리고 깨어나 보니, 온통 잔뜩 어지럽혀져있는 방 구석에 꽁꽁 묶여진 상태로 정신을 차리게 된 얀붕이.


그 앞에는 좀 잠을 잘 못 잔듯 퀭한 눈을 하고 손질 안된 머리를 하고 있는 소꿉친구가 공허한 눈으로 얀붕이를 쳐다보는거지




언제부터 그런 눈으로 나를 쳐다본거야?




딱 봐도 비정상으로 보이는 소꿉 친구의 모습에 잔뜩 겁이 질린 얀붕이 


소꿉 친구는 그런 얀붕이의 물음에 잔뜩 상기된 볼에 지금까지 자신이 어떻게 노력을 해봐도 단 한번도 볼 수 없었던 미소를 지으면서 천천히 다가가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