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 건국 전설중에, 로물루스가 카에니나 왕 아크론과 1:1 대결해서 이기고, 갑옷을 벗겨 왔다는 대목이 있다. 이 승리를 기념해서 쥬피터 신전에 무구를 봉헌했다고. 


아무리 작은 규모의 전쟁이더라도 전쟁중에 지휘관이 적장을 직접 참하는 일이 동서고금 어디에서도 그렇게 쉬운 것은 아니다. 양쪽 다 조직이 갖추어진 집단끼리의 대결에서 지휘관은 보호를 받을수밖에 없는데 지휘관들끼리 대결이라니. 그래서 아마 건국 신화에 나왔을듯.


로마 역사상 이런 일기토 승리로 숭앙받는 영웅은 단 둘 뿐이다. "로물루스같은 영웅"이란 칭송을 받는다.





한 사람은 로마 공화정 시대에 집정관을 지낸 아울루스 코르넬리우스 코수수이다. 로마가 베이이 상대로 전쟁을 할 때 베이이 왕이 기병대를 지휘하러 조금 돌출된 위치에 있는 것을 보고 단신으로 진격해서 방패로 때려죽이고 목을 베었다. 


또 한 사람은 좀 더 후기지만 역시 공화정 시기, 마르쿠스 클라우디우스 마르켈수스가 켈트 족 왕 비리도마루스에게 포위되었을때 과감히 돌격해서 비리도마루스를 창으로 찔러죽이고, 목을 베었다. 이 마르켈수스가 나중에 2차 포에니 전쟁에 대활약하는 그 마르켈수스 맞다. 


그 뒤에 일기토 승리라고 주장할만한 공을 세운 사람이 크랏수스의 손자 마르쿠스 리키니우스 크랏수수이다. 마케도니아 전선에서 적장을 일기토로 쓰러뜨렸다. 그러나, 아우구스투스가 이런 핑게 저런 핑게로 인정 안해줌. 얘를 인정해주었다가 크랏수스 손자가 너무 부각되면 당장 제정에 대한 대안이 나올수 있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