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인은 초등학교때 베프가 여자아이였다

몇년 정도 매일같이 같이 놀고 같은 반 배정받았을땐 기뻐서 서로 손잡고 뛰어다녔을 정도

어렸을때 기준으로도 무지막지하게 예뻤고 명랑했으며 남자인 나보다 씩씩하고 머리도 더 좋고 아침형 인간이고 집안도 좋고

하여간 좋은건 다 있는 엄친딸이었음

그런 애가 찐따같은 나를 친한 친구라며 매일 같이 놀아주니 좀 나이를 먹으면서 좀... 마음이 생겼지


근데 내가 이사를 좀 멀리 가게 됐음

거리가 멀어지니 마음도 멀어지는게 ㄹㅇ이더라고

첫 1년 정도는 서로 부모님 계정으로 이메일도 주고받고 하다가 결국 끊겼고

근데 이 미련한 놈은 연락 끊겨서 먼저 연락할 용기는 없으면서 마음은 못보는 몇년 사이에도 그대로 품고 있었음


그러다가 어라? 중3때 얘가 이사를 와서 같은 학교에 다니게 됐네?

는 서로 마주치고도 말 한마디 못하고 지나감

만날 기회가 없는건 아니었지만 서로 말 거의 못하고 고등학교로 올라가자 다시 멀리 떨어짐

얘도 그때 내가 마음이 있었던건 알고 있었는지 (걔네 어머니는 확실히 인지하고 계셨음) 마지막에 날 대하는 태도가 좀 묘했는데

아마 마지막에 빙 둘러 내 마음을 거절한거 아닌가 싶더라


웃기게도 그 영향인지 애니나 미연시에 입문하고 나선 짝사랑하는 소꿉친구 캐릭터들한테 괜히 이입해서 응원하게 됨

ㅅㅂ 쓰면서 드는 생각인데 아직 미련을 완전 100% 떨친건 아닌가봄

그래도 다행인건 부모님끼리도 친구라서 가끔 소식을 전해듣는데

걔도 솔로 선언하고 혼자 공부에 매진하고 사는 모양이더라는 것 정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