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아게하 - 이 정(情)을 가슴 속에



달그락 - 달그락 - 


눈을 뜨자마자 들려오는 건 부엌에서 느긋하게 요리하는 소리다; 요즘 아게하가 평소보다 자주 아침 요리를 하는 걸로 봐서 재미가 들리기라도 한 걸까 잠이 덜 깬 상태로 멍하니 생각해본다.


아니, 이럴 때가 아니지. 아게하의 마음에 응답한 날 이후로 하루하루가 아까울 정도로 즐겁다; 그녀와 하고 싶은 일들이 너무 많아서 설레는 마음을 주체할 길이 없다.


서둘러 일어나 대충 씻고 부엌으로 나와보니, 이쪽에 등을 돌리고 요리하는 아게하의 모습이 보였다 - 찢어져 해진 와이셔츠 한 장 외엔 아무것도 입지 않은 채로.



"-----------------------------"


저 차림의 아게하를 본 지가 오래되서 방심했다. 저건 아게하가 막 지금의 형태를 갖췄을 때 괜히 민망해진 내가 나체로 있지 않게 하려고 임시로 내어준 옷인데, 아게하를 여자로 보게 된 지금 다시 저런 모습을 보게 되니까...... 음...... 굉장한 파괴력이 있었다. 대체 예전엔 왜 그런 생각을 못했지?


"................."


등 뒤에서 내 뜨거운 시선이 느껴졌는지, 소리없이 이쪽을 향해 아게하가 고개를 돌렸다. 여전히 그녀는 말을 하지 않는다; 그냥 말을 못해서인지 할 생각이 없어서인지는 아직 잘 모르겠지만 이제 그것 때문에 초조해하는 일은 없다.


지금 날 보며 웃고 있는 그녀의 얼굴을 보고 있는데 불안감 따위 들 리가 없지.


"아게하......"


말을 잇지 못하는 내 모습을 보며 히죽 웃는 아게하. 함께 지난 시간이 꽤 지난 이제는 어느 정도 표정과 제스처만으로도 그녀의 생각을 읽을 수 있다; 저건 짓궃은 웃음이다. 아마 내가 이렇게 반응할 줄 알고 놀리는 거겠지. 어찌 보면 참 성격 나쁜 여자지만, 그녀의 그런 모습마저도 내게는 사랑스럽다.


"..............."


짐짓 내 욕망 어린 시선을 모른 체하며 서둘러 아침 준비를 마무리하는 아게하. 아무래도 저건 좀 나중에 먹게 될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지만, 아무래도 좋았다; 우리 둘 다 정말 먹고 싶은 건 따로 있는 모양이었으니까.


"...... 그 차림은 정말 반칙이야, 아게하."


"................"


내 말에 조용히 미소지으며 아게하가 내 품으로 파고들었다. 시야 한 구석에서 그녀의 오른팔의 촉수가 내 목 뒤로 향하는 게 보였고, 곧 이제는 익숙한 따끔함이 내 신경에 달렸다.


아게하의 독의 효과는 실로 다양하지만, 주로 내가 당하고 가장 쓸모있는 건 역시 지금 맞은 일종의 최음제 비슷한 것이다. 물론 그런 것 없어도 그녀를 향한 내 욕망은 절대 작지 않지만, 그녀 또한 만만찮게 탐욕스럽기 때문에 고집스레 매번 내게 투약을 계속하고 있다.


"크윽, 아게하......."


익숙한 열기가 전신에 달리며 내 숨이 거칠어지기 시작한다. 마치 온몸의 피가 하반신에 쏠리는 느낌과 함께 바지를 뚫을 기세로 치솟는 텐트를 탐욕스러운 눈으로 쳐다보는 아게하. 그 모습마저도 너무 사랑스러워, 기어이 참지 못하고 그녀를 덥석 안아들어 침실로 향했다. 원래 사람의 매끄러운 다리가 잡혀야 할 부분에 딱딱한 키틴질의 갑피가 잡혔지만 그래서 더 좋으니까 신경쓰지 않았다.


...


어떻게 했는지는 모르겠지만 침실로 들어설 무렵 우리 둘의 옷가지는 모두 벗어져 바닥에 널브러져 있었고, 어느새 침대에 벌렁 드러누운 내 위로 아게하의 황홀한 나신이 올라타 있었다. ... 최근 거의 매일 보는 모습이긴 하지만, 알몸의 아게하는 몇 번을 봐도 숨이 막힐 정도로 아름다웠다.




"............."


아게하 역시 제가 보는 게 만족스러웠는지 이쪽으로 슬슬 기어와 내 입 안으로 긴 혀를 밀어넣었다. 열의가 넘치게 키스하는 동안, 그녀의 손 역시 쉬지 않고 내 물건을 애무하며 가뜩이나 성난 해면질을 더더욱 자극했다.


"아게하......"


더 이상 참기 힘들어져 간절해진 내 부름에 아게하의 미소가 더 커지며 그녀의 몸이 조금씩 내려가기 시작했다 - 그 과정에서 내 물건을 자신의 다리와 배에 한껏 문지르며. 


".................."


그리고 잔뜩 성난 그것이 아게하의 가슴께까지 올라왔을 쯤, 그녀가 잠시 멈춰서 이걸 어떻게 요리하면 좋을까 하는 표정으로 그걸 바라보다가 내게 장난스러운 시선을 보냈다. 경험에 의하면 저건 보통 새로운 플레이를 고안했을 때의 표정인데......


"... 하고 싶은 거 다 해, 아게하."


물론 내가 안된다고 해도 어쨌든 했겠지만, 그래도 내가 허락했단 사실이 기꺼웠는지 아게하의 미소가 더 커졌다. 그러더니 슬슬 내 물건을 제 가슴에 유혹하듯 문지르기 시작한다; 처음엔 사람의 그것과 똑같은 오른쪽 가슴에, 그리고 다음엔 유두가 있어야 할 자리에 마치 꿰맨 자국같은 무언가가 있는 왼쪽 가슴에....


"....................."


마치 놀라지 말라는 듯이 아게하의 눈이 짓궃게 빛나는 순간 - 쩌억 하고 그녀의 왼가슴이 열렸다.


".............................. 입이었어?"


놀라거나 당황한 건 아니다; 애초에 오른쪽 눈이 300개고 사지가 벌레인 여자친구와 섹스하고 있는 마당에 더 놀랄 게 뭐가 있을까. 사실 항상 왼가슴의 그 자국의 정체가 궁금했지만 대답 안해줄 걸 아니까 안 물어봤을 뿐인데, 꿰맨 자국이라고 생각한 게 이빨이었구나......


"................."


좀 더 극적인 리액션을 기대했는지 약간 샐쭉해진 아게하였지만, 이내 다시 야한 표정으로 돌아와 장난스럽게 내 물건을 혀로 스윽 핣더니...... 그대로 가슴에 난 입으로 있는 힘껏 커진 그것을 통째로 삼켰다.


"읏...............!"


가슴으로 펠라치오를 당해본 사람이 이 지구에 존재할까? 만약 있다면 찾아가서 악수 한번 해보고 싶다; 실로 진귀하고 귀중한 경험을 해본 사람으로서 느낄 수 있는 공감이다.


"...................."


실로 형용할 수 없는 쾌감에 몸서리치는 날 보며 실로 즐겁게 웃는 아게하. 그 와중에도 그녀의 가슴은 마치 그 자체로 하나의 생명체인 것처럼 탐욕스럽게 내 물건을 빨아들였다. 마치 입과 질에 동시에 삽입한 듯한 짜릿함에 뇌가 하얘지는 것만 같다......


"크윽, 아게하......!"


"..............."


뿌리에서 정액이 차오르는 게 느껴진 내가 다급히 외쳤다. 이거 안에다 싸도 되는 건가? 아게하의 신체 내부 구조까지 알 턱이 없는 나는 확신할 수 없었지만, 아게하는 내가 사정 직전인 걸 뻔히 알면서도 뺄 기미가 보이지 않는 걸 보면.... 괜찮은 거겠지.......?


"으윽, 난 몰라, 싼다......!"


마치 단말마처럼 나온 외침과 함께, 더는 인내하지 못한 물건에서 미친듯이 정액을 뿜어내기 시작했고...... 만면에 미소를 가득 띤 채로 그걸 모두 제 가슴의 입으로 받아내는 아게하였다. 아니, 받아낸달까...... 차라리 뿌리채로 빨아먹는다는 게 맞는 표현이겠지.


"...................."


아게하에게도 썩 괜찮은 경험이었는지, 내 정액이 가득 찬 왼쪽 가슴을 다시 닫으며 날 올려다보는 그녀의 무수한 눈들은 그 어느 때보다 예쁘게 빛나고 있었다. 다른 곳도 아니고 왼쪽 가슴, 그녀가 평범한 인간이라면 심장이 뛰고 있을 자리에 내 정액이 담겨있다고 생각하니 왠지 기분이 굉장히 묘했다.


"만족해, 아게하?"


아차, 말실수했군. 내 질문에 무슨 헛소리하냐는 표정을 지은 아게하가 새초롬한 얼굴로 아직도 팔팔한 내 물건을 오른팔의 촉수로 톡 튕겼다; 물론 자신이 아까 주입한 독 덕분이다.


"..........."


그리고 홍조를 띠며 다시 몸을 일으킨 아게하가 보란 듯이 내게 들이민 것은...... 그새 흥분했는지 벌겋게 달아올라 애액을 질질 흘리고 있는 그녀의 음부였다.


2라운드 시작...... 그녀가 차려놓은 아침은 아무래도 점심 때 먹어야 할 것 같다.



진짜 왼가슴에 저게 입인지는 본인 뇌피셜입니다.  본인은 해당 캐릭터들에 대한 킹작권이 업서요.... 짤은 게임 체험판에서 직접 캡쳐해온거임.


Ray-K 캐릭들로 가끔씩 이런 식으로 썰을 풀어보고 싶은데 괜찮겠지? 첫 스타트는 아무래도 몬붕이들에게 익숙한 아게하로 끊는 게 좋을 것 같아서 쪄봤슴다. 아게하 이뻐요 아게하. 그나저나 써놓고 보니 진짜 야스씬 쓰기 더럽게 어렵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