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학교에서 공부를 잘하지도 못하지도 않은 중간자리였는데 학교 내신은 상위권 애들만 몰아주는 스타일이라 진짜 답 없는걸 깨닫고 차라리 정시가 점수가 더 잘 나오겠다 해서 일찍이 내신은 던지고 정시로 가자 했는데 



막상 정시공부도 많이 한거도 아니라서 결국 수능점수에선 열심히 한 영어는 그나마 잘나왔고 수학은 애매한데 나머지 과목이 좆박았어 국어가 진짜 밀려썼나 싶을 정도의 점수가 나온정도거든



대학교 지원할때도 안정권만 써야지 했는데 쓰고자 하는 학과의 가나군은 빨간색만 떠서 답도 없고 다군이랑 전문대 하나는 안정이라서 거기라도 붙을거 같아서 지금까지 홀생 살고 놀면서 있었거든 



오늘 그 전문대 정시결과가 나와서 조회하러 가봤어 특별전형이라 작년 지원자도 거의 없길래 지원했는데 

예비번호 두번째까지 밀렸더라고...



진짜 그거도 본 다음에 홀붕이들 대학 붙은거도 보고 동생이 공부 열심히 하고있는거도 보니까 

뭔가 좁게나마 보이던 내 길이 깜깜해진 느낌이었어 



홀붕이들 대학 붙은거, 동생이 공부하고 있는건 다 본인들이 노력하고 결과로 일궈낸거고 일궈낼건데



내가 이렇게나 대충 살은거였나

내가 이정도밖에 안된 사람이었나 

내가 사람 구실은 하고 있는건가 

오만가지 생각이 다 들더라 



홀로라이브라도 탓하고 하고 싶은데 홀로라이브가 아니여도 그냥 딴짓하면서 공부 좆도 안했을 내 자신을 생각하면 그거야말로 내 자신이 더 추해보이고 역겨워보여서 못하겠어 



아무튼 다른 대학들은 2월 8일에는 다 결과가 나오는데 가나군은 일단 좆박은거 같고 다군에 쓴거만 안정권인데 이거마저 예비번호로 나온다면 진짜 인생이 엄청 쓴맛일거 같다 



이게 다 내 과오고 내 잘못이란건 알지만 그걸 아니까 내가 참 한심해보이더라고 내가 뭘 잘했다고 뭐가 잘났다고...



나도 이젠 내가 의심이 들어 몇번이고 변해보자 변해보자 다짐을 해고 결국 이런 나로 다시 돌아오더라 진짜 변해야 하는데 내 마음이 내 마음 같지가 않아  



진짜 개똥글이고 생판 처음보고 얼굴도 모르는 사람들밖에 없는 홀로라이브 채널이라는 곳에 이런 개인사를 조금이라도 푸는게 참 추잡한 짓이라는걸 잘 아는데...



이런 한심하게 사는 나로 다시는 돌아오지 않도록

앞으로는 지금의 나보다는 조금이라도 더 발전하고 나은 모습으로 내 자신을 떳떳하게 볼 수 있도록 



조언이나 자극 받으라고 막 쎄게 말해도 상관없어 그게 아니더라도

앞으로는 전보다 열심히 살테니까 

홀생도 현생도 더 열심히 살테니까 



추천도 안 눌러줘도 돼 

그냥 진짜 힘내라고... 딱 그 두글자만 말해줄 수 있을까


그 작은 한마디가 내게는 큰 용기로 동기부여로 다가올거 같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