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류 분석에서 몇번 언급했지만 현재 한섭의 메타는 로젠실 선밴 후 각각전이 주류를 이루고 있는, 선행섭 그 어떤곳에서도 없었던 매우 특이한 형태임


각각전은 1칸 거리싸움이 목숨걸고 거기에 디버프가 가져오는 엄청난 변수로 한순간에 게임이 뒤집힐 위험성, 서로 작두위에서 춤추는 구도가 가져오는 불안정함으로 중섭, 글섭 모두 예외없이 회피했던 구도지만 한섭은 각각전의 변수 자체를 승패의 핵심요소로 선택해서 각각전만 전문적으로 하는 각각전 악귀들이 즐비한 상황임.


동시기 타섭은 아래와 같은 형태로 게임을 진행했음

중섭 : 공장덱 싸움 기준 각성자 1밴 이후 1픽 로젠실이 가장 보편적인 형태였고, 탱젠실 싸움이 주류를 이룸. 심지어 안드리올 등장 이후에도 가장 보편적인 구도였음.

글섭 : 토너먼트 시점이 현재 한섭과 정확히 같은 시기였음. 공장덱 싸움 기준 각성자 1밴 이후 베른, 강신자 같은 고밸류 딜러를 통한 탱젠실 돌파 vs 탱젠실로 버티기로 귀결됐었고, 토너먼트 최후의 승자는 탱젠실 돌파였음.


선행섭인 중섭이야 원래 동시기 기준 한섭과 방향이 매우 달랐던적이 많으니 특이하다고 볼수없는데, 보통 동시기 한섭과 비슷한 방향으로 흘러갔던 글섭은 이번시즌 한정으로는 매우 뚜렷한 차이를 보이고있음. 원인은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가장 큰 이유는 위협적인 다수 광캐를 넣고 1밴 로젠실 이후 좆까고 광역질 상대로 베른, 강신자가 크게 강점을 보이는 픽이 아니었다는점이 가장 주요하다고 본다. 결국 각성자 싸움이란 구도에선 주박에 취약한 근접형 딜러의 약점을 완전히 극복할수 없었다는것.


그렇다면 각성자 선밴 상황에서 베른이나 강신자 같은 체급형 딜러들이 엄청난 강점을 가져야 하지만, 각성자가 빠졌다고 해도 켈모 폴리알 리나 코니 사그니 등등 막강한 광딜러들은 아무리 체급이 좋아도 노힐로 감당하기엔 매우 높은 숙련도가 필요하고, 거리싸움을 압도하는것도 아니었다. 그리고 리아나 선픽 상황에선 선행섭의 경험으로 예외없이 밴당하는 밴픽 패턴을 가져왔기에 결과적으로 탱젠실과 지저분한 비비기 싸움이 되는 구도고, 암살자가 대거 빠져나간 상황에서 오보로같은걸 뽑지 않는 이상 리아나픽은 공장덱 광역싸움으로 로젠실쪽에 비해 큰 강점이 없는 픽이 되어버림. 


결국 작정하고 각각전을 준비하는 한섭 메타에서 강신자와 네른은 플레이 패턴에 다소 변화를 가져오긴 했지만, 결정적으로 메타를 뒤흔드는 캐릭터는 되지 못했고 주류 메타 안에서 하나의 패턴을 제공하는 영향력에 그쳤다는것이 현재 상태임.


그렇다면 안드리올과 네미아의 등장 이후는 어떻게 될까?


먼저 각각전에서 안드리올과 네미아가 가지는 장단점을 살펴보자.

안드리올은 각각전에 뚜렷한 장점이 있는 캐릭터는 아니다. 날빌 대결에선 긴토키 강화판 캐릭터인데, 긴보다 맷집은 약하지만 부활이 있고 탱커 하나만 서있어도 깝깝해지는 긴토키와 달리 확실한 설거지가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근본적으로 주도권 캐릭이 아니기 때문에 각각전 구도일때 높은 순위에서 밴/픽이 이뤄질지는 의문이다.


네미아는 각성자 싸움에서 상당한 강점이 있지만, 근본적인 롤은 현재 코니와 거의 유사할 것으로 예상된다. 캐릭 자체가 심플하게 코니 강화판임. 따라서 밴/픽순위도 거의 동일할것이고, 수행하는 역할도 거의 비슷할것이다.


그렇다면 선각성자밴 상황에서는 어떨까?

안드리올은 탱젠실 상대로는 거의 사신같은 존재라 할수있다. 일단 젠실+탱이 뽑히는 순간 안드리올을 막을 방법은 현저히 줄어들것이 분명하다. 따라선픽 로젠실을 가져가는쪽은 거의 무조건 안드리올을 밴하게 될것이다. 그럼 남은 문제는 각성자만 밴하면 안드리올을 무조건 1픽에 박을수 있냐는건데, 개인적으로 쉽지 않다고 생각한다. 먼저 언급한 것처럼 아무리 안드리올이 우리형이라도 주도권이 없는 픽이라는 한계때문에 힐러의 보호 없이는 작정하고 몰아치는 광역 상대로 게임 주도권을 놓칠 위험이 크고, 안드가 전부 설거지할 여력도 없이 게임이 터질 확률이 높다고 봄. 안드 1픽을 무지성으로 박는 덱이 있다면 차라리 눕덱쪽이 그렇게 할거라고 생각한다. 

결정적으로, 밴픽 구도상 선공쪽은 로젠실을 픽하는 상황에서 볼것도 없이 안드리올을 1밴으로 날려버릴것이다. 이렇게 되면 결국 가장 안전한 선택인 로젠실이나 지금도 자주하는 오보로 선픽으로 회귀하는 밴픽이 나올 확률이 높다.


네미아는 먼저 언급한것처럼 요아코니 강화판이기 때문에 수행하는 역할도 거의 비슷할것이다. 다만, 요아코니보다 암살은 조금 더 제한적이게 될것이고 탱버능력은 조금 올라갈것이다. 따라서 젠실픽 상황에서는 암살을 노리는 패턴을 먼저 생각하는 요아코니와 달리 탱을 폭파시키는 방향으로 플랜을 잡게 될것임. 하지만 가시 터지면 바로 뒤지는것도 요아코니랑 똑같아서 탱젠실 상대로 안정적인 상위픽이라 생각하진 않음.


결론적으로, 안드리올 네미아 등장 이후에도 선밴/픽의 큰 흐름은 로젠실 밴하고 각각전 vs 각성자 밴하고 탱젠실의 구도라는 지금 구도에서 크게 변화하지 않은 방향으로 흘러갈것이라 생각함. 이런 추측은 이미 한섭의 흐름이 선행섭과는 많이 다르기 때문에 일정 시간은 그 관성이 유지될것이란 점, 각각전 또는 탱젠실의 구도를 결정적으로 파괴할만큼의 밴픽상의 흐름이 만들어지지 않을 확률이 있다는점을 근거로 한다.


따라서 안드리올과 역할이 어느 정도 겹치는 오보로는 안드리올 이후에도 안드리올을 밴하는 탱젠실을 저격하기 위해 공장덱에 생존할것으로 예상된다. 네미아는 그 역할이 요아코니와 거의 겹치기때문에 요아코니를 밀어낼것으로 예상되지만, 만약 한섭 메타가 각각전이 아닌 탱젠실 위주로 흘러간다면 맵을 타는 네미아의 특성상 요아코니와 공존하거나 오히려 네미아가 밀려나는 형태가 될 확률도 있음.


어디까지나 개인적 예측일뿐이지 실제로 이렇게 굴러간다는 보장은 없음. 실제로 지금 상위권 중심으로 글섭에서 보여줬던 1픽 리아나 플레이를 시도하는 케이스도 꽤 늘어나고 있기도 하고. 결론은 언제나 그랬듯 탑티어에 있는 서밋악귀들이 정답을 찾아낼거니까 우린 그거 보고 따라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