될대로 되라고 던졌다기보단 콘스탄티노스 11세가 할 수 있는 건 다 해본 거 같음. 일단 메흐메트 입장에서는 자신이 술탄에 다시 오를 때 형제들을 제거했는데 하필 볼모로 남겨진 오르한은 죽지 않고 남아 있었기 때문에 존재 자체가 부담도 됐을거임. 그리고 동로마 제국에선 계속 오르한을 가지고 "너네 볼모 오르한이 우리한테 있는데 그냥 아나톨리아로 보내줄까? 어쩔까? 껄끄럽지? 마주보기 싫으면 공물을 보내도록 ㅋㅋㅋ" 를 시전했고 콘스탄티노폴리스 공략을 맘먹기 전까진 군말없이 보내줬으니 오스만 입장에서도 계륵같은 존재였다고 보임. 약소해진 동로마가 강한 오스만에게 공물 요구한 것도 어떻게 보면 진짜 콘스탄티노스 11세가 허영과 교만에 가득 차서 그랬다기보단 오스만의 반응을 보는 겸겸해서 한 짓이 아닌가 싶음.
그리고 동로마 제국을 끝장내기 위해 전쟁을 다시 벌이긴 했지만 오스만 측에서 동로마 제국을 향해 평화롭게 지내자면서 오르한을 보내놨는데 그 상징적인 인물이 죽거나 해를 입으면 나름 메흐메트의 이미지에 손상이 갈 수도 있으니까. 그리고 오르한은 어쨌든 왕가에서 보낸 왕가의 일원이기 때문에 오스만 병사들도 될 수 있으면 그를 사로잡은 뒤 그 처분을 메흐메트 2세한테 맡겨야 하는데 그러자면 전투에 있어 부담이 안될 수도 없었을 거고 콘스탄티노스 11세는 그 점을 노린 게 아닌가 싶기도 함. 그래서 오르한에게 600명의 병사를 주고 엡타스칼리오 항구와 방파제를 지키는 나름 중책을 준 게 아닌가 싶음.
결론을 내리자면 게임을 던졌다기 보다는 다각도로 생각해 한번 들어온 볼모를 알뜰살뜰 하게 쪽쪽 잘 빨아먹은 것이라고 봄. 물론 메흐메트 2세가 콘스탄티노폴리스를 완전정복 하면서 의미는 없어졌지만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