랑그 탐정부 30화



- 마을 탐험2


2022년 시간 불명, 기자로프의 아지트 지하 1층, 상점 앞.


"빨리 밥 먹자! 배고프다! 오늘은 뭐 먹지? 앗, 크리스티아네 누나는 벌써 음식을 받아왔네."

"잔고를 보니 돈이 많더라구요. 빨리 안 시키면 손해랍니다."

"앗, 치사해! 그러고보니 나도 잔고가 꽤 늘었네. 이 돈이면 뭘 먹을 수 있으려나."


 올리버가 스테이터스 창을 확인하면서 혼잣말을 했다. 


"음.. 양식, 일식, 한식, 중식, 인스턴트 종류도 다양하네. 오늘은 뭘 먹어볼까?"

"빨리 시키고 이쪽으로 와!"

"으응..?"


 올리버가 뒤를 돌아보니 뮤가 서있었다.


"무슨 일인데?"

"벌써 잊어버린거야? 뮤가 할 얘기가 있다고 했잖아."

"아, 맞다. 그런데 밥 먹을 때 말해야되는 거야? 밥 먹고 좀 쉬고나서 하면 안될까?"

"어휴, 이런 사람한테 기대를 한 뮤가 바보지! 맘대로 해!"


 뮤는 그렇게 말하고 돌아서서 가버렸다. 뮤가 가버린 뒤 올리버는 멜파니를 보며 말했다.


"내가 뭐 잘못했니, 멜파니야?"

"오빠도 참, 빨리 쫓아가서 사과하세요."

"응? 사과?"

"빨리요!"

"그치만 스테이크 막 시켰는걸."

"제가 대신 받아줄테니 얼른 가세요. 상점 앞 큰 식탁에 다른 일행들과 같이 모여있을테니 뮤 님을 데리고 그쪽으로 오세요."

"으응.."

"어서요!"


 그렇게 말하고 멜파니는 올리버의 등을 떠밀었다. 


'여자 아이들의 마음은 가끔 뭐가먼지 모르겠다니까, 뮤도 그렇고 멜파니도 그렇고 대체 무슨 생각인거지?'


 그렇게 혼잣말을 하며 올리버는 뮤를 찾아나섰다. 처음 미궁에 들어와서 전투를 했던 경기장을 지나서야 올리버는 뮤를 따라잡을 수 있었다.


"저기, 뮤!"

"오늘은 편히 쉬겠다더니 무슨 일이야?"

"아, 그게 저기.. 미안해! 네 이야기를 듣고 싶어."

"뭐?"

"뭐였지, 그 미궁에 대해서 이야기해준다고 했잖아. 갑자기 궁금해졌어!"


 뮤는 잠시 올리버를 바라보더니 입가에 살짝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동생이 너한테 뮤를 쫓아오라고 한거야?"

"어? 어떻게 알았어?"

"풉, 바보."

"응? 뭐 잘못됬어?" 

"아니야, 이 바보야."

"돌아가자. 다들 모여있을거야. 그리고 특별히 내가 내돈으로 먹을 걸 사줄게. 이건 멜파니랑 누나한테도 안해주는 거야."

"됬거든. 뮤는 그런 거 없어도 되. 얼른 가자."


 그렇게 말하고 뮤는 올리버와 함께 일행들이 기다리고 있는 상점으로 돌아갔다.


"오빠, 뮤 님! 두분 다 오셨네요."

"생각보다 실력이 좋군, 꼬맹이."


 멜파니와 보젤이 올리버와 뮤가 다가오는 것을 보며 말했다. 


"그런 거 아니야."

"그런 거 맞다. 꼬맹아. 얼른 오너라. 음식 다 식겠다."


 일행들은 각자 구매한 음식들을 가지고 식탁에 둘러앉았다. 보젤은 까르보나라 파스타, 리코리스는 토마토 소스 파스타 , 멜파니는 햄 샌드위치, 크리스티아네는 닭튀김 옆에 아이스크림을 산처럼 쌓아두었다. 그리고 올리버가 시킨 스테이크도 옆자리에 있었다. 올리버가 자리에 앉자 뮤도 옆자리에 앉았다.


"잘 먹겠습니다."


 일행들은 그렇게 말하며 식사를 하기 시작했다.


"뮤는 뭐 안먹을거야?"

"난 괜찮아. 다들 먹으면서 뮤의 이야기를 들어줬으면 해."

"응, 그래."

"먼저 이 미궁에 대해서 말해줄게. 이 지하미궁 델타는 세계수를 모델로 하고 있어."

"세계수?"

"그래, 맞아. 세계수. 지하 2층에서 커다란 나무를 봤었지?"

"응."

"그 나무처럼 보이는 게 바로 세계수의 가지들 중 하나야."

"뭐어?"


 듣고있던 모든 일행들이 한꺼번에 소리질렀다.


"그 커다란 나무가 겨우 가지라고?"

"여긴 대체 어떻게 된 곳이야!"


 일행들이 웅성웅성하는 사이 뮤가 다시 말을 이어갔다.


"세계수는 미궁 각층의 생태계와 밀접한 관련이 있어."

"아하, 그래서 뮤는 미궁에 이상이 생긴 게 세계수와 관련이 있을 거라 생각했다는 거구나!"

"맞아. 바보 같은데 이럴 땐 눈치가 빠르네. 그리고 우리가 향할 곳은 바로 지하 10층에 있는 세계수 본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