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말을 뱉고나서 잠시 무언가를 생각하던 아멜다는




매튜의 얼굴을 바라보며 말했다.






"그런데 매튜에게선 딱히 마족의 특징이 보이지는 않는것 같은데..."




"아멜다, 그건 실례잖아!"






아멜다의 물음에 매튜는 얼굴을 붉히며 화를 냈다.




허나 아멜다는 거기에서 멈추지 않고 매튜의 가슴을 후벼파는 한마디를 더 던졌다.






"란디우스씨 같은 크고 튼실한 어깨도 보이지 않고..."




"그만해...아멜다..."






아멜다의 아픈지적에 매튜가 항복을 선언했고,




그런 그들의 모습을 지켜보던 리스틸과 란디우스는 입가에 미소를 띄웠다.




그러나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도 떨떠름한 얼굴을 한 이가 있었으니




그는 바로 그레니어였다.






'아멜다의 눈치가 빠르긴 하지만, 아멜다는 아직 모르는구나...'






그렇게 생각하며 그레니어는 며칠 전 일을 떠올렸다.






































































































"오늘도 고생했어, 그레니어."




"무슨 말씀을!"






마물과의 다소 고된 전투를 치르고 성으로 돌아온 매튜와 그레니어는




오랜만에 지친 몸에 휴식을 주고자 숙소에 딸린 온천으로 향했다.




그리고 이날 있었던 전투에서의 전공을 서로 다투며 온천으로 향하던 그 때,




매튜의 허리께를 감싼 수건의 매듭이 풀려 스르륵, 복도로 흘러내렸다.






"아, 못볼걸 보였네. 미안해. 그레니어."






그렇게 말하며 아무렇지 않다는 듯 다시금 허리께에 수건을 동여매는 매튜였지만




수건이 흘러내린 순간 매튜의 그곳을 본 그레니어의 얼굴은




알 수 없는 감정으로 뒤틀려 있었다.






'......저게 사람의 것인가'






그레니어는 수건이 흘러내리던 순간, 울컥이는 핏줄을 머금고 있는




팔뚝만한 무언가를 보고 말았던 것이다.




그 옛날, 고향마을에서 동갑내기 친구들과 멱을 감던 시절 철딱서니 없이




서로의 아랫도리를 내밀며 크기 자랑을 하던 때 그레니어는 밀려본적이 없었다.




그래서 나름 자부심을 가지고 살아왔던 그레니어에게 '인외'의 모습을 하고 있는




매튜의 물건은 가히 충격으로 다가왔던 것이었다.




그 순간, 얼이 빠져있던 그레니어의 귓가로 무언가 소리가 들려왔다.






'ㅡ 철썩, ㅡ 철썩'






마치 몽둥이로 살가죽을 치는듯한 소리.




그 소리가 무엇인지에 대해 고민하던 그레니어는




잠시 후, 그 소리가 어디에서 무엇때문에 나는지 깨달을 수 있었다.




충격으로 인해 멍하니 서 있던 그레니어의 앞으로




저 멀리 매튜가 온천을 향해 걸음을 옮기고 있는 모습이 보였던 것이다.




발을 내디딜 적마다 그 반동때문에 '인외'의 물건으로




스스로의 허벅지를 철썩, 철썩하고 치는 소리를 내면서 걷는 모습이...






































































































그 날을 떠올리던 그레니어는 반쯤 벌린 입으로 침을 흘리며




란디우스의 각진 몸을 마구 훔쳐보는 아멜다의 얼굴을 슥, 보고는 마음먹었다.




'적어도 그날 봤던 것에 대해선 아멜다한테 말하지 않는게 좋겠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