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다시피 마키나는 사람들의 의식 깊은 곳에 위치한 욕망들을 끄집어내어서 구현하는 능력을 가지고 있음


켈베로스는 마키나의 환상 속에서 평소에 부족했던 산책을 실컷 하고 있고, 리리스는 자매들이랑 여유롭게 피크닉을 즐기고 있고, 하치코는 성황리에 미트파이 가게를 운영하고 있고, 흐레스벨그는 원하던 덕질 마음껏 하고 있고, 칸은 멸망전쟁때 죽었던 동료들이랑 즐겁게 돌아다니고 있었음


그런데 철남충은 무엇을 했었냐?



최고급 바이오로이드도 아니고 염가형인 바닐라랑 그냥 평범한 회사원으로서 둘이서 오손도손 살고 있음


가끔 메이나 나이트앤젤 같은 친한 친구들이랑 쇼핑하러 나가고 둘이 노는거 즐겁게 지켜보는 게 가장 간절한 욕망이라는 거임



심지어 정신차린 지 얼마 안 됐을 때에는 이런 말까지 함


그만큼 철남충에게 있어서 이런 소박하고 평화로운 삶이 얼마나 매력있게 다가왔는지 보여준 거라고 생각함


후에 마스터키 어쩌구 언급할때 어차피 거짓이었다 운운하면서도 즐거웠다는건 부정하지 않음


항상 철충이랑 레모네이드 세력이랑 별랄랄루한테 쫓기면서도 가장 원했던 건 


수많은 처첩을 거느리고 주지육림을 즐기는 것도 아니고, 앙헬의 무덤처럼 평생 쓰지도 못할 부도 아니고 


하다못해 철충이나 별의 아이같은 적대세력이 사라진 후의 평화로운 지구도 아니었음


물론 이런 소시민적인 면은 우리가 감정이입하라고 넣은 부분일 수도 있겠지만


오르카 호의 사령관까지 해보면서 최상류층 삶의 맛을 알았어도 저런 삶을 바란다는게 쉽지 않은거같음


















이건 그냥 넘어가도록 하겟슴...