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토 : 칫, 꼬맹이 대신이 될 생각인가?

오토 : 시덥잖군.

오토 : 하지만, 너의 자기희생 정신을 봐서, 다른 녀석부터 시작하도록 하지.

오토 : …….

오토 : 오너여, 아까처럼 잘난 소리를 할 마음은 있나?

마거리트 : …….

오토 : ……목소리가 너무 작아서 안 들렸나?

오토 : ──앞으로 와서 말해봐!

마거리트 : (흥.)



마거리트 : 기세에 탄 것은 네 쪽이다! 오토!

오토 : (이, 이건 대체!)

오토 : (뭐가 일어난거지? 신호가 두절됐다?)

오토 : (아니……달라……)



오토 : (혼강 피부에……혼란이 일어나고 있어?)

마거리트 : 발터님! 서두르세요!

마거리트 : 예전에 포켓에 넣었던 고추 스프레이 기억나십니까?

마거리트 : 그건 혼강을 억제하는 약이에요! 그의 액체 피부가 일시적으로 굳어졌습니다!

마거리트 : 이 철쓰레기를 어떻게든 해주세요!



발터 : 상처의 긴급 지혈──완료.

발터 : ……본체를 의태 모드로.

발터 : 나의 두 주먹이여, 진짜와 다르지 않은 「유다의 서약」이 되어라!

발터 : 리아나 씨의 몸에서 나와! 잘난듯한 표정을 하던 광대 자식아!



오토 : (……흥, 바보군.)

오토 : (어차피 이건 일시적인 육체에 지나지 않아──)

오토 : (──너희와 여기서 사라지더라도, 아프지도 가렵지도 않아.)



오토 : ……?

오토 : (어떻게 된 거지?)

오토 : (자폭 프로그램까지 기능하지 않는건가?)

??? : 당신, 정말로 대단한 짓을 해주셨네요. 예? 나의 오토 님.

오토 : 이, 있을 수 없어…….

오토 : 너……너는…….



??? : 왜 그래? 아까까진 사람의 몸으로 으스댔으면서, 설마 목소리를 기억 못 하는거야?

??? : ……그런데, 처음에 「허공만상(허공만장)」을 써서 내 몸을 개조한 날, 오늘의 결말을 상상했어?

??? : ……100년짜리 「테세우스의 배」.

??? : 오토 님은, 정말로 인내심이 강하네요.

??? : 하지만……이거 아세요?



??? : 「테세우스의 배」는 테세우스 덕분에, 그런 이름으로 불린다고요!



발터 : 리……리아나 씨!?



리아나 : 괜찮아…….

리아나 : 로봇이니까, 부품 하나나 두개가 박살나도 아무렇지 않아.

리아나 : 내가 걱정하는 건…….

마거리트 : (통화중) ……예, 교수도 그 아이도 무사합니다.

마거리트 : ……뭐라구요?

마거리트 : ……다, 다시 한 번 말하세요!

발터 : 대체, 어떻게 된 거죠?



마거리트 : 쿠바의 해외 통신을 수신했는데, 그쪽에 따르면 천명 기관이 「0레벨」 경계 태세에 들어간 것 같습니다.

리아나 : ……!

리아나 : 발터! 레이더를 만들겠어요!?

발터 : 레이더? 만든다??

리아나 : 정신차려! 「허공만장」이 첫번째 「신의 열쇠」라면, 「제1율자」인 너도 같은 일을 할 수 있을거야!



리아나 : 의미를 모르겠다면, 내 여기에서 데이터를 읽어!

…….

지구의 대기권은, 마치 밀푀유처럼 되어 있다.

대류권, 대기가 밀집되어 있다. 그 결과 다양하게 변화하는 구름이 있다.

성층권. 여기서는 고도가 높아질수록 기온이 올라가서, 수직방향의 대류가 거의 존재하지 않는다.

중간권. 오존이 밀집되어 있는 경계면을 넘으면, 대기가 상당히 희박하다.

그 위는 열권. 이 고도까지 오면, 태양광선은 공기중의 분자를 전리시켜──그것으로 옅은 플라즈마가 만들어진다.

그걸 전리층이라 부르며──

──마치, 별을 품는 반사경같다. 그 반사경은, 무수한 전파를 지구의 끝에서 끝까지 전하는게 가능하다.

그 때문에, 육안으로는 못 보는 먼 거리에도 반향정위의 원리를 사용하는 것으로, 아득히 먼 방향에서 전자파를 반사하는 운동물체를 포착할 수 있다.

설계 구조를 말한다면, 시계외 거리 레이더의 원리는 복잡하지 않다.

필요한 에너지도 두드러지게 많은 것도 아니다.

「이치의 율자」인 발터라면──

──이런 기계는 간단하게 만들어내겠지.

마거리트 : …….

리아나 : …….



마거리트 : 이건……대륙간 탄도 미사일?

마거리트 : 추정 운동 에너지가 크지 않나요?

리아나 : 아니……그것보다 훨씬 위험한 녀석이야.

리아나 : ……요 몇 년, 베를린에서의 붕괴 사건을 교훈으로, 본부에서는 비밀리에 붕괴 폭발을 순간적으로 재현하는 미사일을 개발했어──

리아나 : ──그게 붕괴 분열 미사일.



발터 : 그건……뭔가요?

리아나 : ……붕괴 분열 미사일은 물리적은 연쇄반응을 통해, 인위적으로 허수측의 대량의 붕괴 에너지를 단시간에 응축시켜 해방하는거야. 그러면, 주변에 있는 모든 물질적인 것은 소멸되버려.

리아나 : 그러니까, 이 무기는 개발자들 사이에서 율자나 붕괴수에 대항하기 위한 최후의 패로 불리지.

발터 : 이런 곳에서 폭발같은게 일어나면──

리아나 : ……우리의 몸이 위험할 뿐만 아니라, 에디슨 씨가 이 거리를 지키려고 했던 모든게 물거품으로 되버려.

발터 : …….

발터 : 망할, 이런거 말도 안 되잖아!

리아나 : …….

리아나 : 진정해.

리아나 : 적어도, 아직 모두를 구할 수단이 하나는 남아있어.

리아나 : 모든 인류의 희망을 위해……발터, 내게 협력해줘.

리아나는 침착한 목소리로 작전을 설명했다.

이론은 아주 간단하다──

붕괴 분열 미사일이 지표면에 부딪쳐 폭발하기 전에, 흑연백화로 미사일의 기폭장치를 파괴하는 것이다.

그녀의 기계 몸에는 로켓 추진기가 심어져 있어서, 미사일의 정확한 위치만 안다면 공중에서도 접근할 수 있다고 한다.

「하지만, 정말로 큰일인 건 그 다음이야.」라고 그녀는 덧붙였다.

「기폭장치를 파괴하면, 나와 흑연백화는 영향을 직접 받아서 전투능력을 잃어.」

「──정확하게 말하면, 특수한 소재로 만들어진 백화흑연은 운이 좋으면 남아 있을 수 있지. 하지만, 나 자신을 구성하는 혼강은, 심상치 않은 온도에 쬐이면 금방 증발해.」

「이건 규격외 출력을 개방하기 위해서 지불해야 하는 대가인거지……이전에 다른 타입의 규격외 출력을 써서 슈뢰딩거를 치료했던 때와 똑같은거야.」

「……하지만, 막대한 운동 에너지를 가진 미사일은 그것만으론 안 멈춰. 대량의 붕괴 에너지를 품은채 타성으로 비행을 계속하겠지.」

「연쇄반응은 일어나지 않아도, 여전히 평범한 사람이나 건물에겐 파멸적인 피해를 가져다 오는 미사일인거지.」

「그러니까 발터, 너의 사명은…….」

「……어떤 희생도 증오하지 말고, 여파로 올 파괴를 막는거야.」

「『에덴의 별』의 원리를 쓰는 너라면, 거리 전체를 지키는 실드를 만들 수 있어.」

「……반경 20킬로. DNA 형태로 체내에 산재된 율자 코어를 전부 일깨운다면, 이정도는 분명 견딜 수 있어──슈뢰딩거 박사의 추측이 틀림없다면이지만.」

「물론, 너의 상처난 몸에 터무니없는 부담이 되는 것은 확실.」

「단, 붕괴 분열 미사일의 제조에는 거액의 코스트가 들어가거든. 오토라고 해도, 10년에 2발을 만드는 건 무리일거야」

「즉, 간단하게 생각하면──그는 마지막 비장의 패를 썼어──우리가 할 것은 이걸 파괴하는 것 뿐.」

발터 : 하지만……그럼, 당신이…….

리아나 : 나에 대해선 중요하지 않고, 생각할 필요는 없어.

리아나 : ……어쩌면, 좀 더 좋은 해결방법이 있을지도 몰라.

리아나 : 하지만, 미사일은 이미 발사되서 10분 안에 여기로 떨어져.

리아나 : 우리에게 천천히 생각할 시간은 안 남은거지.

마거리트 : …….



리아나 : ……모두가, 이런 일로 슬퍼할 필요 따윈 전혀 없어.

리아나 : 그리고…….

리아나 : 발터, 다시 한 번 말해둘게──

리아나 : 이 작전을 실행할 때, 네 출력이 자신이 버틸 수 있는 한계를 넘어버리면…….

리아나 : 유사「구속의 열쇠」로 입은 상처가, 더욱 악화될지도 몰라…….

리아나 : ……어쩌면, 너의 목숨에 관련될 가능성도 있을 수 있어.

발터 : 하지만……이, 이건 저 밖에 못 하는 일이니까──

리아나 : 나도 그런거야.

리아나 : 미사일이 떨어지기 전에 기폭장치를 해제한다. 이것도 나 말고는 할 수 없는 일이지──

리아나 : 그것 뿐이야.

리아나는, 양손의 손가락을 허리 위치 근처에 있는 액체화된 혼강 안에 깊게 꽂는다.

그녀의 양팔의 움직임이 느려지면서, 힘을 모으고 있는걸 알겠다. 찻잔 정도의 커다란 2개의 추진기가, 수은같은 금속의 표면에서 떠올랐다.

「다음 일은, 맡길게.」

발터 : 그래, 맡겨줘.

발터 : 이건 나 밖에 못 하는 일이야.

발터 : 확실하게 해내겠어.



에이다 : 그 날, 우리는 어떻게든 그 무서운 붕괴 분열 미사일을 막으려고 했습니다.

에이다 : 그래서 저나 마거리트 님도──

에이다 : 아뇨, 교수님이나 박사님들의 의식이 멀쩡했더라도──

에이다 : 누구도 그 광기의 계획을 멈추진 못 했을 거에요.

에이다 : 미쳤다라고 말하는 건, 이전 문명 시대──

에이다 : 「제1율자」의 코어를 사용해 「허공만장」을 만든 그들도, 이런 대규모 제작을 0부터 하지는 않으니까.

에이다 : 이유는 너무나도 간단합니다. 「허공만장」은 이런 엄청난 출력에 완전히 버틸 수 없습니다.

에이다 : 발터 님──이 모든걸 강행하려던 상처입은 율자도──당연하지만 무사히 끝나진 않겠죠.

에이다 : 사정을 모르는 뉴욕 시민들에게 있어, 이건 갑자기 쏟아지는 「운석군」일 겁니다.

에이다 :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은 무너지고, 5번 거리도 불바다가 됐습니다.

에이다 : 하지만 시민들은 살아있습니다.

에이다 : 이 거리의 사람이 아닌 일부 사례를 빼면, 저희는 놀랍게도 「희생자 제로」를 달성한 것입니다.

에이다 : 예……놀라운 일입니다, 하지만 기적은 아니에요.

에이다 : 왜냐면, 그 사람은 자신이 전력을 다하면 가능하다고 알았으니까요.



에이다 : 겨울이 끝나고, 봄이 됐습니다. 아인슈타인 박사님과 테슬라 박사님은 잇따라 병원의 침대에서 눈을 떴습니다.

에이다 : 조금 의외인 점은…….

에이다 : ……그녀들이, 그 겨울에 일어났던 모든 사건을 냉정하게 받아들였던 것입니다.

에이다 : 플랑크 교수의 「빈성 계획」에 감사하지 않으면 안 됩니다. 오토는 더 이상 군사행동을 못 합니다.

에이다 : 요아힘은 이치의 율자의 힘을 사용해서, 발터 님의 모습이 됐습니다. 그 순간, 교수와 함께 매스컴의 취재에 쫓겨다니는 나날을 보냈습니다.

에이다 : 저희는 엄청난 일을 직면했습니다.──하지만, 그래도 적은 알고 있겠죠. 우리가 아직 존재하고, 전혀 약해진 모습이 아니라는 것을.

에이다 : ……이것으로 충분합니다.

에이다 : 그리고, 여기에 지불된 대가는……과거, 요아힘이란 이름을 한 소년입니다…….

에이다 : ……그의 마음의 상처는 치료되기는 커녕, 오히려 커졌습니다.

에이다 : 단 하루만에 아버지를 잃은데다, 자신을 구해줬던 영웅을 잃고, 더욱이 원래의 생활조차 잃었던 것입니다──

에이다 : ──그리고, 아이로서 보낼 시간도 잃었습니다.

뉴스 캐스터 : 오늘은 특별한 날입니다.

뉴스 캐스터 : 53세 건축 디자이너, 존 스미스 씨. 오늘은 그에게 있어, 22년 동안의 첫 감사제가 됩니다.

존 스미스 : 순수 브루클린 출신으로서……저는 긍지를 가지고 전세계에 선언하겠습니다. 저희는, 이 빌딩을 재건했다고.

존 스미스 : 과거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현재 이름은 웰트 오벨리스크.

존 스미스 : 지금 이 순간, 마침내 맨하탄을 재건했단 실감이 듭니다.

뉴스 캐스터 : 웰트 오벨리스크는 ME건설의 투자를 토대로, 마천루를 복원한 것입니다. 그 기본적인 디자인은 1930년대의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의 구조를 완전히 답습했습니다.

뉴스 캐스터 : 「감사제의 재해」이후, 잠시동안 침체에 빠졌던 제너럴 사입니다만, 지금은 새롭게 ME그룹으로서 세계 기업 톱 500의 왕좌를 탈환했습니다.

뉴스 캐스터 : 뉴욕 시민이자 ME그룹 사원인 존 스미스 씨에게 있어, 여기까지의 길은 힘들었겠군요. 결코 「새롭게 강해졌다」는 말로는, 정리되지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존 스미스 : 당시, 저는 빌딩의 보안 담당 전기 기사였습니다.

존 스미스 : 확실히 3신가 4시 쯤, 그 날 당직이던 경비원이 「쿵쿵쿵」하고 맨션의 문을 강하게 노크했습니다.

존 스미스 : 저는 자고 있어서, 팬티만 입고 있었지만, 그에게 거리로 끌려갔습니다.

존 스미스 : 그 때, 처음으로 깨달았습니다──거리 전체의 전기 네트워크가 마비됐단걸.

뉴스 캐스터 : 그 혼란과 위험으로 가득찬 새벽에, 빌등 안에 숨은 리스크를 없애려고 존 스미스 씨 일행은 빌딩 안 구석구석까지 점검한거군요.

존 스미스 : 저희는 재해시 매뉴얼을 따랐을 뿐입니다. 그 상황에서, 머리 속에 뭔가를 생각한다는 건 불가능합니다──매뉴얼대로 움직이기 말고는 할 수 없었거든요.

존 스미스 : 하지만……당시 빌딩 안에 있던 전원에게 감사하지 않으면 안 됩니다──그들이 저희의 일에 경의를 표한 것에, 그리고 질서를 지키며 빌딩에서 피난해준 것에.

존 스미스 : 그게 아니라면, 이렇게 큰 빌딩이 무너졌는데 「희생자 제로」가 있을 수 없으니까요.

뉴스 캐스터 : 여러분도 아시듯, 그 날 정오, 12시 55분, 갑작스런 운석의 충돌을 받은 구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은, 1시간 후 완전히 무너졌습니다.

뉴스 캐스터 : 「감사제의 재해」라고 불리는 그 운석군입니다만, 관측 결과를 분석하니, 거의 300미터 상공에서 전부 불탔다고 알아냈습니다──

뉴스 캐스터 : 때문에, 운석이 라리탄 만에 떨어진 것을 제외하면, 빌딩이 뉴욕에서 유일하게 직접 피해를 받은 건물입니다.

뉴스 캐스터 : 하지만, 그럼에도 재해가 가져온 공포는, 당시 경제에 커다란 영향을 미쳤습니다. 다우는 크게 떨어졌으며──



발터 양 : ……돌아가지.

에이다 : ……돌아가?

발터 양 : 그래.

발터 양 : 돌아가자. 모두가 있는 집으로.

에이다 : ……「네겐트로피」말인가요?

발터 양 : ……응.

발터 양 : 나참. 가출같은걸 해서 어쩌잔거야. 내가 바보같잖아…….

에이다 : 하지만, 「네겐트로피의 맹주」가 밖으로 나가야 할 때, 당신은 모습을 바꿔주셔야 합니다……길게 보면, 그녀들이 한 일이 올바르다고 생각되진 않네요.


발터 양 : 그렇지. 나도 그런 건 안 좋아해.


발터 양 : 하지만, 시점을 바꿔보는거야. 이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을 원래대로 재건하지 않은 것처럼──



발터 양 : 그 사람의 자아를 희생해서 생겨난 조직도, 그 사람의 이미지를 답습하지 않으면 안 되겠지.


발터 양 : ……역사란 새로운 1페이지를 넘기는거야.

발터 양 : 하지만, 그 전에 우리는 실수를 인정하지 않으면 안 돼.

에이다 : ……가출한 것에 대해서, 변명 안 할 생각이세요?

발터 양 : 아니……그것만이 아니야.

발터 양 : 그 때의 싸움이, 많은 사람을 바꿔버렸어.

발터 양 : 모두를 지키기 위해, 발터는 스스로를 희생했어.

발터 양 : 양자화 중에 사라졌던 슈뢰딩거 박사의 행방도 알 수 없어. 흑연백화도 대서양의 바닥에 처박혀서 행방을 알기 힘들고.

발터 양 : 아인슈타인과 테슬라는……그녀들의 몸에는 영구적인 변화가 일어났지.

발터 양 : 그리고 나는, 그 장소에 있던 유일한 적성 남성으로서, 제1율자 코어를 계승했다.

발터 양 : 그건 엄밀히 말해, 나는 원래의 제1율자 자체가 아니란거야.

발터 양 : 율자 코어, 그 분산형 나노 로봇은, 내 세포 모든걸 좀비같은 기계로 바꿔버렸지.

발터 양 : 최대한, 전략적 위협을 높이기 위해서.

발터 양 : 필요할 때, 제 몸을 그 영웅처럼 하기 위해서.

발터 양 : 가출한 날에, 내가 플랑크 교수에게 말한 것 처럼──

발터 양 : 이건 내가 짊어져야 하는 괴로움이 아니었을거야. 정말이지.

발터 양 : 그래도…….

발터 양 : 봐. 티비에 나오는 저 건축 디자이너를…….

발터 양 : 이 2년 동안, 밖을 걸어서 나는 깨달았어. 그 날 만들어진 상처는, 20년이 지난 오늘도 각지에 남아있다고.

발터 양 : 이제 상처에서 피가 흐르는 일은 없어도, 상처는 간단하게 사라지진 않는단걸.

발터 양 : 그저……무수한 사람들, 그들이 나보다 용감했을 뿐이야.

발터 양 : …….

발터 양 : 「발터」라는 이름은, 버리지 않으면 안 될 만큼 부담인 건 아니야.

발터 양 : 절대로.

발터 양 : 스태튼아일랜드.

발터 양 : 퀸즈 구.

발터 양 : 브루클린.

발터 양 : 브롱크스.

발터 양 : 맨하탄.

발터 양 : …….

발터 양 : 이 거리가 보여? 에이다.

발터 양 : 이게 바로──발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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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끝냈다 시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