랑그 탐정부 27화



- 미궁 공략 2


2022년 9월 시간 불명, 기자로프의 아지트 지하 1층.


"최종 처치수는 10:8이네요. 보젤 님의 승리에요."

"하하, 아무리 꼼수를 써도 나를 이기는 것은 불가능하다. 꼬맹아."

"아오! 화나네!"

"그럼 내가 물약을 마시는데 이견이 없는 거겠지?"

"약속은 약속이니까 어쩔 수 없지."


 그렇게 말하며 올리버는 한발 뒤로 물러섰다.

"그럼 리코리스여, 물약을 다오."

"그건 상점에 두고 왔어요. 같이 가요."


 그 말이 끝나고 보젤 일행은 상점쪽으로 향했다. 


"자, 물약을 다오."

"어? 이상하다. 여기다 놨는데? 크리스티아네 언니! 혹시 여기 있던 물약 못 보셨어요?"

"물약이요? 저는 잘 모르겠네요. 그건 그렇고 저기 있던 음료수는 대체 뭐죠? 아이스크림에 넣고 먹었더니 새로운 맛이 나던걸요. 구입할 수 있다면 하나 더 사고 싶네요."

"음료수요? 설마.."

"음..? 무슨 일이 있나요?"

"언니! 빨리 상태창을 열어봐요!"

"네..? 갑자기요?"

"부탁드려요, 언니."

"아.. 알겠어요. 상태창 오픈!"


 리코리스의 말을 듣고 크리스티아네는 본인의 상태창을 열었다. 


"언니, 레벨이 몇이세요?"

"어디보자.. 어머! 70이네요. 설마 아이스크림을 먹으면 레벨이 오르는 건가요?"

"너..너! 네가 그걸 먹어버린거냐?"

"네? 무슨 소리 얘기죠?"

"시치미 떼지 마라, 계집! 알고서 먹은 것 아니더냐!"

"보젤 님.."


 크리스티아네에게 큰 소리를 치는 보젤을 보며 리코리스가 끼어들었다. 


"날 말리지 마라, 리코리스여! 정당한 경쟁을 통해서 내가 받았어야 하는 것을 받지 못하지 않았느냐!"

"하지만 크리스티아네 언니도 일부러 그런 건 아닐 거에요, 보젤 님."

"아니, 도대체 무슨 일인데 그렇게 화가 난거죠?"


 크리스티아네가 다시 보젤을 보며 물었다. 하지만 보젤은 더 이상 말을 하지 않았다.  


"보젤 님.."


 리코리스를 잠시 바라보던 보젤은 자리를 떴고 리코리스가 그런 보젤을 따라나섰다.


"대체 무슨 일인거죠? 저는 한마디도 듣지 못했어요."

"아, 그게 말이야. 누나."


 올리버는 크리스티아네에게 지금까지 있던 일을 이야기했다. 이야기를 다 들은 크리스티아네가 말했다.


"그렇게 된 거였군요. 저는 전혀 몰랐어요. 보젤 군에게는 미안하게 됬네요."

"아니야, 뮤는 오히려 잘됬다고 생각해!"

"그게 무슨 소리죠?"

"뮤가 듣기론 저 언니의 레벨이 70이라고 했던 거 같은데 맞아?"

"그래요."

"그건 운이 엄청나게 좋은거야! 언니, 스킬창을 열어봐!"

"스킬창이라구요? 뭔가 스킬이 많아졌네요!"

"70이 되면 각자가 쓸 수 있는 특별한 스킬도 열리게 되있어."

"듣고보니 노블레스 오블리주 라는 스킬이 열렸네요."

"그럼 저 언니만 있어도 5층까지는 쉽게 갈 수 있어."

"오, 그거 대단한 거 아니야?"


 올리버가 끼어들며 물었다.


"맞아. 물론 더 아래층을 공략하려면 다른 팀원들도 성장할 필요가 있겠지만, 저 언니가 도와준다면 다른 팀원들도 금방 레벨업 할 수 있을거야."

"그럼 내가 가서 보젤을 불러올게."


 올리버가 그렇게 말하며 보젤을 찾으러 갔다.


(잠시 후)


"그렇단 말이지. 알겠다. 그 정도는 받아줄 수 있지. 다만 나의 레벨업을 최우선으로 하도록 해다오."

"알겠어요. 잘 부탁해요."


 옆에서 지켜보던 리코리스가 보젤을 보며 한마디 거들었다.


"보젤 님, 한마디 더 하실 말이 있지 않으신가요?"

"으음.. 그렇지."

"음? 할 얘기가 더 남았나요?"

"그게.."

"네?"

"아까는 미안..했다."


 보젤은 기어들어가는 목소리로 말했다.


"뭐라구요?"

"내가 너무 심한 말을 해서 미안했다."

"아!"

"이정도면 됬겠지, 리코리스여? 난 최선을 다했다."


 그렇게 말하며 보젤은 황급히 물러났다.


"웬일이래, 저 양반이."


 올리버가 보젤을 보며 말했다.


"시끄럽다. 그나저나 뿔난 소녀여, 질문이 하나 있다. 혹시 저 물약을 먹었을때 운이 나빴다면 내 레벨이 얼마까지 오를 수 있었지?"

"아마 10 정도지 않을까? 70이면 최고 레벨이야. 저 언니 운이 엄청나게 좋은 거지."

"역시 크리스티아네 누나네. 저 누나의 운은 정말 대단해."


 올리버가 끼어들며 말했다.


"에에잇. 빨리 레벨업할 준비나 하도록."


 보젤이 크리스티아네와 올리버를 번갈아 보며 말했다.


"참고로 뮤는 전투에는 나설 수 없어. 대신 뒤에서 너희들을 지원할거야."

"그래? 잘 부탁해, 뮤."


 올리버가 뮤를 보며 말했다.


"뮤는 미궁을 나가기 위해 너희들과 협력하는 것뿐이야."

"그래그래, 알았어."

"그럼 일단 아래층으로 가자. 다른 팀원들은 70레벨 언니 뒤에만 있어도 레벨업이 될거야. 그리고 미궁을 내려가다 더 공략이 힘들다면 다시 1층으로 돌아오면 되. 미궁의 구조는 매번 바뀌기 때문에 그것에 대해서는 내려가면서 그때그때 얘기해줄게." 


 뮤는 그렇게 말하며 지하계단으로 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