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oiler ALERT!

일단 엔젤비트의 테마를 짧게 표현한다면 '인생에 대한 미련'이라 보임


사후세계에 넘어온 주인공 유즈루 시점에서 가장 먼저 맞닥뜨리는 건

사후세계전선이라는 조직과 카나데의 대립 관계


학생회장 카나데의 말에 따르면 사후세계의 존재 의의는 평범하지 못한 삶을 산 사람이 평범한 학교생활을 보내고 성불하는 곳이라 함


하지만 사후세계전선에 있는 각종 괴짜들 면모들을 딱 봐도 틀에 박힌 학교생활에 어울리지 않는 인간상들인데

'난 싸울 거야, 그런 인생은 받아들일 수 없으니까!' 라는 유리를 필두로

공부보다 공돌이질이 더 적성에 맞아서 모인 듯한 길드원들

춤꾼 닌자 운동선수 등등 공부보다 다른 게 적성에 맞는 SSS 멤버들 등등

인생에 미련이 많이 남은 자들이 틀에 박힌 학교생활을 벗어나서 자유롭게 싶다는 자유정신 저항정신을 보여주는 조직임

걸데모의 Crow Song, Alchemy 등 이런 자유를 갈망하는 느낌의 가사와 멜로디의 갓띵곡들까지 한몫함


전반부의 SSS의 걸데모 양동작전과 함께하는 각종 개그성 작전들이

나한테는 마버지의 자유를 갈망하는 중고딩들을 위한 헌사라고 느껴짐



하지만 결국 받아들여야 하는 진실은 학교이든 인생이든 언젠가는 졸업을 하고 언젠가는 떠나보내야 하는 것



후반부는 겉으로 보이는 은발 학생회장 타도만으로는 나오이의 대두 카나데 분신사건 등등 근본적인 문제가 모두 해결되는 게 아니었고

천사로 보였던 카나데이든 존재하는지도 확실치 않은 신이든 타도의 대상은 아니었다라는 걸 결국은 깨닫게 되고

인생의 미련을 사후세계에서 해소하고 결국 하나둘씩 떠나는 스토리


어차피 다같이 성불할거면 뭐하러 전반에 그 삽질(?)을 했느냐라고 볼 수도 있지만

전반부에서의 SSS활동을 통한 자유로운 생활을 만끽하면서

인생의 미련을 해소하고 때가 되어 마무리를 받아들였다라고 보임

이것저것 다해보고 그 장면을 마지막으로 떠난 유이라던가

아마도 작중 가장 끔찍한 과거를 안고 온 유리이지만 기나긴 시간 동안 멤버들과 동고동락한 SSS 리더 활동을 돌아보면서 납득한 장면이라던가


막화는 알 사람은 다들 알 듯이 그 졸업식과 카나데에게 있어서 인생의 미련의 정체와 유즈루가 여기에 오게 시나리오를 쓴 이유가 드러나는 그 유명한 장면으로 마무리



분량도 캐릭이 많았던 게 좀 아깝긴 하지만 단순히 캐릭매력팔이하려고 질질 끄는 것보단

미련있던 인생의 성불을 주제로 1쿨로 끝냈던 게 차라리 나아 보임



암튼 결론은 삶에 대해서 다시 생각해보게 되는 인생급 띵작



뱀다리) 그래서 세컨드 비트까지는 몰라도 세컨드 콜라보 언제 나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