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범하다는 것은 무엇일까?

단 한번도 그것을 느껴본 적이 없었다

어렸을 적, 행복한 기억도 즐거운 감정도 일상이라는 것도

전부 내겐 멀게 만 느껴지는 것들이다


첫 학창 시절은 안 좋은 의미로 생지옥이었다

입학 한지 얼마 되지 않아, 나는 혼자가 되었고

아무 이유도 없이 따돌림을 당했다

구타, 갈취, 폭력, 따돌림, 무시, 그리고 끝없이 반복되는 폭력.


하루, 밤낮, 12달, 1년.


학교에서 얻어터지고 미친 듯이 구르다 집에 오더라도

달라지는 것은 없었다

매일 밤마다 방문 너머로 들려오는 부모라는 작자들의 고성방가, 술만 퍼 마시고 집에 와선 딸에게 폭력을 휘두르고 미친 듯이 욕만 퍼부을 뿐인 남자, 다 너를 위한 일이라면서 틈만 나면 압박하고, 조금만 이라도 눈밖에 나면 미친 듯 따귀를 때리고 다리를 부러질 듯 패버리곤 다 네가 잘못했다며 가스라이팅 할 뿐인 여자

집안은 이미, 개 박살 나고 조각조각나서 갈기갈기, 바닥에 버려진 인생이었다.


몇번씩이나 포기할까도 생각했다

수십차례씩 자해하고, 상처내고, 그러면서도 버틸 수가 없어서

가출하고, 구석에 처박혀서 울기만 하고, 반복 할 뿐인 인생.

기댈 곳은 어디에도 없었다, 학생들도, 선생도, 학교도,

그 누구도 내 편은 되어주지 않았다


───심지어 가족이라는 사람들 마저도.


그래, 모두, 모두 그런거야.

아무도 나 같은 것 따윈, 필요하지도, 원하지도, 않아.

나 같은 건, 애초에, 가족도 아니였던거지.

나보다도, 저 새끼들이 더 중요한거지, 당신들은.


그날, 처음으로 깨달았다

얼얼해진 볼을 부여잡고, 미친 듯이 달리고 또 달려서,

도망치듯 아무도 모르는 공터에 주저앉아서

미친 듯이 울고

그리고 깨달았다


나는 사람이 될 수 없다고

나는 기계만도 못한, 쓰레기였다는 걸

그리고 그런 쓰레기는

상종해선 안되는 선을 넘을 수도, 넘어서도 안된다는 것을


그 사실을 깨달았을 땐, 소녀는 어른이 되어버린지 오래였고

더 이상, 어린 아이로는 돌아갈 수 없게 되어버렸다




사실 어딜가서 말하려고 하진 않으려는 것들이긴 하지만, 난 남들같이 그렇게 평범하게 살진 못했어.

첫 학창시절은 안좋은 의미로 생지옥이었고 집안은 조각나서 갈기갈기, 바닥에 파편처럼 흩뿌려진 인생이었지. 몇번씩 포기할까도 생각했고, 수십차례 몸에 스스로 상처를 내면서 도피도 해보고, 그러다 결국 버틸수가 없어서 자살기도까지 해버렸어..., 물론 성공하는덴 실패했지만. 


그러다 언젠가 한 친구를 만났는데 걔가 그러더라, 너는 뭘 하고싶냐고,

나는 모두가 아니더라도 소수의 사람들도 공감하고 위로받을 수 있는, 어쩌면 어딘가에 있을지도 모르는 또다른 '나' 같은 사람들을 위한 그런 이야기를 쓰고싶다고.

그때 처음 하고싶었던게 생겼어, 그 깊은 눈동자에서 비춰지는 내모습을 보고, 처음으로 쫒고 싶은 목표가 생겼지.

그래서 커터칼대신 펜을 들었고, 내 피를 치울 물티슈 대신 지우개를 잡았어.

내 이야기를 쓰자. 이 인생의 파편들을 이야기로서, 그림으로서 승화해보자. 내가 보고, 듣고 바라보는 이 세상을 담아내보자고.

그리고 그 이야기들이, 모든이들은 아니더라도, 하다못해 단 한명이라도 공감하고, 위로가 될 수도 있고, 또 쉬어가고 그런것들을 받을 수 있는 이야기가 될 수 있으면 좋겠다고... 


타나토스의 휴일도 그런 의미에서 붙은 명사야.

인생 한편의 찰나에 불과했던, 종이 쪼가리 같은 내 과거들, 죽고 싶은데 그러질 못해서 마지못해 살아가다, 결국엔 자살기도를 해버렸던 어느 날들, 그때 죽어버리지 못한 내 인생을 의미하기도 하고,

또 한편으로는 의미 없이 바닥을 기던 내게 죽기 직전 의미를 줘서 남은 한평생을 죽음이 오지 못하는, 죽음에게 있어서 휴일을 만들어준 그 아이와 내 인생을 의미하기도 해.

주저리주저리가 심했나?

아무튼, 좋은말 정말로 고마워, 단순하게 지나칠 수 있던 이야기를 진심으로 바라보고 느껴줘서 오랫만에 굉장히 좋은 기억으로 남은거같아.





오랜만의 그림

일상 붕괴 메이 시리즈.

과거 회상 3


그리는 만화의 한 컷 이기도 함

안 그래도 PTSD뿐인 기억들로 그리는 내용이라 그릴수록 증상만 심해지는데

50컷 정도 되는거 싸그리 날라간뒤로 의욕만 급감한 바람에 진행이 더뎌져서 슬퍼




......해당 내용은 실제 당사자인 본인의 과거 기억에 기반해서 캐릭터로 그려짐

배경 이야기 포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