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놈의 취미가 게임잡지 수집이라 집에 부록 게임cd가 많았다.


형놈은 부록cd는 쳐다도 보지 않았고 난 쌓여있는 게임을 하나씩 발굴해가면 즐기고있었지


그런데 어느날 먼지 가득한 cd장에서 "강철의 걸프렌드"라는 게임을 찾았음 


보니까 에반게리온 어쩌구저쩌구 써있었는데 서당개3년이면 풍월을 읊고 게임잡지수집이 취미인 형놈 동생 10년차면 잘은 몰라도 에반게리온이 로보트라는건 알수있음


뭐 표지 전면에 여자애들밖에 그려져있지 않은게 이상했지만 오랜만에 찾은 로보트가 나오는 게임에 흥분한 나는 아빠한테 반1등내기 상품으로 받은 최신 펜티엄4 콤퓨타로 달려갔음


그렇게 인스톨을 하고 게임을 켰더니 여자애들만 나오더라구 뭐 표지에도 여자애들이 있었으니 그러려니 하고 게임을 하고있는데 


뭔가 이상한거야 막 치고쿠 치고쿠이러면서 바카바카 거리는게 암만봐도 로보트는 커녕 볼트 한개도 보이지않는거임 


그래도 로보트만화 게임인데 로보트는 나오겠지 하면서 열심히 게임을 했더니 주황머리년이랑 배타고 떠나면서 엔딩롤이 올라옴


내 10살 여름 금쪽같은 주말은 그렇게 미연시와 함께 지나가게되었고 그후로 에반게리온이라면 치를 떨게 되었음.


그렇게 20년이 흘렀는데 그때봤던 주황머리년이 아직까지 현역으로 뛸줄은 몰랐지 씨발 


근데 아스카는 좆같은데 아스카 전투모션은 개잘나왔네 그래서 더 빡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