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족한 글에 금상을 주셔서 감사합니다.

재미있다고 콘이나 댓글 달아주신 챈분들도 고맙습니다.


아랫글은 TMI입니다. 안 읽으셔도 됩니다. 갠적으로 개최자님이 궁금하다고 하셔서 술마시듯 썰이나 풀어봅니다. 


사실 이번에 글을 쓰는게 저에겐 도전에 가까웠습니다. 

이번 글이 거의 3년만에 쓰는 글이기 때문입니다.


 3년전의 저는 독학으로 단편들을 쓰며 천천히 실력을 기르던 중이었습니다. 그러다 우연치않게 첫 공모전이었던 한 비주얼노벨 게임 회사에서 상을 받고 작업을 문의받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그게 오히려 나락이었던 것 같습니다.

 그런 이야기를 들어보셨을 겁니다. 갑작스런 성공에 사람이 오히려 불행하게 사는 이야기를. 도스토예프스키도 그랬고 몇몇 작가들도 첫 작품이 성공하고나서 이상하게 추락한다고 해서 그게 다 구라인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더군요.


유명 작가들과 일러스트레이터들을 만나고 한순간에 작업실까지 안내받으면서 이게 꿈인가 싶었는데 아직 성장하지 않는 아이에겐 너무나 과한 과실이었던 것 같습니다.


 저는 그 부담감에 못이겨 쉬고오겠다고 말씀드리고 2년동안 혼자서 글을 만지작거렸는데 도저히 써지질 않았습니다. 술을 퍼마시고 어디 여행을 가도 똑같고,  저랑 같이 공부하며 저를 부러워하던 후배는 어느새 작품을 출판하고 있더군요. 질투가 나기보단 자기 자신에게 화가 났습니다. 너무 괴로워서 나중엔 생각을 거세하고 살았습니다.

 그러던 중 마침 일주일 전에 이 문학 대회 글을 보게 되었습니다.  거기서 내가 느꼈던 카운터사이드는? 이라는 질문이 제 흥미를 끌었습니다.


 처음에는 식어버린 내 열정을 다시 불태우자 이런 명분을 가지고 쓴 게 아니라 그저 제가 보았던 카운터사이드를 글로 표현하는 게 재미있었을 뿐이었습니다.

 하지만 한 편을 쓰고나니 막힌 것이 뚫린것처럼 개운해지면서 또 욕심이 생기더군요. 예전에 순전히 글을 사랑했던 마음이 되살아난 것 같았습니다.

 

 아직 갈 길이 멀고 여전히 부족하지만, 이번 대회를 통해 다시 마음을 잡게된 계기가 된 것 같습니다. 앞으로 더욱 정진하여 뜻하는 바를 이루겠습니다.

 

 새삼스럽지만 부족한 글을 재미있게 읽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