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인탱 공략글을 쓰려고 했는데

다시 보니까 메인탱 공략이 아니게 되버림

애초에 공략이 아니라 팁인 것 같기도 함


아무튼 내용이 좀 과하게 기니까 안읽을거면 그냥 읽지말고

읽어보고 내용에 문제있는거 같으면 알려주셈

바로 수정할 수는 없지만 언젠가 수정함






히오스란 게임은 마치 세상의 모든 부조리를 응축시켜 놓은 듯 하기에

내가 정말 좋은 캐릭을 뽑았고, 내 실력이 올라가기 충분하더라도

아군이 병신이면 저항도 못해보고 처참한 패배를 맛보아야 한다



하지만, 실력으로 팀빨을 극복할 수 있는 역할군이 딱 하나 있다



그건 바로….






*암덩이는 둘이 아니라 넷임




메인 탱커











무엇이 팀 차이를 극복하게 만드는가?





병신을 데리고 해도 이기는 사람이 있는 반면, 병신이 없어도 지는 사람도 있다

정말로 히오스가 팀빨좆망겜이라면 그런 일은 불가능하지 않을까?

당신과 그들 사이에 무언가 큰 차이가 있기 때문에 생기는 일 아닐까?

도대체 무엇이 병신을 데리고서도 이길 수 있게 만드는걸까?



못하는 팀원들을 평소와 약간 다른 관점에서 보면 답이 나온다

대류 찍는 캘타스, 아무 생각없이 나지보 꼴픽하는 친구들이

할 수 있는데 안하는걸까, 아니면 애초부터 할 수가 없는걸까?


당연히 ‘할 능력이 없어서 못하는 것’ 일 뿐이다

그들도 이기고 싶다는 생각 자체는 충분히 가지고 있다

하지만 그들은 ‘실력이 부족하기 때문에’ 적을 이길 수 없다


그들은 전략과 팀워크로 실력차를 극복해야만 승리할 수 있다

하지만, 유인원이 스스로 제대로된 전략을 짜는건 불가능하며

유인원끼리 협동해봤자 인간을 상대하기엔 역부족이다


그러므로 그들을 지휘해줄 누군가가 반드시 필요하다

혹성탈출의 시저처럼, 존재만으로 전황을 뒤집을 수 있는 리더

즉, 뛰어난 메인 탱커가 그들을 이끌어 주어야만 한다




또, 메인 탱커는 병신을 데리고 게임할 때만 중요한 것이 아니다

유인원들에게 극한까지 시달렸기 때문에 항상 폭발하기 직전인 휴먼들은

단 한번의 실수에 의욕을 완전히 잃고 게임을 던지기 때문이다


팀원들의 실력이 뛰어나도 리더가 그들을 제대로 이끌지 못한다면

적의 실력이 한참 부족하더라도 이길 가능성은 전혀 없다


그렇기에 대부분의 상황에서 리더를 맡게 될 메인탱의 실력이

게임의 승패를 가르는 가장 중요한 요인이라고 볼 수 있다







어째서 메인탱이 팀을 지휘해야 하는가?



비단 메인탱 뿐만 아니라 다른 역할군 또한 아군을 지휘할 수 있으나

탱커가 리더를 맡아야만 하는 이유는 크게 두가지가 있다


메인탱은 팀 단위 전투의 첫 단추를 꿰는 역할이며

다른 지휘자를 따랐을 때 이익보다 손해가 크기 때문이다



시야확보, 몸빵, cc연계, 진형파괴 등등...

대치 상태를 무너트리거나, 적에게 기습을 가하거나, 그것을 차단하는 것

이 모든 것을 탱커가 수행하기에 대부분의 전투는 탱커가 움직여야 시작되며

그렇기에 전투를 시작할지 말지 결정하는 사람 또한 탱커일 수 밖에 없다


그런데 결정권을 가진 사람에게 결정할 권리가 없다면 어떻게 될까?

실시간 게임에서 가장 중요한 것 중 하나가 바로 타이밍이다

다른 사람의 지시에 따라 움직이기만 한다면 그 타이밍을 놓쳐

기회를 잡기는 커녕 적에게 새로운 기회를 주게 될 뿐이다


만약 다른 유저의 지휘가 완벽해 그에 맞춰 게임을 풀어나간다 쳐도

지휘자 또한 자신이 맡은 역할을 수행해야만 하기 때문에

지휘자와 탱커의 시야와 판단에는 큰 차이가 있을 수 밖에 없으며


그렇기에 탱커가 주체적으로 움직여야 할 상황이 올 수 밖에 없고

결국 탱커의 움직임과 지휘자의 명령 사이에 혼선이 생기게 된다

그렇게 되면 팀의 단합이 무너지는것은 시간 문제이며

손발이 따로 노는 상태로 제대로된 교전을 할 리 만무하다



결국 탱커가 지휘를 맡는것이 자신과 팀원 모두에게 이익이므로

탱커 유저들은 탱커 본연의 임무에만 충실해야 할 뿐만 아니라

팀원들을 통솔하는 방법 또한 터득해야만 한다







팀을 지휘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



지휘의 사전적 정의는 ‘특정 목적을 위해 단체의 행동을 통솔하는 것’ 이지만

지휘를 맡는다고 해서 자연스레 팀원들이 당신의 명령에 따르는 것은 아니다

아무런 설득력 없이 자신을 따르라고 강요하는것은 반발심만 불러올 뿐이다


즉, 지휘란 특정 상태, 또는 권한을 뜻할 뿐이며

팀원들이 당신을 리더로 인식하는 것과 완전히 무관한 개념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제대로된 지휘를 할 수 있을까?

사람들이 당신을 따르도록 만들려면 무엇을 해야 할까?


딱 세가지만 기억하면 된다


지시하고, 지도하고, 지적할 줄 알아야 팀을 지휘할 수 있다


여기서 지시란 무엇을 할지 알려주는 것이고

지도란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알려주는 것이며

지적이란 왜 안되는지 알려주는 것이다


지휘는 이 세가지를 잘 다루는 것에서 시작된다

다른 모든 것은 이 세가지가 충족된 이후에나 의미가 생긴다


아군이 나아갈 방향을 제시하고, 역할을 명확히 분배하고

그것을 수행할 능력을 갖추도록 가르치고 이끌어 주면서

단체가 앞으로 나아가기 위해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알아야만

팀원들을 이끌어 나갈 자격을 갖춘 진정한 리더가 되는 것이다








지휘할 때 하지 말아야 할 행동은 무엇인가?




'캘타스와 대류 만화'에 나오는 가로쉬의 행적을

이시대의 진정한 트루 리더이신 디아블로와 비교하면서

무엇이 잘못된 행동인지 알아보도록 하자


만화 출처 : https://blog.naver.com/phantomye/221507479345





1. 아군의 지지를 얻는 것을 우선해야 한다



아군의 지지를 얻지 못한 상태에서 무언가를 강요한다면

그것이 아무리 옳은 말이라 할지라도 거부감을 일으키기 마련이다

아니, 오히려 옳은 지시를 했기 때문에 파괴력이 더 크다

그 지시를 따른다는 것은 자신이 틀렸음을 인정하는 행위이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지휘에 있어 가장 중요하고 가장 우선시해야 하는 것은

아군이 공동의 목표를 인식하고 서로 협력하게 만드는 것이다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세부적인 계획을 만들거나

작전을 실행하기 위해서 팀원을 지휘하는 것은 그 다음 단계다






정크랫과 겐지는 과거 디아블로의 적이였음에도 불구하고

스스로 나서서 메피스토를 쓰러트릴 방법을 알려주었다

그 이유는 도대체 무엇일까?


바로 디아블로의 정의로운 성품에 감화되었기 때문이다

디아블로의 목표인 ‘각종 불쾌한 영웅들을 처단하는 것’은

항상 남들을 불쾌하게 만들던 그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고

위기의 순간에 디아블로를 도와야 한다는 생각을 하게 만들었다







반면 가로쉬는 ‘18렙 전에 게임을 끝낸다’는 목표를 가지고 있었는데

이는 팀원들이 크로미를 상대하기 버거워하는 상황에서

장난스러운 태도로 달성하기 어려운 지시를 내린 것과 같기에

팀의 지지를 받지 못한 채 혼자 고군분투 할 수 밖에 없었다


만약 가로쉬의 안목이 뛰어나서 제대로된 목표 설정을 했거나

저런 목표로도 팀원들을 설득할만큼 호소력이 있었더라면

가로쉬의 팀에게도 충분히 승산이 있었을 것이다






2. 정확히 알지 못하면서 명령하면 안된다


탱커는 어떤 상황에서든 확실한 근거를 바탕으로 명령을 내려야 한다

상성, 조합, 맵 같은 요인을 고려하지 않고 내린 명령은

당연히 실행할 수 없고, 완수할 수 없는 것이 이치이자 순리다


하지만, 확실하게 가능하다 생각했기에 내린 지시를

팀원들은 해내지 못했던 경험이 다들 있었을 것이다

그 이유가 도대체 무엇일까?


가로쉬는 캘타스에게 겐지를 짜르라고 명령했지만

갑작스러운 명령을 받은 캘타스는 불작을 날렸고

결국 겐지를 짜르지 못했다

하지만, 과연 이것을 캘타스의 잘못으로 단정지을 수 있을까?




만약 가로쉬가 디아블로처럼 사전 계획과 지도를 철저히 했다면

하다못해 ‘이녀석을 짜르고 한타를 시작하자!’ 라는 애매한 지시가 아닌

‘Q를 써서 대류를 쌓으라고 개새끼야’ 라는

펀하고 쿨하고 단순하고 명확한 지시를 내렸더라면

캘타스도 제대로된 콤보로 호응을 해주지 않았을까?



가로쉬의 지시가 틀렸다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캘타스의 실력을 정확하게 파악하지 못하고

캘타스가 수행할 수 없는 명령을 내린 가로쉬는

캘타스보다 더 큰 잘못을 범했다고 볼 수 있다



팀원의 실력 또한 승패를 가르는 중요한 요인중 하나다

팀원의 역량을 고려하지 않고 명령을 내리는 리더에겐

팀을 이끌 자격이 없다




3. 당연한 말은 하지 말아야 한다


이미 뭘 해야할지 아는 사람에게 지시를 내리면 어떤 기분일까?


왜 당연한걸 가지고 지랄이지?

아무런 지원도 없이 해달라는 말밖에 못하나?

이 새끼는 생각이 있는거야 없는거야?

당연히 이런 생각이 먼저 들 수 밖에 없다


어떻게 할지 아는 사람에게 지도를 하거나

왜 안되는지 아는 사람에게 지적을 하는 것 또한 마찬가지다

아는 사람에게 그것을 상기시키는 것은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


알고있는 사람이 아니여도 당연한 말은 하면 안된다

모르는 사람이나 잘못한 사람에게 당연한 쓴소리를 한다면

더 큰 문제가 생긴다


예를 들어, 대류를 찍은 사람에게 지적을 한다고 생각하자

하지만 대류를 찍은 것 말고도 다른 문제가 많이 있었을 것이고

캘타스에겐 대류가 아닌 다른 것 때문에 지는걸로 보이기에

자신의 잘못을 깨우치기는 커녕, 책임을 떠넘기는 것으로 받아들일 것이다






입만 열었다 하면 당연한 쓴소리만 나오는 사람이 상사라고 생각해보자

과연 그런 사람 밑에서 제대로된 일처리가 가능할까?




반대로 디아블로는 당연한 말을 한 적이 거의 없었다

겐지가 급발진하는 상황만 빼고



당신이 만약 둘 중 한명의 밑에서 일해야 한다면

어느쪽에서 일하고 싶은가?





4. 분노는 분노를 낳을 뿐이다









디아블로는 대류를 찍는 정도는 너그럽게 용서한 반면

가로쉬는 캘타스의 실수에 일일이 과민반응했기 때문에

캘타스 때문에 게임을 지고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결국 가로쉬는 화를 참지 못하고 캘타스를 적진에 냅다 집어 던지고 만다

이는 캘타스의 실수로 인해 생긴 분노를 참아오기만 했기 때문이다


화를 참는 것은 나쁜 일은 아니지만, 그것을 해소하지 않으면 문제가 된다

인간은 분노가 쌓일수록 공격적이고 비합리적인 모습을 보이기 마련이다


만약 가로쉬가 캘타스의 잘못에 대해 지적을 해주었거나

그가 실수를 하지 않도록 지켜주는 방향으로 대처했다면

캘타스는 점점 더 나은 모습을 보여주었을 것이며

가로쉬 또한 팀을 승리로 이끌 수 있었을 것이다





캘타스의 잘못에 제대로된 대처를 하지 못한 가로쉬는

그야말로 메인탱 실격이라고 할 수 있겠다







맺음말



메인탱 유저가 뭐 성인군자도 아니고

모든 상황에 완벽하게 대처할 순 없겠지만

그래도 그렇게 되기 위해서 조금씩 노력해 나가면

그것만으로도 조금 더 나은 히오스를 만들 수 있을 것이다

모든 유인원이 시저가 되는 그날까지 모두들 힘내보자


아니, 오히려 현실을 메인탱커처럼 사는게 나을지도 모르겠다

생각해보니까 히오스보다 현실을 사는데 도움이 되는거 같다





그리고 메인 탱커가 너무 어렵다고 느껴진다면

그냥 가즈로를 해보는건 어떨까?





그럼 이만 점호시간이라 ㅂㅂ