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약 진짜로 게임이 섭종하게 된다면,



섭종 그 자체는 그렇다 쳐.


근데, 이제 이걸로 열심히 덕질하던 커뮤들의 활기가 조금씩 조금씩 사그라들고 죽어가다가 끝내는 사실상 동결과 다름없는 상태가 되어 고요하고 적막한 폐허가 되는 거임.



섭종하고서도 얼마간은 사람들이 들락거리겠지만, 점차 줄어드는 발걸음에 역시 2차창작 등의 창작열도 줄어갈 것이고, 얼마 안 남은 유저들은 이제 일상다반사, 신변잡기 등을 시시콜콜 떠들겠지만 그마저도 나룻터 하나 없이 그저 고요해진 수면만 있는 너른 호수에 조약돌 몇 개 던져보며 희끄무레한 물결만 일으키는 게 고작이고 그나마도 얼마 못가 잠잠해지겠지.


그로부터 이제 몇 주, 몇 달... 나아가 1, 2년 이상 흐르고 나면, 이제 그런 시시콜콜한 잡담조차 업데이트가 매우 드물어지고 끝끝내는 사실상 동결에 들어가 활동이 정지되는 거. 심지어는, 심하면 그간 같이 웃고 울며 즐겼던 2차창작물 같은 것들도 소리소문도 없이 사라지더라.


물론 이는 과거 챈 내에서도 발생했던 분규의 여파로 인해 소실되었다든지, 아니면 창작자 개인의 사정으로 인해 사라졌다든지 하는 창작물들도 많지만, 근본적으론, 그 창작물을 소화하며 신나게 이야기 주고받던 그 시절 그 기억들이 손쓸 길도 없이 죄다 사라지고 소거된다는 게 아쉽고 슬픈 거지...



이런 테크트리를 탄 끝에 버려지거나 혹은 폐쇄된 팬카페들 몇몇 곳에서 활동하다가 비슷한 말로를 몇 번이나 지켜보고 나니 이젠 무섭고도 지친다. 제발 말도 안 되는 기적이 24일에 일어났으면 좋겠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