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리 아쎄이(브론즈)시절


배치를 보자마자 맛보았던 악기바리.


폭리 아쎄이들의 실력을 키우게 해주는 전통.


브론즈 티어를 받자마자 나는 수없이 많은 트롤과 꼴픽을 정성스럽게 서포트해주어야만 했다. 나지보와 리리가 튀어나오는 것은 다반사였다.


운영을 모르던 아쎄이 시절 나도 빙 둘러앉은 아군들의 꼴픽을 4명분이나 보조해야만했고, 찐득찐득한 150스택 나지보의 체력을 회복시켜주느라 마나통이 막혀 샘을 마시기도 어려웠다.


세판째 안두인으로 트롤들을 보조해주고 있는데, 수룡 리리가 아군으로 걸리자마자 토가 확 올라왔다.


슬로우를 맞은 적들의 공격을 버티며 얼굴이 시뻘게져서 서있는데, 막기도살자 병장님이 호랑이같이 내게 달려와 가슴팍을 걷어차고 귀싸대기를 올려붙이셨다.


당연히 아군 성체는 박살이 났고 나는 그날 막기 도살자 병장님에게 떡이 되도록 맞았다.


구타가 끝나고


도살자 병장님은 땅에 떨어진 아군 경험치를 가리키며 말씀하셨다.


"악으로 먹어라."


"니가 선택해서 온 폭풍리그다. 악으로 먹어라."


나는 공포에 질려 무슨 생각을 할틈도 없이 땅바닥에 떨어진 경험치들을 주워먹었고, 도살자 병장님의 지시 아래에 남은 3라인의 경험치들을 모두 주워먹었다.


핵이 깨지기 직전, 도살자 병장님은 나를 불러 화로구이를 트시면서 말씀하셨다.


"바닥에 흘린 경험치는 아무도 대신 주워주지 않는다. 여기는 빠른대전이 아니야. 아무도 니 실수를 묵인하고 넘어가지 않는다. 아무도 책임져주지않아. 그래서 주워먹으라고 한거다."


그날 나는 빠른대전을 하지 않고도 히오스에 취할 수 있었음을 깨달았다. 나는 그날 안두인으로 라인을 닦으며 폭풍리그의 운영을 배웠고, 폭풍리그 정신에 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