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국지-영웅들의 시대


11) 적진을 꿰뚫는 용-3


조조군은 장료와 허저, 서황에게 별도의 특공대를 맡겨 신야성을 공격하게하고 조조가 있는 본진은 양양성으로 직접 향하였다.


제 아무리 와룡이라 하여도 유종의 항복을 받아내기만 하면 유비는 결국 형주에서 발 디딜 곳을 잃어버릴것임이 자명했다.


그리고 예정대로 유종과 그의 외가 채씨를 비롯한 여러 형주의 호족들은 양양성 앞으로 나와 친히 조조를 맞이하였다.


"저 형주의 유종이 한나라의 조승상에게 항복하도록 할테니 자비를 베풀어주십쇼..."


그렇게 수십만의 조조군은 차례대로 양양성에 입성 혹은 그 밖에서 대기한다.


"형주 전역에 대한 약탈을 예외 없이 전부 금한다! 각 형주의 관리들 은 나머지 지방관리들에게 소식을 전해 나 한나라 승상에 대한 예를 갖추도록 하여라!"


간단하게 형주의 중심을 확보한 후, 조조는 빠르게 다른 거점들 또한 미리 만일을 대비해 차지하도록 했다.


"조홍, 자네가 강릉 옆에 있는 이름성을 맡아주게."


"아니 승상, 강릉도 아니고 어디있는지도 잘 모르는 이름을 저 보고 맡 으시라는겁니까?" 

-조홍-


"염려말게, 이미 조인에게 군사를 주어 강릉으로 파견시켰네. 자네의 임무는 혹시나 강릉이 공격당하는 일이 생긴다면 곧바로 조인을 지원 하는것이지."


"아...그렇다면 알겠습니다. 제가 직접 이름성을 지키죠."


그리고 시간이 조금 지나 조조는 유종을 따로 불렸다.


"유종, 형주의 군사가 어느정도 되는지 아느냐?"


"예 승상. 수군과 육군을 합하면 약 15만, 동원령을 내린다면 25만명까지도 충당할 수 있습니다. 또한 그들에게 입힐 갑옷과 무기, 먹여살릴 식량도 전부 충분한..."


"아주 잘 알고 있구나! 그런데도 항복을 한건 대체 무슨 생각이지? 말해봐라, 얼마나 많은 제후들이 이 형주를 노리고 싶어하는지는 알고 있는게냐?


손견, 원술 모두 형주를 탐냈지! 하지만 돼지 같은 네놈들은 손발 들어 보지도 못하고 머릴 조아렸구나.


너의 친척될 그 잘난 유비도, 하루하루 입에 풀칠이나 하는 주제에 10여년에 걸쳐서 내 병사 수만을 죽였다!"


유종은 엎드려 손바닥을 싹싹 비비며 빌었다.


"저..저희 숙부님과 어머니가 절 협박하셨습니다! 진짭니다! 승상도 편질 받으시지 않으셨습니까!"


"아, 아주 잘 알지...그래. 너에게 따로 책임을 묻진 않겠다. 대신 이곳 형주에 있으면 위험하지 않겠느냐?


북쪽의 청주 자사 자릴 줄테니, 그곳에 있어라."


이는 유종과 약속한바와 확연히 달랐다.


"승상.... 제게 형주 자사 자릴 분명 주신다고...."


"여봐라! 어서 자사님을 청주로 보내주거라!"


"승상!! 승상!!!!"


절규하며 끌려나가는 유종을 끝으로 이번엔 채모를 불렀다.


"소인 채모, 승상을 알현합니다."


"채모, 확실히 모든 형주군에게 전했지? 앞으로는 나를 따르라고 말이야."


"예, 하오나..두곳은 제가 어쩔 수 없었습니다."


조조는 손가락으로 탁자를 몇번 두들겼다.


"하나는 유비겠군, 또 하나는 어디지? 그럴만한곳이 없을텐데..."


"강하의 유기가 죽은 황조를 대신해 강동의 손권과 대치하고 있습니 다. 형주의 동부 지역중 가장 물자와 병력이 많이 몰려있는곳이죠."


"유기라...그러고보니 장남이 따로 있었지, 채모, 너에게 다른 일을 주겠다. 수군 도독의 자릴 줄테니 수군을 훈련시키고 빠른 시일 내로 유기를 토벌할 수 있도록 만반의 준비를 해라!"


"예!"


채모가 자릴 나가자 조조의 곁에서 계속 침묵을 이어갔던 참모들이 항의하였다.


"승상, 채모는 자신의 실리만을 위해 주공인 유종을 협박하고 땅을 팔아먹은 인물이옵니다. 한직이라면 몰라도 수군도독은 아니될 말씀이옵니다!"


날카로운 정욱의 일침을 비롯해 유엽의 지적까지 날아왔다.


"그렇습니다 승상! 정 수군 도독이 필요하시다면, 실력이 정평이 난 문빙 장군을 수군 도독으로 임명하십쇼!"


"...유종과 그 애미를 청주로 보냈어도 형주가 호족들이 다스려온 땅임 에는 틀림없다. 우리 상황이 편안해보일진 몰라도, 어떻게 보면 위험 한 상태다.


지금이라도 채모가 딴 마음을 품고, 채씨와 괴씨같은 호족들을 규합시 켜 우리의 퇴로를 차단하고 군영을 공격한다면... 일이 아주 복잡해지겠지.


나는 그가 소인배인걸 참으로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한편 그때 갑옷이 흥건하게 적셔진 장료, 허저, 서황이 안으로 들어왔 다.


"소장 장료...돌아왔습니다." 

-장료-


"장료! 왜 물에 빠진 생쥐 꼴인게냐!"


허저가 이에 대신 대답했다.


"승상, 신야성이 비어있길래 소장의 선발대가 먼저 들어갔습니다. 하 지만 곧바로 화공이 펼쳐져 두 장군께서 절 구출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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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상자 때문에 근처 강변으로 후퇴를 하였는데 그때 관평과 유봉이 수 공을 벌여..."


"관평과 유봉! 하하하! 이것들이 이젠 유비 관우가 아니라 그 아들들한 테까지 진다고?! 제갈량이라는 놈이 곁에 붙어있으니 내 장수들이 종이 호랑이가 되는구나!


이젠 서황이 앞으로 나서서 말했다.


"승상! 유비는 이미 신야성을 떠났다고 합니다. 신야에 남아있던것은 따로 파견된 후발대라고 하며, 유비와 제갈량은 강하로 이동하고 있습니다!"

-서황-


"강하?! 정말 미치겠군. 거기에 유기가 있어! 유비가 그녀석과 힘을 합쳐 형주를 공격하면 어쩔꺼냐 말이다!"


"고정하십쇼, 유비는 신야의 백성 전부를 수용한채로 이동하고 있습니다. 틀림없이 진군속도가.."


조조는 양옆의 유엽과 정욱을 밀치고 벌떡 일어섰다.


"그것부터 말했어야지! 조순과 당장 움직일 수 있는 모든 장수를 동원 해라! 내 호표기로 친히 유비를 공격하겠다!"


장료와 서황이 크게 놀라 조조를 진정시키려고 했다.


"승상! 형주가 항복을 하긴 했으나 완전히 정복된것은 아니옵니다! 당장 움직이시는것은 위험합니다!"


"서장군의 말씀이 맞사옵니다. 차라리 저희 무장들만을 보내주십쇼! 이 장료가 유비의 목을 가져오겠습니다!"


유엽과 정욱도 그들과 같은 표정을 지었다.


"닥쳐라! 유비는 내꺼다! 유비가 내 손에 죽을때야, 그제서야 내가 이 천하를 진정으로 통일할 수 있는 것이다! 정녕 그것도 모르는가!"


한편 유비는 관우가 자릴 떠난것을 알아버렸지만, 제갈량이 차차 설명해주자 상황을 이해했다.


"군사, 그렇다고 내게 말도 없이 운장을.."


"무례를 용서하십쇼, 주공이 허락하시지 않을까봐 겁이 났습니다."


"내가 아무리 그래도 운장을 믿지 못하는건 아니오. 그나저나 진도쪽은 별다른 소식이 없는데..."


그때 한 전령이 말을타고 피난길의 유비에게 합류했다.


"진도 장군이 보낸 전령입니다! 장료, 서황등은 물리쳤으나, 이동중 한 철기군 무리가 주공이 계신 방향으로 가고 있던것을 보았습니다!"


"조조의 철기군이군요. 주공, 진장군은 다른 방향을 통해 강하로 먼저 도착할것입니다. 우선 주공만이라도 강하로.."


"군사가 피난길의 선두에서 백성들을 이끌어주시오."


"주공! 어제의 반도 움직이지 못했습니다! 황실을 위해서라면..!"


둘의 논쟁이 끝나려하지 않자 장비가 끼어들었다.


"군사! 내가 형님 곁에 있겠습니다! 이 장비가 있다면 조조군은 단 한명도 얼씬거리지 못할겁니다!"


"...그럼 부탁드리겠습니다 장비 장군."


제갈량이 결국 먼저 최선두로 떠나자, 얼마 안가 피난길의 후미에 있어야할 미방이 두 사람에게 찾아왔다.


"미방, 무슨 일이지? 왜 갑옷은 피투성이고!"


불길한 예감이 두 사람 모두에게 들었다.


"조조의 철기군입니다! 철기군이 피난길의 최후미를 습격했습니다!"


조조라는 말을 맞자 역병처럼 주위의 백성들이 공포심에 빠져 길을 이탈해 스스로 살길을 찾기 시작하였다.


"조조가 온다!!"


"어서 도망치자, 이대로 가다간 개죽음이다!"


"이런! 장비야! 어서 백성들을...!"


"형님 군사 말대로 이만 잊으소! 우리만이라도 살아 강하로 가야지!"


미방이 거기에 한마디를 더 붙였다.


"조...조운장군도 조조군에 투항했습니다!"


백성들에게 시선이 완전히 쏠려있던 유비는 어느새 미방의 멱살을 잡고 있었다.


"다시 말해봐라! 자룡이 뭘 어쨌다고!"


"말도 안돼! 그 입 닥쳐라! 자룡은 나와 생사를 맹새했어! 그런 녀석이 배신할리가 없단 말이다!"


유비가 공손찬한테 막 몸을 의탁하려 했을 무렵부터 그에게 꾸준하게 마음을 보여줬던 조운.


과연 그는 정말로 조조에게 굴복했던것일까?


"비켜라! 나는 상산의 조자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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