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편  /  모음


2:40 PM


상위 숙소 복도


스카디 : 도대체 경기장이 어디야? 너는 나를 어디로 데리고 가는거지?

가비알 : 아, 아미야도 밖에 나갔다는 걸 잊어버렸어. 좀 헛걸음했어... 구원병은 한 명밖에 안 남았구나.

스카디 : 가비알?

가비알 : 이 층을 돌아서 누가 먼저 갑판 엘리베이터에 도달하는지 보는거야. 지금부터-시작!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가비알은 청록색 화살처럼 출발했다.


스카티: (웃음) 식은 죽 먹기야. 


사냥꾼은 은발머리카락을 흩날리며 가비알을 쫓기 시작했다. 아다크리스의 놀라운 신체적 능력과 질주에도 불구하고, 두 사람의 거리는 여전히 눈에 띄는 속도로 좁혀지고 있었다. 두 번째 긴 복도를 돌면서 스카디는 가비알을 따라잡았고, 이내 추월하기 시작했다.


가비알 : 뭐라고요? 믿을 수 없어!

스카티: 이게 현실이지.


스카디는 입가에 가벼운 미소를 머금고 전속력으로 돌진하여 상대를 따돌렸다. 그러나 그녀 뒤의 발자국 소리는 갑자기 사라졌다.


스카티 : (잠깐만, 이 복도... 여긴 바로...)


가비알 : (문을 두드리며) 박사! 문 열어!


스카디 :-너!

가비알 : (문을 부수며) 박사, 박사! 문 열어줘! 도와줘! 빨리 오지 않으면 난 스카디의 주먹에 머리가 쪼개지고 말거야!

스카디 : 입 다물어! 난 그럴려고 한 적 없...


급정거한 백발의 소녀는 빨간 눈동자에 분노를 머금으며 몇 걸음 뒤로 후퇴한 후, 잠시 머뭇거리다가 다시 몸을 돌려 곧 긴 복도 너머로 사라졌다.


가비알 : 이봐, 꽤 재미있잖아. 와파린의 기발한 아이디어란. 정말 스카티의 철권을 맞았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지만 말이야. 생각만 해도 짜릿하군. 음, 그런데 그녀는 어째서 나와 진지하게 싸우려고 하지 않지?

가비알 : 그런데 왜 그녀가 박사를 그렇게 무서워하는지 몰랐지? 사람도 못 보고 도망가다니….


(문 여는 소리)


가비알 : 아, 박사, 이제야 왔구나. 나 거의 죽을 뻔 했다고!




AA-Sk. 019

스카디에게:


한동안 당신과 소통하지 않았군요, 저는 당신이 잘 지내고 있기를 바랍니다 ...아아아! 이 정도면 충분해! 난 더 이상 이런 종류의 유령 편지를 쓰기 위해 기계처럼 굴고 싶지 않아! 물론 당신은 괜찮겠지, 그렇지 않아? 임무는 잘 완료되고 있고, 로도스에서 일상 생활은 꽤 괜찮은 편이고, 심지어 다른 간부 사이의 평가는 최근 좋은 편이지. 완벽해! 난 무엇을 위해 편지를 쓰는 거고 무엇을 위해 질문하는거지?난 심지어 오늘 오후에 당신을 만났는데, 당신의 앞모습과 뒷모습을 3초동안 볼 수 있었어. 그러나 이 순간에도 한편으로 나는 확신하고 있어. 넌 혈색도 좋고, 몸상태도 특히 좋기 때문에 그렇게 빨리 달릴 수 있었지. 블레이즈가 임무에서 돌아왔을 때 나에게 묻더라고. 어제 잡힌 내 냉장고에 있는 요구르트를 훔쳐먹는 신비로운 사람이 바로 너냐고. 장난은 그만하고, 아니, 당신도 대답하지 않아도 돼. 말하지 않고 싶다면 묻지 않겠다고 약속하지. 그런데 이게 몇 번째지? 왜 너를 볼때마다 불쑥 사라지지? 이게 대체 무슨 의미가 있는거지? 난 오늘 바로 이 일을 말하려고 하는 것야. 더 이상 빙빙 돌고 싶지 않아. 제발 무슨 재앙이나 위험같은 지꺼리로 변명하지마. 나는 육상함선의 수십 겹의 철옹성 포위 중심에 있어. 주위에 이렇게나 많은 자질이 정규군 못지않은 무장 대원들은 말할 것도 없고, 그 소수의 늘 함께 하는 엘리트들과 무적의 켈시는 말할 것도 없어. 이 정도면 충분하지 않지 않아? 그럼 넌 뭔데? 넌 꽤 강하지 않아? 위험이 닥치면 날 보호해주지 않을거야?넌 날 정말 빡치게 해.... 젠장. 그럼 그냥 그렇게 하도록 해, 나는 일지감치 포기했어. 전에는 너무 가까이 다가갔다가 오히려 너를 놀라게 할까 봐 일부러 온종일 소외감을 느꼈지만, 네가 그렇게도 나에게서 도망가려고 하니 대체 무엇이 두려운지 궁금해졌어. 난 어째서 다른 사람에게 하는 것처럼 너에게 관심을 가질 자격이 없다고 생각하는 거야? 내가 주제넘다고 비웃지 마. 아무리 강한 사람이라도 다른 누군가의 관심은 필수적이라고. 켈시조차도 내가 관심을 가져야해. 이 배에서 내가 걱정하지 않은 사람은 없다. 그리고 넌 그중에서도 특히 신경쓰여, 내가 방금 너 괜찮다고 했잖아, 맞아, 너 괜찮아 보여,그런데 실제로는 어떨까? 내가 * 시스템이 자동으로 글자를 필터링한다 * 어떻게 알아! 어째서 넌 사람들과 제대로 앉아서 술도 마시고 이야기도 나누지 않고, 굳이 모든 나쁜 일들을 혼자서 삭혀야만 하는거라고 생각하는거야?. 나쁜 감정을 풀지 않으면 절대로 상태가 좋아질 수 없어. 제대로 방출하지 않으면 사람은 언젠가 병에 걸릴 수 있다는 걸 모르고 있는거야? 아, 전혀 풀지 않은 것도 아니고 말이야, 네가 갑판 위에서 그 슬픈 노래를 흥얼거렸다는 것을 내가 몰랐다고 생각하지마. 왜 꼭 혼자서 그 슬픈 노래를 부르는거야? 네가 로도스의 일원이 된지도 오랜 시간이 지났는데, 우리가 정말 그렇게 네가 신뢰할 만한 가치가 없는거야? 됐어, 더 내뱉을 건 없어, 나는 인간의 힘이 결국 한계가 있다는 것을 알고 있어. 하물며 내가 이렇게 약해서는 할 수 있는 것은 더더욱 적자. 잘 지내면 좋겠어. 내가 말하는 것은 진정으로 좋은 의미지, 지금처럼 겉으로 드러나는 것이 아니야. 

실례했습니다.

박사.

(PRTS에서 전송 - 박사)


17

당신 취했어?

(오퍼레이터 표준형 개인 단말기로 전송 - 스카디)


AA-Sk. 020

단말기를 사이에 두고 술 냄새를 맡을 수 있는건가요, 아니면 내 방에 CCTV를 달았습니까?(당신이 CCTV를 설치하지 않은 것을 알아요. 진지하게 대답하지 마세요.) 네, 저는 술을 마셨습니다. 하지만 책임감 있게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만, 알코올이 저를 어리둥절하게 만들지는 않아요. 전 지금도 여전히 정상적으로 생각할 수 있습니다. 바로 방금 에이야파들라의 논문을 수정하기까지 했는데, 당신이 그녀에게 받은 결과가 어떤지 물어보는 것도 괜찮을 겁니다. 아무리 많이 마셔도 내 몸과 마음을 다스릴 수 있는 능력에 영향을 주지 않으며, 기껏해야 내가 다스릴 의지가 떨어질 뿐입니다. 마침 전 지금 자제하는 것이 귀찮지 않습니다. 저는 이런 '거짓' 편지들을 쓸 만큼 썼고, 저는 일찍이 편지를 잘 쓰지 못한다고 말했지만, 전 심지어 교제를 잘 못합니다. 내가 무엇을 할 수 있느냐 하면,  순수한 학문적 교류를 하는 공무에서 전보를 보내거나 아니면 직접 보고 들을 수 있는 상태에서 솔직하게 상대를 대하는 것입니다. 지금 이 상황은 무엇인가 꼬여있다고 느껴집니다. 전 이전의 편지 원고를 돌려보면 모두 내가 쓴 쓰레기 같은 편지들은 정말 바보같이 멍청한 것들이라고 느껴집니다. 편지는 더 이상 없습니다. 안녕히 계세요.

(PRTS에서 전송 - 박사)


18

아니, 나는 당신의 편지가 아주 좋다고 생각해. 물론 처음에 너무 점잖었던 것이 좀 익숙하지 않은 것 같았지만. 근데 왜 그렇게 진지해? 난 평소에 상당히 캐주얼한 편인데?

(오퍼레이터 표준형 개인 단말기로 전송 - 스카디)


AA-Sk. 021

...캐주얼하다고?? 여보세요, 당신은 거울을 한 번 살펴보는 편이 좋을거야. 당신 주위에 다가가는 것이 위험한지는 모르겠지만, 모르는 사람은 가까이 하지 않고 아는 사람은 방해하지 않는 카리스마가 분명히 있어. 게다가 당신이 제출한 이력에는 아무런 핵심 정보도 없으니, 나는 당신의 정체를 어떻게 알 수 있지? 만일 또 비나 같은 귀족과 같다만, 나는 실례를 범하고 싶지 않아. 지금 대화는 꽤 괜찮은 듯하네. 아휴, 그래, 내가 이렇게 오랫동안 남에게 폐를 끼칠 줄이야. 더 대화를 이어나가도 좋아. 그럼 내가 몇 마디 더 하겠어. 스카디, 넌 로도스에 가입한 지 꽤 되었으니, 우리에 대해서도 분명히 알게 되었겠지. 나는 물론 자그마한 제약회사가 얼마나 강한 힘을 가질 수 있는지에 대해서는 주제넘게 생각하지 못해. 솔직히 말해서 이동하는 도시국가의 화력은 우리를 박살낼 수 있을 정도야. 그러나 이렇게 생각해 볼 수 있지. 인간이 가볍게 밟으면 벌레 한 마리를 짖눌러 죽일 수 있지. 그러나 인간은 지금도 벌레를 완전히 박멸할 수 없지. 여전히 그들과 공존할 수 밖에 없어. 우리는 어느 한 나라에 소속되어 있지 않고 어느 한 쪽의 세력도 섣불리 건드릴 수 없어. 그러나 우리는 여전히 그들 사이를 맴돌며 생존을 추구할 수 있지. 또한 생존만이 아니야. 우리는 여전히 많은 일을 할 수 있는 여력이 있어. 스카디, 여기에는 이상주의자들이 모여 있지만, 그들은 단지 이상에 빠진 공상가드링 아니야. 꿈을 품고 현실에 발을 디디면 우리는 현재에 이르게 돼. 미래에 얼마나 멀리 갈 수 있을지는 중요하지 않아. 중요한 것은 앞으로 나아갈 방향과 결심이야. 내가 이 일을 하는 것은 끝내면 반드시 어떠한 소용이 있기 때문이 아니라, 내가 이렇게 하는 것이 옳다고 생각하기 때문이야. 이것이 나의 일관된 행동 규범이야. 더불어 많은 동료들이 나와 비슷한 생각을 하고 있지. 그래서 광석병이 불치병이라 하더라도 우리는 치료해야만해. 그들을 구할 수 있는 것은 우리뿐이고, 광석병을 완화할 수 있는 것도 우리 밖에 없고, 환자가 다음 순간에 죽는다는 것을 알면서도 지금 우리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해야만해. 마찬가지로 천재지변보다 더 강력한 적을 만나더라도 항복과 전투의 두 방향만 있다면 우리는 주저하지 않고 그것을 향해 돌격하고 죽을 거야.(이건 비유일뿐이야. 진짜 전술 실행의 차원에서 득보다 실이 더 클때는 당연히 힘보다는 지혜를 택하지. 바보는 계란으로 바위를 치는 것으로 자신을 감동시키지... 내 말은, 우리는 필사의 결심이 있지만, 필승의 신념이 더 있고, 승리의 수단이 있다.어. 우린 서로를 믿지.) 이런 말을 제쳐두고, 나는 단지 너에게 이걸 말하고 싶었어. 스카디, 나는 네가 두려워하는 것이 도대체 무엇인지 몰라. 또한 나는 로도스 아일랜드가 그들로부터 너를 보호할 수 있을 만큼의 여력이 있다고 자만하고 싶지도 않아. 그러나 우리는 이미 너와 동료가 되기로 선택했고, 또한 그 전투의 오는 순간에 너와 함께 맞서기로 결정했어. 그때까지는 좀 더 느긋하지고, 우릴 좀 더 너그럽게 대해줘.(이봐, 나 아직 멀쩡하다구, 취한 적 없어!)

(PRTS에서 전송 - 박사)


19

비나가 누구야?

(오퍼레이터 표준형 개인 단말기로 전송 - 스카디)


AA-Sk. 022

…………?????진심이야? 내가 한참을 썼는데 관심을 가진게 그것뿐이야??? 좋아! 그녀도 오퍼레이터인데 출신이 좀 특이해! 그리고 그녀의 일은 켈시가 걱정하고 있지!

(PRTS에서 전송 - 박사)


20

박사에게:


아니, 네가 방금 쓴 글의 글자 하나하나를 열심히 봤어. 전에도 그랬었고 항상 그랬왔어. 난 너희들 중 많은 사람들이 나에게 잘해 주었다는 것을 알고 있어. 다만 너무 잘해 주었기 때문에, 그게 더욱 두려워. 박사, 난 예전에 많은 동료들이 있었지만, 그들은 결국 모두 마지막에 좋은 결말을 얻지 못했어. 왜 나만 살아남았는지 모르겠어. 매번 그랬지. 이렇게 말하면 믿지 못할지도 몰라. 나도 아직 뭐라고 말해야 할지, 어떻게 말할 수 있을지 잘 모르겠어. 게다가 그 일들을 모르는 편이 오히려 더 안전할 수도 있어. 아마도 미래의 나는 모든 것을 당신에게 고백할 용기가 있겠지. 그러나 지금은 아직 없어. 박사, 내가 지금 너에게 말할 수 있는 것은,…… 난 그것에 도대체 어떤 사람인지 어떤 물건인지, 아니면 그냥 운명의 저주인지 몰라. 아무튼 그들은 결국에는 항상 나와 너무 가까이 있는 사람들을 찾아서 그들에게 재앙을 가져옵니다. 그들이 내 눈앞에서 죽어가는 것을 얼마나 많이 보았는지, 그때 아무것도 할 수 없었던 나의 심정이 얼마나 절망적이었는지 알고 있어?내가 항상 널 피하는 것을 서운하게 생각하지 않았으면 해. 너의 몸은 내가 감당할 수 없을 만큼 약해. 난 그런 희박한 확률에 너의 목숨을 걸고 싶지는 않아. 정말 진지하게 말하고 있으니까, 부디 날 믿어줬으면 해.

스카디.

(오퍼레이터 표준형 개인 단말기로 전송 - 스카디)


AA-Sk. 023

좋아, 나는 내일 운동하기 시작할거야. 아니, 나는 지금 훈련장에 갈 거야. 두고봐.

(PRTS에서 전송 - 박사)


21

기다려!

(오퍼레이터 표준형 개인 단말기로 전송 - 스카디)


22

저번에 본 편지는 봤어! 먼저 밖에 나가지 말고 내가 하는 말을 좀 더 들어줘!

(오퍼레이터 표준형 개인 단말기로 전송 - 스카디)


23

박사, 난 당신의 건강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들었어. 특히 의료부서 직원들부터 말이야. 그 사람들은 당신의 식습관과 운동을 전혀 하지 않는 습관이 적절치 않다고 말했어. 당신이 나아지기를 원한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겠지만, 지금은 가지마. 그렇지 않으면 내일 로도스 아일랜드 익명게시판에는 당신이 두 발자국도 뛰지 않기 전에 훈련장 땅바닥에 토해낸 사진들이 널려 있게 될거야.

(오퍼레이터 표준형 개인 단말기로 전송 - 스카디)


AA-Sk. 024

상관없어!

(PRTS에서 전송 - 박사)


24

난 상관있어.

오지마.

(함내 공공단말기-훈련장-01에서 발송)


AA-Sk. 025

… 어떻게 그렇게 빠르게 움직일 수 있는 거야? 난 아직 옷을 다 갈아입지도 않았어. 더군다나 거기서 뭐하고 있는거야?나를 직접, 대면으로 보고 싶었던 거 아니야?

(PRTS에서 전송 - 박사)


25

그렇게 그걸 신경 쓴 적은 없어. 나는 당신이 아니야. 나는 당신만큼 많은 걸 생각할 수 없어. 너는 정말 고집이 세구나. 이렇게 나오면 난 이제 널 전력으로 지켜줄 수 밖에 없어. 부디 밖에 나가지 말고, 술을 충분히 마셨으면 잠을 자도록 해. 물에 뒤덮이지 않은 좋은 꿈을 꾸길 바래.

(함내 공공단말기-훈련장-01에서 발송)


AA-Sk. 026

좋아. 가지 않을 테니까, 넌 숙소로 돌아가. 잘 자. 하지만 그러지 전에 넌 먼저 네가 돌아갔다는 것을 나에게 확인시켜 줘야해.


26

잘자.

(오퍼레이터 표준형 개인 단말기로 전송 - 스카디)



여기까지가 오늘 분량이담... 솔랭돌리러 가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