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단어가 왜 심연이냐고 하냐면 일단 중세 한국어의 Vi³ < V¹ri²라는 논의를 기억할 필요가 있는데,

문제는 이 단어는 soi² 국문학과에서 쓰는 표기로 sóy 그냥 심연 그 자체.

이거 보통 sori로 추정하는데 심연 soi² < soᵡriᵡ?로 심연이 뭔지 보여준다.


대충 나는 복원은 srᵡ 정도로 하고 있는데 모음 없이 그냥 스르 복원도 심연스럽게 된다.


근데 뭔 증거와 뭔 깡으로 저렇게 하냐 일단 내 내부 복원 문자 쓰면 internal reconstruction이

실제로는 국어학자들 이론 거의 손도 안대고 여기서 중요한건 "거의" 손을 안 댔다.

국어학자들 이론 거의 그대로 냅두고 몇십년째 업데이트 안되고 있는 "phonology" 즉 "음운론"만 업데이트 해주면

아래아하고 ㅡ가 [+consonantal] 즉 자음에 가깝다는 기괴망측한 심연이 펼쳐진다.

거기다가 저 아래아하고 ㅡ는 국어학계에서 내부 복원의 거의 중심이나 다름 없는 물건이라

아래아하고 ㅡ가 [+consonantal]이라는 성향이 밝혀진 이상 다음과 같은 선택지가 있는데:


1. 최소 medial r 즉 음성 모음을 rV로 복원하시거나

2. 국문학과 정교수들이 phonological rule 즉 음성 규칙 만들다 실패한 음성 규칙 만드시거나

3. 아니면 그냥 악센트가 음절 탈락으로 발생했다는 것을 무시하거나


일단 2는 몇십년간 할려다 실패한게 괜히 실패한게 아니라 정상인이라면 할 선택지는 아니고,

3은 차자표기와 일본 기록에 무한 신뢰를 보내야 하는데 bagsecg < berserkr 꼬라지 보면 여전히 정상인이 할 선택지는 아닌데,

1도 하면 좀 미쳐보이기는 하지만 2하고 3이 너무 압박스럽기에 아쉽게도 1로 할 수밖에 없다.


아무튼 복잡한거 다 제외하면 초기 고대 한국어는 rV는 기본으로 깔아놓고 거기다가 r 혼자서 모음 행세도 할 수 있는

정신이 나가고 무슨 약 하셨어요 하는 기괴망측한 음운 구조가 나온다.

여기까지 오는데 조금의 차용이라고 우기고 있는 상고한어 단어들과 몇페이지가 넘는 phonological rule이 필요하다.


아무튼 저기서 r 혼자서 모음 행세를 할 수도 있다고 하는데 요새 드는 생각은 혹시 재수가 없으면

띠 < stɨi² < *strᵡ?도 그렇고 Vi²형은 r가 아니였나 생각. 즉 Vi² < *riᵡ < *rjᵡ < *rrᵡ 내가 생각해도 정신 나간 것 같다.


근데 사실 차자표기까지 고려하면 저게 내 최선. 아니 너 차자표기 무시하는거 아니였냐 했는데,

나중에 이야기 할려고 했지만 내 고대 한국어 복원 방법론은 까다롭다 한 것 처럼 단계도 stage 1하고

stage 2로 나뉘는데 저 둘에서 하는 것은 다음과 같다:


stage 1

일단 중세 한국어 음소 분포를 가지고 통계를 돌린 뒤 한국어 한자음도 일본어 한자음 등하고 비교해서

중세 한국어를 최대한 그 이전으로 돌려서 기계적으로 중세 한국어를 이전 형태로 바꾸는 규칙을 만든다


stage 2

차자표기를 가지고 얼마나 맞는지 "확인"만 한다. 검증이 아닌 이유는 linear b보다 더 표음성이 높다는게

증명이 안 됐기 때문에 "확인"은 하되 고등한 phonological rule이 나오는 stage 1을 우선시한다.

즉 여기서 나의 원칙인 고등음운론 우선의 법칙을 따른다.


게다가 오히려 "쇠"를 *sr로 복원하는 것 말고 다른 선택지로는 이토가 *ɨmɨl 만든것마냥

차자표기에서는 勿과 買 등으로 보이지도 않는 어두의 모음을 복원하는 것과 같이

음절 형태를 더 건드리는 방법이 있는데 그러면 차자 표기와 더 틀어진다.


아무튼 일단 moix³ < *muᵡriXᵡ을 주목하기로 하는데 얘는 그냥 멀쩡한 R이다.

그리고 일본서기 mure와 moro를 보면 아마 *muᵡriXᵡ와 *murXᵡ로 doublet들 아니였나 한다.

*str?를 나타낸 것으로 보이는 *sitoro를 보면 아마 moro가 *murXᵡ을 나타낸 것 아니였나 한다.

그리고 pskəi³ < *pskra¹ri²? 같은거 보면 일단 stɨi²가 R이 아닌건 자음군이라 그런건 아닌 걸로 보인다.


그래도 요새 이야기가 돌고 있는 일부 단어의 -j가 -r이였다는 것을 조합하면 다음과 같다:


勿*mrr/買*mrj

シトロ*str/*strj

首露?*sr/斯由*sVj < *srj/素*sy < *sr


즉 r duplication 이후 끝의 -r이 -j로 변한게 아닌가 하는데, 상고한어건 중고한어건 Cr 형태의 음절은 없기 때문에

CVrV 형태의 꼴로 작성된게 아닌가 한다.


참고로 r duplication에 대해서는 이미 내부 복원으로 한자음과의 비교와 상고한어 외래어로 논한 바가 있다.


마지막으로 쇠의 차자 표기들은 상고한어 기준으로 각각 幽部 - 支部 - 魚部

중고한어 기준으로는 尤韻 - 支韻 - 模韻 기준인데 사실 요새 이런 혼동으로 인해

누구를 의식한 것은 아니지만 고대 한국어에는 o가 없었다 다 e였다 파격적인 주장이 나오고 있으나

사실 "개인"을 의식했다기에는 -볼드모트-의 웅진 한자음을 쓰는 어린 애들이 급증하고 있어서. ㅇㅅㅇ;

사실 중세 한국어 음소의 분포를 보면 없었을 가능성이 가장 높은 음소는 "아래아"...

이 말고 한자음 분석 해 보면 e 비슷한 것도 없었을 가능성이 가장 높은데

이건 庚2등 보면 ɑi < æ ㅇㅅㅇ;

耕2등 꼬라지 봐도 ɑi < ɛ 이런데 정말 e가 있었나? 몰루?


결론을 말하자면 고대 한국어는 파면 팔수록 심연이다. 다음과 같은 명언을 적고 마친다:


"If you think you understand quantum mechanics, you don't understand quantum mechanics."

"만약 당신이 양자역학을 이해했다고 한다면, 당신은 양자역학을 이해하지 못한 것입니다"

- Richard Feynman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