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유도 알 수 없는 우울함을 드러내고 싶지도 않고

나보다 일이 더 중한 사람인 건 주6일 근무하는 걸로 이미 알고 있는데

요 며칠 바빠서인지 인사하기도 애매해서 그냥 지나쳤더니 어색하다.


확실하게 좆됐다.

그 사람의 우선순위에 일보다 내가 더 위였음 좋겠는 작은 바람이 생겨버렸다.

일에 파묻혀 인사조차 하지 못하는 사람이 나랑 인사하는 게 당연했음 하는 소망이 생겨버렸다.

같은 파트도 아니고 다른 파트인데.

굳이 나랑 인사하는 것 정도는 빼먹어도 상관없어진 그런 관계인데.


그 며칠 인사 안했다고 저 사람한테 뭐 실수했던 거라도 있나 하고 생각이 꼬리를 무는 것 따위 모를텐데.

이유도 모를 우울함에 그게 더해졌다는 것도 모를텐데.

내 작은 장애도, 우울함을 평생 안고 살아야 하는 이면도 다 모를텐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