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념글 모음



퇴근 시간이 다 지났지만 관장은 머리를 싸맨 채 사무실에 있었다.




한참이나 끙끙대던 그는 최근 생겨버린 고민을 해결할 방법을 찾다 한숨만 짙게 내뿜었다.




그가 운영하는 헬스클럽은 평범한 동네 헬스클럽이었지만 괜찮은 가격과 시설, 위치조건을 잘 갖춘 덕에 알음알음 손님이 계속 늘며 제법 좋은 성과를 내고 있었다.




그런 그의 헬스클럽에 어느날 한 여성이 등록을 했다.




눈을 잡아끄는 매력적인 외모와 큰 키에서 뿜어져 나오는 옷태를 보았을 땐 그녀가 등록하게 된다면 남성 회원이 증가할테니 분명 이득일거라 생각해 속으로 쾌재를 부르며 좋아했지만 얼마 안가 그는 여성의 등록이 고민의 시작임을 깨달았다.




옷으로 감춰져 있을 때도 제법 체격이 있을거란 짐작은 했지만 운동복으로 갈아입은 모습을 보자 관장은 입을 쩍 벌렸다. 그녀는 제법 긴 세월을 운동계에서 지낸 그가 보아도 대단한 근육을 갖추고 있었다. 여성스러운 굴곡은 유지하면서도 옹골차게 눌러담긴 근육은 겉보기에도 탐스러운 수준이었지만 운동 수행능력은 웬만한 헤비급 보디빌더를 넘어설 정도였다.




그녀의 출현은 헬스클럽 사람들 사이에서도 은밀하게 화제가 되었다.




그녀의 괴력과 근육이 궁금해서든, 그녀의 아름다운 얼굴을 구경하고 싶어서든, 자신의 근육을 과시하면서 그녀와 가까워지기 위해서든 갖은 목적을 지닌 남자들은 점점 그녀가 나타나는 시간대로 몰려들었고 그녀의 소문을 듣고 새로 등록하는 사람들도 있었다.




여기까진 그가 처음에 원하던 대로였다. 기존에 꾸준히 늘던 손님수는 그녀의 등장을 기점으로 폭발적으로 증가했으며 그 달의 매출은 거의 두세달치 매출액을 넘어섰다.




하지만 그로부터 두어달정도가 지난 지금은 일장춘몽에 가까운 환상임을 깨달았다.




여성은 운동수행능력이 워낙 뛰어난 탓에 운동을 제법 즐기는 사람들이 사용하는 것보다도 훨씬 많은 원판을 사용했다. 무게가 많이 필요한 하체운동의 경우는 그녀 혼자서 세사람분의 원판을 사용할때도 있었다.




거기다 그녀가 운동하는 시간은 평일 저녁즈음으로 기존에도 사람이 가장 많던 시간대였는데 그녀의 등장을 기점으론 운동기구보다 사람이 더 많은 수준으로 바글바글해졌다.




그러나 대부분 사람들은 운동기구에서 건성건성 거리며 그녀를 훔쳐보는것이 전부였기에 그녀의 등장에 상관없이 운동을 즐기던 사람들은 사람도 많고 기구도 사용못하고 필요한 무게조차 얻질 못해 운동을 제대로 못하자 하나둘 떠나기 시작했다.




거기에 소문으로 듣던 그녀를 확인 한 사람들중에서도 몇몇은 한달도 안넘기고 관둬버리기도 해 시간이 지날수록 매출은 원래자리로 조금씩 돌아갔다. 결국 매출의 변화는 시간이 지나 미미해졌으나 꾸준히 다닐만한 우량고객만 줄어든 사태로 번져버린 것이다.




심지어 어찌된 일인지 일하던 트레이너들중 몇몇은 자꾸 이유없이 관둬버리고 새로 고용한 직원들도 얼마안가 사정이 생겼다며 관둬버리는등 그의 스트레스는 날로 심해졌다.




아직은 그녀를 보기 위해 등록하는 사람들이 제법 있어 매출 유지는 되고 있었지만 일시적인 효과에 가깝기에 조금만 지나도 그런 손님들은 사라질게 분명했다. 그녀가 계속 다녀주는것도 문제였지만 그녀가 관둔다면 이제 남는건 극소수의 우량회원들과 그럭저럭 운동에 재미를 붇힌 몇몇뿐이었기에 그녀가 오기 전보다 나을게 전혀 없어진다. 이 상황에선 규모를 늘리거나 자리를 옮기는 것도 부담이 되었다.




몇날 며칠을 고민속에 잠을 설치며 가까스로 내린 결론은 그녀한테 간곡히 부탁해 다른 좋은 곳을 소개시켜줄테니 옮겨달라 말하는 것이었다.




그가 아는 업계 사람들 중엔 자신보다 훨씬 큰 건물에서 헬스클럽 운영을 하는 사람도 많았기에 그곳을 다니는 스타선수들이나 연예인들도 꽤 있었다. 그녀정도는 큰 문제가 안될게 분명했다.




끝끝내 내린 해결책은 영 미덥지 않았지만 그로써 최선이었다. 손님은 다시 차근차근 늘리면 되는것이다. 잠깐 팍 늘어난 수익을 통해 마케팅을 잘하면 다시 예전처럼 될것이라 생각한 그는 긴 고민의 끝이 되길 바라며 문을 잠궜다.







"안녕하세요~"




자신에게 반갑게 인사하는 그녀를 보며 관장 역시 웃어주었지만 안면 마비를 억지로 푸는 고통이 뒤따랐다.




"안녕하세요 수연씨, 혹시 운동하기전 저와 잠시 얘기좀 하실 수 있나요?"




탈의실로 곧바로 들어가던 그녀는 의아한 표정으로 돌아봤다.




"네? 무슨 얘기요?"




"아 그...별건 아닌데 말씀드리고 싶은게 있어서요 하하"




뭔가 생각하는 듯한 여자를 보며 관장은 식은땀이 흘렀다. 다행히 그녀가 웃으며 알겠다고 답하자 한시름 놓은 그는 사무실로 그녀를 안내한 후 출근 한 이후로 그녀를 볼때 까지 수십번도 넘게 고친 말을 전했다. 근력과 몸이 예사롭지 않은데 이곳은 너무 좁지 않냐, 아는 헬스클럽중에 이곳보다 시설도 뛰어나고 트레이너들의 수준도 훨씬 높은 곳이 있다. 그곳에서 운동하면 더욱 좋을것이라는 등 어떻게든 그녀의 마음을 상하지 않게, 동시에 설득하기 위해 갖은 미사여구로 포장했다.




"흠...전 그래도 여기가 가깝고 분위기도 좋아서 다녔는데~ 혹시 저를 내쫓고 싶으셔서 일부러 그러시는건 아니시죠?"




"에이 참, 그게 무슨 말씀이세요, 단지 회원님의 수준을 고려해 더 좋은 짐을 추천해드리는 것 뿐입니다. 회원님 같은 분이 있기엔 저희 짐은 아무래도 좀 좁지 않을까...싶은거죠 하하"




저도 모르게 목소리게 커진걸 말을 다 마친 뒤에야 깨달은 관장은 욕이 목구멍을 타고 올라오는게 느껴졌다. 턱을 괴고 잠시 생각하는듯한 그녀를 보는 내내 입고있는 셔츠가 자신을 죄여오는게 느껴졌다. 에어컨을 더 세게 틀지 못한걸 후회하며 초조하게 그녀의 대답을 기다렸다.




"후훗~ 그냥 장난이에요, 전 솔직히 여기가 좋지만... 관장님께서 그렇게 추천하시는 곳이면 분명 남다르겠죠?"




웃으며 대답하는 그녀보다 더 환히 웃고 싶은걸 억지로 억눌렀지만 입꼬리가 귀 근처까지 올라가려는건 막지 못했다.




다행히 그녀는 추천해준 장소의 사진이나 위치등을 보고 마음에 들어했으며 좋은데를 추천해주어 고맙다는 인사까지 해주었다.




"음~ 좋은데요 유명 선수들도 다니는 곳이라...마침 저도 한번 대회에 나가볼까 싶었는데 배우기에도 좋겠어요"




"하하하! 그러신가요? 제가 그쪽 관장이랑 아는 사이니 말해놓겠습니다. 아주 대단한 분이 등록하러가니 직접 봐달라구요, 아마 그 친구도 회원님 보시면 깜짝놀랄겁니다."




"그런가요? 관장님도 참~ 후훗"




괜찮은 분위기 속에 품었던 고민이 녹아내리자 막혀있던 가슴이 뻥 뚫리는 기분이었다. 비록 그녀가 사라지면 당장은 손님이 팍 줄어들 수도 있지만 장기적으론 오히려 이득일게 확실했다. 그녀가 온 뒤로 생긴 문제점들이 해결되리라 믿은 그는 지금보다 더 크게 웃질 못해 주먹까지 떨었다.




"그런데 흠~ 가기전에 하나만 부탁드릴 수 있을까요?"




"네? 부탁...?"




"별건 아니에요~ 그냥, 가기전에 좀 아쉬워서....후후훗"




여자는 여전히 턱을 괸 채 씩 웃었고 그는 조금 전까지 머리 끝까지 차오르던 기쁨의 고조가 서서히 식어가는게 느껴졌다.








"그럼 저흰 먼저 퇴근할게요, 내일 봬요"




"그래, 수고했어~"




밤 11시, 퇴근을 또 미루게 되었지만 최근엔 워낙 자주 미뤘기에 직원들도 크게 신경쓰진 않았다. 그는 거울 주변의 운동기구들을 정리하며 그녀가 오길 기다렸다.




'지금 몸 상태에 대해 조언을 해달라니... 하기사 손님 있을 때 그런걸 하긴 좀 그렇지 눈치도 보이고'




여자는 보디빌딩 훈련을 받기 전 관장에게 현재 몸 상태에 대해 말해달라 부탁했다. 자신 몸에 대해 조금이라도 더 알고가면 도움이 될것 같다는 말이 틀린것은 아니었기에 직원들까지 퇴근한 이후 잠시 봐주기로 한 것이었다.




'휴~ 어쨋건 머리아프던 일이 겨우 해결됐으니 이따 집가기 전에 컵라면 하나... 아 왔구만' "문 열려 있어요~"




띠리링하는 종소리와 함께 그녀가 들어왔다. 평범한 트레이닝 복에 운동가방을 메고 온 그녀였지만 걸을 때 마다 몸의 굴곡이 옷위로 확연히 드러나는게 보여 살짝 놀랐다.




'사실 지금도 일반인 수준은 아닌데 참...대단한 사람이라니까'




"안녕하세요~ 고마워요, 이렇게 시간 내주셔서"




그런 몸과 전혀 안어울려서일까 그녀의 미소는 더욱 특별하고 매력적으로 보였다.




"하하, 아닙니다. 회원분 몸을 관리하는 것도 일인걸요 뭘, 따로 펌핑같은건 시키고 오셨나요?"




"아니에요~ 오늘은 말해주신 곳에 한번 가보고 집에서 쉬었어요, 거기 실제로 보니까 더 좋더라구요? 후훗~"




자신도 모르게 차오른 희열이 그의 입꼬리를 위로 올리고 있었다.




"하하, 그렇죠? 거긴 선수나 트레이너들도 많으니 다녀보시시면 더욱 마음에 드실거에요"




"그럴거 같아요~ 아, 지금 바로 포즈 잡아보고 싶은데 괜찮으세요?"




"물론이죠, 제가 나름 이쪽에서 잔뼈가 굵은 몸이라 제대로 평가해드리겠습니다."




"후훗, 믿음직하네요~ 그럼"




동시에 그녀는 입고있던 트레이닝 복 지퍼를 쫙 내렸다. 탄성있는 섬유질이 팅 하는 소리와 함께 좌우로 펼쳐지며 드러난 그녀의 복부엔 선명하고 두꺼운 6개의 덩어리가 콱 박혀 있었다. 너무나 반듯하고 모범적인 모양은 여자를 내보낼 수 있다는 생각으로 실실거리던 그의 머릿속 잡념을 밀어내며 그 자리를 자신의 모양으로 채워나갔다.




'맙소사, 어느정도 예상은 했지만.... 원래 여자는 복부 지방이 많은데도 저런 모양이...'




미소가 슬슬 거두어진 그의 얼굴은 경직되고 눈의 초점은 여자의 몸에 맞춰졌다. 옷을 벗다가 끼이기라도 한건지 팔꿈치 조차 제대로 못빼낸 그녀가 잠시 멈칫하더니 트레이닝복에 착 달라붙었던 팔이 순간적으로 두꺼워지자 동시에 찌지직 하는 소리가 나며 그녀가 잇었던 트레이닝복이 그녀 몸에서 벗겨졌다.




"윽, 또 찢어져버렸네, 좀 예전에 입던걸 입은거라 그만 이렇게 돼버리네요 후후"




여자는 관장을 보며 살짝 웃으며 일어나더니 입고있던 긴바지를 다시 벗었다. 하지만 그는 여자가 자신을 보며 웃은걸 보지 못했다. 그의 시선은 어디까지나 옷이 벗겨지며 드러난 여자의 상체근육에 집중했다.




탱크탑으로 가려진 가슴은 자석같은 힘을 가진 대흉근에 의해 둥그스름하면서도 중심이 잡혀 방정맞게 출렁이지 않고 이상적인 모양새를 어떤 자세에건 유지했다. 그녀의 어깨는 제법 큰 편에 속할 여자의 가슴보다도 훨씬 크고 둥근 모습으로 볼록하게 솟아나 있었고 그녀가 바지를 벗기 위해 팔을 쭉 펴자 그 밑의 두꺼운 삼두근이 구겨진 종이처럼 일그러졌다. 겨우 옷을 벗는다는 일상적인 환경에서도 저정도의 데피니션을 보이는 근질에 침이 꿀꺽 넘어갔다.




레깅스처럼 착 달라붙었던 츄리닝 바지를 벗은 그녀는 국부 주변 높이에만 겨우 끊어지는 핫팬츠 차림이었다. 당연히 훤히 노출된 대부분의 허벅지가 입은 두꺼운 근육의 갑옷이 여과없이 드러나 자연스럽게 그의 시선은 밑으로 내려갔다. 힘을 전혀 넣지 않아 다소 밋밋해 보이는 모양새였지만 살이 흘러내리지 않고 다리뼈 주변에 두텁게 달라붙어있으며 굵기는 여자의 허리랑 비슷해 전혀 연약해 보이지 않았다. 거기에 여자가 숨만 조금 거칠게 내쉬어도 허벅지 위로 울긋불긋한 선이 희미하게 나타났다 사라졌다.




'역시, 절대 일반인이 만들법한 몸은 아니야...어지간한 여자 선수들보다 근육량, 근질 등 모든면에서 더욱 대단한데'




"아이 참, 너무 빤히 보시는거 아니에요?"




"앗...하하 죄송합니다. 회원분 몸이 워낙에..."




귀에 차가운 물을 흘려넣은 듯한 목소리에 정신이 번쩍 든 그였다. 제기랄, 너무 심사하는 기분으로 쳐다봤나? 겨우 옷만 벗었을 뿐인데도 순간 드러난 근육의 모양새에 지나치게 심취했던 모양이다. 그는 이러면 안된다고 자신을 다독이며 마음을 가라앉혔다.




"제 몸이...어떠신데요?"




그런 노력을 아는지 모르는지, 여자는 고개를 숙여 그에게 얼굴을 가까이 하고 물었다. 잠깐 눈을 감았다 뜬 사이 숨소리마저 들릴만큼 가까이 다가온 여자를 보며 그는 땀을 뻘뻘 흘리며 얘기했다.




"아...하하하하! 흠 솔직히 좀....감탄했습니다. 저도 선수생활을 할 때 여자 선수들도 많이 봤는데 회원분 처럼 훌륭한 몸은 정말 드물었거든요"




그는 자신의 감상평을 늘어놓았다. 당황스러움에 말이 섯부르게 나온 기분도 들었지만 일단 지금의 상황을 적당히 넘기는게 중요했다. 다행히 그녀는 크게 신경쓰지 않는 듯 했다.




"정말요? 관장님께 그런 칭찬을 들으니 너무 영광인걸요~ 아, 포징도 혹시 봐주실 수 있나요?"




"아, 네 물론이지요"




그녀는 머리카락을 뒤로 쓸어넘기곤 양 팔을 구부려 더블 바이셉 포즈를 취했다. 팔을 들어올린 순간 넘실거린 이두근을 보며 시선을 고정시킨 그였지만 막상 팔이 구부러진 순간엔 다소 실망스러운 눈빛을 내비쳤다.




'겨우...저정도밖에 안되나?'




구부러지기 직전까지만 해도 모래성이 만들어지듯한 움직임은 용솟음이라도 칠것처럼 모아지다가도 완만한 언덕정도만을 만들며 멈췄다.




원체 뛰어난 골격을 갖춘 그녀였기에 그정도만으로도 여성 선수는 물론 남자 선수와도 비견될 부피를 자랑하긴 했지만 뭉쳐지다 만듯한, 어설프게 흐트러진 이두근의 조형에 답답함마저 느낀 그는 그녀에게 다가가 말했다.




"저...회원님 잠시만요"




"응? 왜그러세요?"




여자에게 다가간 후 차분히 그녀의 자세를 바로잡아주며 힘을 줘야되는 포인트에 대해 설명했다. 팔을 뻗는 정도, 구부리는 각도, 힘을 싣는 지점을 전부 짚어주자마자 그녀는 알겠다는듯 곧바로 근육을 씰룩거렸고 눈 앞에서 터지는 듯한 팽창감에 그는 순간 흠칫하며 다시 그녀의 정면에 섰다.




"좋...네요, 그렇게 하시면 돼요"




해야할 일을 마쳤음에도 여전히 눈을 떼지 못하고 바라 보기만 했다. 마치 99도 였던 물이 일 순간 100도가 되어 순식간에 끓어오르는 듯한 팽창감, 꽉 막혀있던 통로가 뚫리면서 급격히 몰아쳐오는 근섬유의 급류가 눈에 닥쳐올 때의 잔상을 지나 그 잔상이 흐트러질 틈을 주지 않고 눈 앞에 비춰진 심장을 그대로 박아넣은 것처럼 생생한 이두근의 움직임은 눈이 다른 곳에 머물 틈을 주지 않겠다는 듯 팔을 벗어나 흘러 넘칠 것 처럼 꿈틀거렸다.




“후훗, 트레이너님 조언을 들으니 확실히 다르네요, 팔에 힘이 들어가는 것부터 확 느껴져요”




그녀는 그걸 아는지 모르는지 왼손으로 오른 팔의 이두근을 쓰다듬으며 만족스러운 듯 미소지었다. 손가락 하나하나가 스케이트라도 타듯 이두근 위에서 차르르 미끄러지는걸 보며 그는 순간적인 충동이 끼쳤으나 무거운 침을 삼키는걸로 간신히 순간을 넘겼다.




“아, 혹시 직접 확인해 주실 수 있나요?”




“네? 그게 무슨 말씀이신지...”



“한번 만져보세요”




그가 뭐라 생각할 틈도 주지 않은 채 그녀는 남자의 손을 낚아 채 자기 팔에 올렸다.




잠시 눈을 깜빡인 사이 손바닥 사이에 뜨겁고 단단한 덩어리가 쥐어진 그는 질겁하며 손을 떼려 했으나 손목의 통증만 남긴 채 힘을 풀어야만 했다.




‘무슨 힘이...꿈쩍도 못하겠어’




“에이~ 보는거랑 만지면서 확인하는건 많이 다를텐데 왜그러세요~ 한번 제대로 평가해주세요”



여자는 여전히 미소지으며 그를 바라봤다.




그 미소에 걸맞게 그의 손목을 붙잡은 여자의 팔은 이렇다 할 변화 없이 탄탄한 굴곡만 내비치고 있었다.




힘줄이 돋아나거나 전완이 갈라지거나 팔 전체가 조금씩 떨리거나 하는건 오로지 그의 팔에서만 일어났다.




선택지가 없다는걸 더 자세히 확인할지도 모른단 생각이 든 그는 별 수 없이 손에 힘을 풀고 손바닥으로 그녀의 이두근을 쓰다듬었다.




확실히 직접 만져보자 그 느낌은 색달랐다. 뜨겁게 달궈진 바위라도 만진듯한 열기와 단단함은 시각이 아닌 촉감을 받고나니 더욱 선명하게 다가왔다. 이두근과 삼두근의 경계를 지나 쓰다듬는 순간엔 방지턱 이라도 넘는 것처럼 손이 들썩였다.




“굉장...하네요, 정말 웬만한 여자... 아니, 운동 선수 이상입니다."




처음엔 이성적인 거부감이 끼쳐 살짝살짝 흝는것에 가깝던 손은 자신도 모르는 사이 과감하게 그녀 팔 전체를 주무르고 있었다.




"어머 관장님께서 그렇게 말씀해 주시다니 너무 좋네요~ 자 이쪽도 한번 봐 주세요”




거의 본능에 가까운 움직임으로 여자가 가리키던 쪽으로 손을 옮기던 그는 복근의 골짜기 사이에 손가락을 쑤셔버린 뒤에야 다시 정신이 들었다.




이부분 부턴 심의에 걸려 쓸수가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