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사들이 바꿀생각이 없어서 못바꾼다? 아님

당장 8~9년전에도 생각보다 사람사는 곳이었음

물론 타군보다 구타나 악습이 심한건 맞다..

근데 그건 상대값으로 치고 절대값 자체는 타군따라 올라가는 느낌?

해공군이 앞서서 편해지면 그다음 육군이 편해지고 그다음 해병대가 편해지는 그런 느낌이었음

그러다가 타군은 더 나아짐에도 불구하고 어느순간부터 해병대가 멈춰있는데..


그 이유는 근본적으로 문제가 해병대에 돈이 없다

우리 장비도 다 육군이 쓰다가 버린거 가져다가 쓰는 수준임

어느날 새 장비 들어온다 하면 우리가 쓰던거보다 살짝 덜 낡은 골동품 들여와서 육군 써져있는 라카칠 페인트로 덮는 작업부터함

우리부대 건물은 4등급? 5등급? 뭔 기준인지는 모르겠는데 사람이 생활하면 안되는 건물이었음

딱 창고로만 쓰이는 용도의 등급이랬나.

세면대에서도 녹물나와서 상병장들은 아침에 세수할때 바가지에 정수기로 뜨거운물 찬물 섞어서 세수하고 ㅋㅋㅋ


유일한 오락시설 싸지방은 병사가 40명인데 컴퓨터는 4대밖에 없지

공중 전화는 6대중에 2대 고장이라 4대만 쓸 수 있지 (나 이병때부터 전역할때까지 안고침)

생활관마다 티비는 있지만 그건 무조건 가장 고참거고

옆에 우리보다 규모작은 육군 gop에도 노래방은 있다고 하는데..

세탁기도 단 두대!

일이병들 주말에 못쉬고 장갑같은 장비 빨래 하는데 그 이유가 세탁기가 부족해서 못써서임 ㅋㅋㅋ

안부족해도 못쓰지 세탁기안에 기름때낀다고

px도 컨테이너 한칸에 냉동종류 4개, 과자종류 10개, 음료 콜라 사이다 밀키스 끝.

전자렌지는 두대중 한대 고장이라 한대밖에 못쓰고 (이것역시 이병~전역할때까지..)

그나마 이병부터 병장까지 공평했던건 흡연이었다..


그러다보니 전 계급 병사들이 모든걸 누릴수가 없는 환경임

그래서 계급간의 권리가 없어질 수가 없음 <요건 개인적인 생각임


그냥 이런거 다 떠나서 육군만큼 복지만 챙겨줘도 됨

얘네 뭐 요즘은 동기생활반하고 폰하느라 후임들 괴롭힐 시간이 없다매? 

노후화된 장비 쌔건 아니더라도 쓸만한걸로 갈아주고

필요물품 건의하면 좀 사다주고..


근데 해병대는 뭐다?

해군 예하부대에 예산편정에선 3군 다 빠진다음 남는거 가져가서 돈이 없다


그러다보니 애들 복지 챙겨줄 여유도 없고

지들 간부들 살아남기도 바쁜거임

간부도 진급이 타군에 비해 엄청 늦거든 생활수준은 말할것도 없고


그럼 선임기수들이 악습 가혹행위 없애놔도

나중에 들어오는 후배기수들

걔네들이 겪는 계급,기수간 권리는 여전히 유지가 돼고

그런 분위기에서 언제든지 악습은 부활할 수 있다는게 내 생각임


물론 기사에 나오는 뉴스감 가혹행위들은 솔직히 어느곳이나 또라이는 있다는게 내 생각임

평균적으로 점점 좋아지고 있는건 사실이고 요즘은 후배들 대부분이 구타경험없이 전역한다니까

하지만 계급간 권리구조는 여전하다더라

결국은 이 부족한 파이가 원인아닌가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