랑그 탐정부 33화


- 진실을 찾아서1



2022년 시간 불명, 기자로프의 아지트 지하 1층, 상점 앞.


"일단 팀을 둘로 나누자. 한 팀은 여기를 지키고 한 팀은 다시 2층에 다녀오는 게 좋을 거 같아. 괜히 아래로 내려갔는데 여기가 무너져 있으면 의미가 없잖아."

"오빠 말이 맞아요. 인원수가 적으니 부담이 크긴 하지만 본진을 지키는 것도 중요한 일이니까요."


 멜파니가 올리버의 말을 받으며 말했다.


"그거라면 방법이 있긴한데, 일단은 2층의 데이터를 다시 가지러 가야할 거 같아."

"아까 썼던 이동 방법을 갈 때도 쓸 수 있을까?"


 뮤의 말을 듣고 올리버가 다시 물었다.


"사용은 가능한데 그곳이 지금 어떤 상황인지 알 수 없어서 조금 위험할 수도 있어."

"그 데이터를 모으는 장치라는 건 바로 회수할 수 있는 거야?"

"자세히 얘기하긴 힘들지만 데이터를 받아야 해서 10분 정도는 걸릴 거야. 아, 그리고 난 그동안 움직일 수 없어."

"뭐? 그럼 그것도 문제네. 뮤가 움직일 수 없다면 5명을 어떻게 나눠야 하지?"


 그때 올리버와 뮤의 대화를 듣던 크리스티아네가 앞으로 나서며 말했다.


"그렇다면 거점을 지키는 건 역시 제가 하는 게 좋을 거 같네요."

"누나 혼자? 아까처럼 적들이 잔뜩 몰려오면 힘들지 않을까?"

"그 정돈 큰 문제가 아니랍니다. 저정도를 상대하는 것도 어려우면 포이티아 가문의 이름에 먹칠을 하는 거랍니다."

"누나 실력을 모르는 건 아닌데.."

"이 녀석의 실력이 그렇게 대단한건가?"


 지켜보고 있던 보젤이 다시 물었다.


"맞아. 크리스티아네 누나는 전직 서밋 아레나 결승전까지 갔었거든. 그때 상대가 힐다 누나였는데 아쉽게 크리스티아네 누나가 판정패하고 말았어."

"설마 제국부의 힐다 선생님을 말씀하시는 건가요?"


 리코리스가 끼어들었고, 크리스티아네가 다시 대답했다.


"힐다 님을 아시나요? 저와는 좋은 라이벌이었죠. 음? 아닌가요? 일방적으로 잔소리를 들었던 거 같기도 하구요."

"리코리스여, 힐다 선생이 그렇게 유명한가?"

"네, 맞아요. 보젤 님. 피의 힐다라고 하면 제국사관학교에서 모르는 분이 없어요. 그분이 맡은 반에선 항상 서밋 아레나 상위권까지 진출하는 제자가 나오거든요. 물론 그것보다 더 유명한 건 엄격한 훈련과 제자들을 직접 상대하는 선생 본인이지만요. 1:1 대련에선 서밋 아레나에서 우수한 성적을 낸 제자들조차 아직 힐다 선생님을 이겨본 사람이 없다는 소문도 있어요."

"그런 선생이 있었군. 아니 근데 저런 멍해보이는 녀석이 그런 사람과 박빙이었다고?"


 보젤이 다시 아이스크림에 집중하고 있는 크리스티아네를 보며 말했다.


"우리 누나 무시하지 말라고~ 너도 아까 같이 싸워보면서 봤을 거 아냐."

"에잇! 나도 모르겠다. 그래서 팀은 어떻게 나눌 것이냐!"

"멜파니야, 어떻게 생각해?"


 올리버가 멜파니를 보며 물었다.


"으음.. 그렇네요. 지금 우리팀 상황을 보면 각각 크리스티아네 님과 보젤 님을 중심으로 편을 짜야하는 건 맞아요. 그치만 크리스티아네 언니의 실력을 생각해보면 크리스티아네 언니 혼자 한쪽을 맡겨도 큰 문제는 없을 거에요."

"그렇다면 크리스티아네 누나 빼고 나머지 전부 2층으로 가는걸로?"

"아니다, 여기 4명이 올 필요는 없다. 올리버의 동생과 누나가 남으면 되겠군."


 보젤이 올리버의 말을 끊으며 말했다.


"괜찮겠어? 보젤? 무리하는 거 아니야?"

"아까 너도 보았지 않느냐. 그정돈 나 혼자서도 충분하다. 내가 앞에서 싸울테니 니가 리코리스와 뮤를 지키면 될일이다."

"으음.. 뭐 그렇다면 할 말 없긴한데."

"결정됬으면 바로 떠나도록 하지. 준비는 됬나, 뿔난 소녀여?"


 보젤이 뮤를 보며 물었다.


"마침 데이터 수집도 끝났을 시간이니 딱 좋은 거 같아."

"그럼 바로 출발하지. 그나저나 이건 또 상태창인가 뭔가를 조종해야 하는건가?"

"보젤 님, 제가 알려드릴게요."


 리코리스가 보젤 곁으로 다가서며 말했다.


"저 무력만 높은 바보는 저기에 익숙해지려면 좀 걸리겠군. 먼저 가자, 뮤."

"알겠어."

"그럼 본진을 잘 부탁해, 크리스티아네 누나, 멜파니야."

"걱정마세요. 그정돈 식은 죽 먹기랍니다."

"누나야 뭐.. 걱정 안해도 되겠지. 그럼 이만 간다!"


 그렇게 말하며 올리버는 스테이터스 창을 열고 이동을 눌렀다. 그리고 눈을 감았다 뜨자 올리버는 커다란 나무 앞에 서있었다.  


"이건 언제봐도 새롭네. 그나저나 다른 사람들은 어디에 있지?"


 잠시 후, 보젤과 리코리스, 그리고 뮤도 모습을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