킨키나투스가 맞는데, 이 이름은 보통 영어권에서는 신시나투스라고 읽는다. Cincinatus. 그리고, 이 이름이 미국의 대도시 신시내티의 어원이 되었다. 


킨키나투스는 로마의 귀족파 요인으로서, 킨키나투스의 아들 퀘이소는 귀족파 행동대장으로 평민파를 줘 패고 다녔다. 이 일 때문에 집안이 막대한 벌금을 물고, 집안의 재산 다 뺏기고, 티베레 강 너머의 작은 농장으로 가서 혼자 땅을 길어 먹고 살고 있었다.


그런데 로마가 아에퀴 족의 침공을 받아, 집정관이고 호민관이고 뭐고 다 털리고, 도저히 감당 못할 지경이 되었을때, 군사적 재능이 뛰어난 킨키나투스의 이름이 거론된다. 킨키나투스를 로마를 구할 독재관으로 임명하기로 결의하고 로마 원로원 의원들은 강을 건너 작은 시골 농장으로 찾아간다. 킨키나투스는 그 말을 듣고, 마누라에게 소리 지른다. "내 토가 가져와!" (토가는 농장에서 농사 짓는 사람들이 입을 옷이 못된다. 아주 입기 어렵고, 입고 나서 움직이기 어렵다.)


그리고 토가를 차려입고, 로마 시내로 들어가 시민군을 소집하여 아에퀴 군대를 박살을 내버린다.


독재관 임기가 6개월이라서, 이제 평민파 다 죽었다 하고 있는데, 킨키나투스는 아에퀴를 완전히 무찌른 다음, 18일만에 개선해서 로마로 돌아오자 마자 독재관 자리를 사임한다. 독재관은 비상시에만 임명하는 직함인데 비상 시국 끝났으니 되었다 하고.


나중에 로마가 극심한 가뭄으로 귀족파와 평민파가 내전 직전까지 되었을 때에 80대의 킨키나투스가 다시 독재관에 임명된다. 이 때도 며칠만에 사태를 수습한 뒤에 곧 사임한다.


이 킨키나투스의 쿨한 행동은 리비우스에 자세히 묘사되긴 했지만, 정말 사실인지는 의문이 좀 있기는 하다. 현대 사학자들은 대체로 부정하는 편. 하지만 이게 로마인들의 "위인전"에 나오는 이야기이고, 로마인들이 생각한 이상적인 지도자이긴 하다.


추가: 아들 이름이 퀘소가 아니고 카에소 내지 케소임. Caeso.


킨키나투스는 "곱슬머리"란 뜻임. 로마에서 워낙 비슷한 이름이 많아서 이런 별명이 중요함. 몇 대 지나면 별명이 가문명이 되 버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