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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토 아포칼립스의 눈에 비친 세계가 일그러진다.

그는, 만물이 자신의 눈 앞에서 와해되가는 것을 느꼈다.

그는, 시간이 커다란 교반기 속에 던저진 것 같다고 느꼈다.

과거, 현재, 미래. 모든게 끝없이 감속과 중단 속에 희미해진다.

블랙홀.

그는 아인슈타인의 논문에서, 이 물리학의 개념에 관한 것을 읽은 적이 있었다.

대부분의 경우, 태양의 질량의 3배를 넘는 항성이, 내핵에서의 핵융합 반응 에너지가 바닥나서 중력 붕괴를 발생, 그 결과로 발생한다.

그 별의 내부 중력은 엄청나게 커지고, 어떤 미크로 구조도 블랙홀이 체적을 줄이듯 붕괴시키는 것을 막을 수 없다.

……때문에, 결국은 지구 수백만개 분의 커다란 별이, 스스로를 질량, 전하, 각운동량 밖에 없는 점으로 압축시켜버린다.

그 점의 주변에서는, 블랙홀이 만드는 중력장이 매우 강하고, 어떤 빛도 그 내부에서 나갈 수 없다.

밖의 세계에서 보면, 주변의 관측 불능 영역으로 빨아들이는 과정 역시, 영원한 시간의 낭비다.

이 「세계」라고 불리는 영역의 앞에는 모든 유한의 과정이 끝없이 계속된다.



그야말로, 외부로부터 신호를 약간 받아들인 그처럼──

의식은, 점점 찢어져 간다.



??? : 「모든 인생이란, 지나갔던 그림자에 지나지 않아,」

??? : 「무대 위 홀로 선 독선적인 삼류 배우가──」

??? : 「등장한 찰나, 소리도 없이 조용히 사라진다.」



??? : 「그것은 바보의 이야기로, 떠들썩함으로 가득찼다.」

??? : 「그리고, 그것뿐인 의의조차 보이지 않는다」

오토 : …….

오토 : 너, 너는…….

오토 : ㄴ, 나, 난…….

??? : 오토 아포칼립스.

??? : 「그는 운명을 가볍게 보고, 생사를 업신여기고 있다.」

??? : 「모든 정리를 초월하고, 모든 의념을 배제하고,」

??? : 「불가능한 희망에 집착하고 있다.」

오토 : 아, 아니야…….

오토 : 너…….

오토 : 네 녀석은…….

??? : 「불의에서 시작된 이것은, 죄악으로 굳히지 않으면 안 돼.」



??? : 처음부터, 이것은 죽었을 뿐, 인거야──



??? : ──나의 오토 아포칼립스.

오토 : ……네 녀석은 누구냐!

??? : 너는 이런 이야기를 무서워하고 있어. 오토 아포칼립스.

??? : 「나는 이미 양발을 피와 눈물의 연못에 깊게 넣어버렸다. 피투성이가 되서 갈 수 밖에 없다. 돌아오는 것 역시 지옥이니까.」

??? : 하지만……결국에, 넌 아무것도 안 변했어.



오토 : 아냐! 틀려!

오토 : 모든 건 내 계획대로 일이 진행되고 있어!

??? : ……너의 계획?

??? : 너에게 계획같은 건 없어.

??? : 너는 과거의 운명 속에 머물러, 끙끙거리고 있을 뿐.



??? : 「하지만, 운명이란 건 창부와 같아, 배신자에게 곁눈질하여 그의 죄악의 불꽃을 조장시키려 한다.」

오토 : 나의──



오토 : 나의 카렌은, 그런 말을 하지 않아!



??? : 그치만, 너 자신은 그렇게 말하잖아. 오토 아포칼립스 씨.



??? : 너의 인생은 도움 안 되는 「맥베스」에 지나지 않아.



??? : 「너의 영혼이 천국을 찾는다면, 그 날 밤에 찾았을 터.」


오토 : …….

오토 : ………….

오토 : 드디어 알았어.

오토 : 너는 아무것도 몰라──

오토 : ──왜냐하면, 너도 오토 아포칼립스 자신에 지나지 않으니까.

??? : ……나는, 물론 너에 대해서 몰라.



??? : 「무엇보다 빛나는 천사도 타락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천사란 언제나 빛나고 있는 자.」

??? : 처음부터, 우리는 잘못됐던거야.

??? : 이렇게 긴 시간이 지났는데, 너만……너만이 내 죽음을 받아들이지 못 했어.

오토 : 그래.

오토 : 맞아. 난 받아들이지 못 해.



오토 : 처음부터 난, 크리스마스를 기다리는 아이였던거지.

오토 : 카렌 카스라나라는 이름의 선물을 갈망하면서…….



오토 : ……아니, 카렌 카스라나라는 이름의──산타클로스를 고대하고 있던거야.

??? : ……그래. 바보같은 애구나.

??? : 그런걸 위해, 대체 얼마나 사람을 말려들게 해야 직성이 풀려?

오토 : …….

오토 : 틀려.

오토 : 이것과, 얼마만큼의 사람을 말려들게 하는가는 전혀 관계없어.

오토 : 관측자가 없는 우주에서는, 우주를 찬미하는 시가 영원하게 생기지 않는 것과 똑같은거야.

오토 : 카렌이 없는 세계에는 존재의의 따위 없다고!



??? : ……가엾은 사람이구나.

??? : 지금의 너는 머리부터 발끝까지, 짝사랑만 있는 광인에 지나지 않아.

오토 : 그게 어때서!

오토 : 세계가 내게 다른 선택지를 남기지 않았으니까, 모든 장해물을 배제하고 있는거야!

오토 : 설령, 나 자신이라도…….

오토 : ……그래, 설령 나 자신이 그렇더라도, 이건 멈추는게 불가능하다고!

「오토」의 신체는 이제 사람의 형상을 유지하지 못 하고 있다.

액체금속의 표피가 벗겨지고, 그 아래에서 단단할 것 같은 기계 프레임이 모습을 보이기 시작한다.

발터는 이를 악물었다. 마치 전신의 힘을 「에덴의 별」에 주입하는 것 처럼.

좀 더 노력하지 않으면.

좀 더 힘내면, 이 혼란한 하루를 스스로 종지부를 찍을 수 있어.

좀 더 분발하면, 리아나 씨는 그 사람의 지배에서 벗어날지도 몰라.

좀 더 버티면──

마거리트 : 발터 님, 조심하세요!



오토 : 블랙홀을 만들줄은……정말이지 야만스러운 능력이야.

오토 : 일단 그 안으로 떨어져버리면, 빛조차 빠져나가는 것은 불가능하지.

오토 : 하지만, 뒤집어 말해──그 넘을 수 없는 세계를 넘지만 않으면, 빠져나갈 때의 속도는 빛의 속도가 아니어도 된다는 소리다.



오토 : ……경솔했어. 율자.

오토 : 언제부터 「신의 열쇠」는 부서지지 않는다고, 착각한거지?

오토 : 이건 의사적으로 제작한 「약속(구속)의 열쇠」를 내 취향으로 강화한 거야. 이걸 사용하는 것으로 공격 대상의 붕괴 에너지를 완전하게 봉인하는게 가능하지.

오토 : 지금의 넌, 무력한 벌레나 마찬가지다.

발터 : …….

오토 : 생각해봐도 헛수고야. 불쌍한 친구여.

오토 : 너는, 날 재판할 절호의 찬스를 잃었어.

오토 : 승리를 잡는 것에 긴장이 풀어져, 그 결과 「신의 열쇠」가 무방비하다는 것을 깨닫지 못 했지…….

오토 : 이게 전투경험의 차이다──



오토 : ──너 하나가 임시변통으로 덤빈다니, 우쭐거리는 것도 정도껏 해!

거의 순식간이었다.

천명의 주교는, 이미 정해졌던 승부의 운명을 역전시켰다.

자신은 손.

마거리트는 다리.

너덜너덜했고, 감각도 없는 아인슈타인과 테슬라는 전신을 겹겹히 묶였다.

전원이 증오스러운 쇠사슬에 잡혀 있다.

빠져나가는 것도, 저항하는 것도 할 수 없다.

아니, 잠깐……저건 뭐지?

……헬리콥터? 추락한다?

같은 이유로, 의식을 잃어버린걸까──

플랑크 교수?

요아힘?

어떻게 된 일이야?

어째서, 저 사람들이 여기에!?



오토 : 확실히 동방에는 「철신을 신을 정도로 찾아다녔는데, 나올 때는 별거 없다」라는 속담이 있지.

오토 : 스스로 빨리 죽으려는건가──그렇다면 순서에 상관없이, 모조리 처형해줄 수 밖에 없겠군.

오토 : 그래, 눈 앞에서 한 명씩 정리하는 건 어떤가?

오토 : 물론 발터……네가 마지막이다.

오토 : 6명, 6개의 쇠사슬, 6개의 죽은 얼굴…….

오토 : ……일단 꼬마부터 시작해볼까?

오토 : ……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