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적합니다. 원치 않으면 뒤로 가기...




전전여친이랑 진짜 잘 사겼었어

중학교 3학년때 처음 만나, 고등학교 내내 같은반이라 원래부터 친했는데 사귀게 된거니까

언제부터 좋아했는지는 모르겠네

솔직하게 말하면 썸탈 때는 얘를 사랑하진 않았어

전화를 계속하곤 싶은데, 끊으면 그냥 딱 끝이었지

그러다가 얘가 먼저 고백하고, 나는 받고

사귀니까 점점 좋아지더라

전화 끊어도 계속 dm하고, 톡 보내고, 문자 보내고

친구일 때는 하지 못했던 행동들 때문에 하루하루가 설렜어

여자친구를 오랜만에 가졌어서그랬나.

한번 크게 싸우고 헤어질뻔 하긴 했는데 아무튼간에, 되게 잘 사겼지


그러다가 작년 7월이였나, 일이 생겼어

걔가 자살시도를 했거든

다행히 안 죽었지

나 진짜 안심했어

진짜 환하게 웃길래 괜찮은줄 알았음

며칠후에 자살했어

부재중 전화와 문자를 보냈더라

만약 내가 그 전화와 문자를 봤다면 걔는 안 죽었을지도 몰라

걔를 사랑하던 마음은 오갈데가 없어서 여전히 걔를 사랑해

다시 돌아온다면 사귀고 사랑해줄거야

근데 안 돌아올테니까

너는 내 사랑을 앞으로 받을 수 없을테니까

사랑하는 마음이 평생 내 안에 맴돌테니까

퇴원선물로 준비한 꽃조명을 받을 수 없을테니

나는 평생동안 너를 짝사랑할래

좋아하는 사람이 생겨도 네가 다시 돌아오면 너를 사랑할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