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 옛날, 그렇게 먼 옛날은 아니고 한 4년 전 쯤?
우연히 네이버 포스트에서 한 만화를 보았습니다.
바로 초티지님의 대래랜 라스트 오리진이었죠.
재밌었습니다. 라오 안 하던 저도 웃으며 볼 정도로.
그렇게 웃으며 한 화 한 화 정독하던 중
갑자기 엉뚱한 생각이 떠올랐습니다.
'이 게임 해볼까?' 하고요.
미소녀 가챠겜은 해본적도 없었기에
조금 거부감이 드는것도 있었지만
초티지님 만화를 더 잘 이해하고 싶은 마음에
그냥 다짜고짜 게임 깔고 플레이버튼 딱 눌렀죠.
결과는? 재밌었어요. 
개성넘치는 캐릭터들과 흥미로운 스토리에
무지 천박한 몸뚱아리들까지 ㅋㅋㅋ
딱 제 스타일이더라고요.
마침 요정마을인가? 그 이벤트가 열려서
메인 스토리 미는것도 미루고 이벤트부터 했는데
세레스티아 너무 매력적이었어요.
젖탱이도 큼직하고 ㅋㅋㅋㅋ
그러다가 공식 카페라는 곳을 알게되어
그곳에 가입했을 땐 많은 팬픽 작가분들의
재밌고 다양한 2차 창작물들이 기다리고 있었죠.
정말 시간 가는 줄 몰랐어요.
게임하다 질리면 카페가서 2차창작물 보고,
그러다 게임 생각나면 게임 딱켜서 플레이하고.
...
그렇게 즐거운 나날을 보내던 어느날,
카페에서 한 팬픽을 보면서 문득 한 생각이 떠올랐습니다.
'나도 팬픽을 써볼까?'
옛날에 폴아웃과 스카이림 팬픽을 써본 경험을 살려서
(그래봐야 5편 쓰고 말았지만)
겨우겨우 2천자 끄적이고 카페에 올렸더니,
세상에, 조회수가 4백을 넘었지 뭡니까?
제목이 '개를 다스리는 방법은 몽둥이밖에 없지요'
였는데 내용이 바닐라 족치는 내용이었거든요.
반응이 뜨거울수밖에 없는 내용이었죠 ㅋㅋㅋ
어쨌든 이후로 용기를 얻은 저는 넘치는 열정을 바탕으로 
온갖 팬픽들을 말 그대로 쏟아내기 시작했습니다.
스틸 더 라인, c구역, 내가 아다라니,
쓰레기산에 버려진 소녀 코코
(이 팬픽 쓰고 코코가 최애캐가 되었습니다),
바리바리 바리데기 안드공주 바리데기,
나의 우리의 투쟁,
창공을 가르는 하얀 새처럼,
또 혼자가 되었구나 늘 그랬듯이,
용과 소녀와 악마와 저주의 이야기 등등등
약 4년간 41편의 팬픽을 써내렸죠.
많은 분들이 댓글을 써주셔서 참 뿌듯했습니다. 행복하기도 했고요.
아무 쓸모도 없는 내가 사람들을 즐겁게 만들었다니
나도 할 수 있는게 있었구나... 라고 생각했습니다.
덕분에 라스트 오리진에 대한 감사와 애착도 더더욱 커져갔죠.
커져갔죠. 커져만 갔는데...
...
지금 무슨 말을 해야할질 모르겠습니다.
이렇게까지 마음을 준 게임은 이 게임이 처음이었는데
도대체 어떻게 작별인사를 보내야할지도 모르겠습니다.
...
착잡하네요. 조금 많이요.
글도 많이 쓰고싶었는데.
아직 쓰고싶은 얘기 한참 남았는데.
보고싶은 이야기도 많이 남았는데.
게임이 죽은건 아니지만 죽는것보다 더한 꼴이 되었으니...

그렇게 활활 타오르던 잔불이 스스로 푸석이듯 꺼지다니
이런일이 있을줄 어찌 알았겠습니까... 쯧.





마지막으로 최애캐 코코짤들 업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