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는 고1때 이야기인데
내가 그때 밴드하고 그러면서
인터넷 여러 커뮤같은데다가
작곡이나 작사한거 올리고
사람들 평가받고 그랬음

닉네임은 언급안하겠지만
어느정도 알 사람은 다 아는 그정도였음

사람을 앞에 보여줄만한 가사같은건
네이버 카페나 그런데 올리고
내 자전적 이야기나 진짜
하고싶은 노래 가사나 그림 작곡한거는
내블로그에다 올리고 그랬는데

어느날인가 평소에 내블로그에 알림이 없는데
4개? 5개? 정도가 있더라고
그래서 드가봤는데

어디카페에서 보다가
가사 잘쓰셔가지고 구경하러왔다고 함
그냥 무시하다가

무슨계긴지는 기억이 안나는데 전화번호 교환함

걔는 여자였고 나는 남자고
신기하게 동갑이더라고
그러다보니 엄청 친해지게 되었음
당시에 난 티비프로 하나 나갈려고 엄청
준비중이었고 걔는
매일 나랑연락하면서 힘내라고 해주더라고

솔직히 그때까지 나한테 그리 친한 친구가 없어선지
걔한테 정이 엄청 갔음
막 애정까지는 아니고 잃고싶지 않은 인연이다 정도
고2 들어설려하니까
이게 썸아닌 썸?을 타게 됨

걔가먼저 자기랑 같은 대학교 가자고 꼬시고
나도 말로는 난 머리가 나빠서 안된다했는데
그래도 노력해서 성적 어느정도 올리긴했음
근데 난 가족들반대가 너무 심해서
결국 걔가 가려던 미대 못가고
그냥 대학도 원하는데 아님 가기싫어서 안가고
바로 일하기 시작함

이건 후술하고

내가 몸이 아파서 입원을 좀오래했는데
걔가 나한테 노래불러주고
나따라서 가사까지 쓰는거보니까 엄청 귀엽더라고
그래서 그때부터
아 내가 얘를 좋아하는구나 싶어서
직접적으로 말은 안했는데
좋아하는 티 좀 나고 그랬을듯

이제 무튼 20살되고
얘를 좋아하는 감정이 좀 격해서 괴로웠었음
솔직히 얼굴이 이쁜 거도 한몫했는데
너무 상냥한 성격이 좋았음

근데 내가 일 시작하고 한 4개월 후부터인가
연락이 하나도 안됐음

카톡 문자 라인 페메
다 안되고 걔가 하던 사클에도 답이 없고
갑자기 페북 안보여서 뭔일이지 했는데
차단 당한거였고

내가 예전부터 친한 친구들이 생기면
걔네가 다치거나 어디 가거나 그런 징크스가 있는데
걔는 그걸 잘 알고있는데도
절대로 너 떠날일이 없으니까 안심하라 했는데
뭔일 난건가 너무 걱정되가지고
몇날며칠을 펑펑 울었는데
새벽 한시쯤인가 문자가 길게 하나 날라옴

자기는 밥도 잘먹고
몸도 멀쩡하고 아무일 없다고
그리고 남자친구 생겼는데
이사람은 나한테 너무 잘해준다
그리고 사실은 너같은건 처음부터
너무 불편했었다고
두번다시는 연락하지 말라고 문자 왔음

당연히 그거보고 더 울었지
문자로는 아무렇지 않은척 하면서

그래 아무일 없어서 다행이네
잘지내

딱 저렇게 보내고 서너시간 운듯
그리고 얘가 내 삶에서 없어지고
우울증다시 오고
(원래 있었는데 얘 덕에 어느정도 나았었음 )

그렇게 좋아하던 노래도 작사도 작곡도 그림도
생각만 해도 손이 떨리고 눈물나서
한 1,2년 동안은
노래랑 그림 관련은 다 때려치고 군대 갔음

군대 갔다와서 카톡키는데
화장품 광고모델 됐더라
존나 잘살고있네 씨발
난 이제는 사람을 못 믿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